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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법륜 지음, 유근택 그림 / 휴(休) / 201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법륜스님이 강연하시던중 질문자들에게 해주었던 이야기들을 엮은 책이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스님의 인생이야기와 강연때 질문에 대한 즉답을 하시던 것을 본적이 있는데, 바로바로 답하는 명쾌한 답변을 들으면 고민하던 문제를 금방 풀것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우리는 왜 사느냐? 왜 한국에서 태어 났는가? 왜 가난하게 태어 났는가? 하며 질문을 하는데, 사실 이 질문은 틀린 질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원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한국의 빈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도 이유가 있어서 그런것이 아닌 그저 태어났기 때문에 살고 있는 것이니, 질문은 어떻게 살것인가? 즐겁게 살것인가, 불행하게 살것인가? 그럼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야 맞다고 한다. 숱하게 철학에 대해 고민하면서 우리는 풀리지도 않는 문제를 갖고 고민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개도 살고, 꽃도 살고, 그러니 사는거라고, 근본의 왜를 묻는 다면 장애아로 태어난 나를, 가난한 나를 탓하며 비관하게 된다는 말이 너무나 좋다.
우리는 영원히 살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낸다.
살면서 교훈을 얻고 인생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에게 얘기할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똑같이 우리 부모세대처럼 '빨리 시집가라', '돈 많은 사람이 최고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그래서 앞으로 30년 혹은 300년, 3천년이 지나도 똑같은 모습일거라고 한다. 너무 빨리 잊어 버려서 인간인가 보다.
법륜스님의 종교관을 나는 사랑한다. 자신은 불교에 귀의 하셨지만, 절대로 다른 종교를 폄하 하거나 꼭 불교가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이 신앙을 하면서도 늘 자기 수준으로 믿고 자기 수준으로 하느님 부처님을 끌어내린다는 말은 엄마가 절에가 지성을 드리는데, 딸은 교회에 다니니 자신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을거라 말하는데 대한 대답이다.
사후세계가 있는지 없는지 걱정할 게 없습니다. 지금 바르게 살면 극락이 있으면 갈 거고, 지옥이 있어도 안 갈 테니까 걱정할게 없어요. 문제는 지금 어떻게 사느냐에 달렸습니다. 오늘 내가 잘 살면 내일도 좋아집니다. 오늘 못 살면서 내일 좋기를 바라는 것은 허황된 욕심이에요.
너무 명쾌해서 좋기도 하지만, 문제가 되고 딜레마에 빠지는 까닭은 다른 사람이 다 나와 같지 않다는 데서 오는거다. 역시 충고는 남이 더 잘해준다는 말이 맞기도 하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법륜스님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가진 상태에서는 '아 정말 어렵네...'하고 느끼기도 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장자의 사상처럼 좋게, 행복하게, 마음가는데로 오늘을 즐겨라하는 철학은 나에게도, 남에게도 참 좋은 마음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