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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면허
조두진 지음 / 예담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가까운 미래인 2016년, 결혼을 하기 위해서는 결혼면허가 필요하다. 서인선은 사귀고 있는 윤철과 결혼하는 것이 그녀의 당장의 목표인듯 보인다. 그래서 ML결혼생활학교에 입학한다. 1년과정으로 48주동안 주말과 휴일에 강의를 듣고 면허를 취득해야 결혼을 할수 있기에, 미리 결혼면허를 따두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인선은 윤철이 결혼을 제발좀 고민하게끔 여러각도로 찔러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신입인 윤철에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인선과의 결혼보다는 회사에 적응하는 일 뿐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혼율이 세계적으로 높다는 뉴스는 빠지지 않고 최근에 계속 보도되는 내용이다. 내 경험으로도 예전에 누가 이혼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는 대단한 화잿거리였지만, 지금은 또 누가 이혼했다더라하는 정도로 심지어 대수롭지 않은 뉴스거리가 된지도 오래다. 결혼을 하고 살고 있는 입장에서 결혼이라는 것이 서로 좋다고 다 해결되는 문제가 아닌것도 알고, 둘이 마음이 맞는다고 해서 주변의 상황이 개입하더라도 끄떡없는 그런 결혼가정이 별로 없다는 것도 짐작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결혼면허로 이야기되는 이 책의 소재가 실현가능은 없더라도 한번 쯤은 생각해 볼 문제인것은 분명하다.
작가는 운전과 결혼에 대한 대비 많이 한다. 내가 가지고 유지할수 있는 차를 소유하고, 사고가 나지 않게 잘 몰줄 알아야 하는 운전, 그리고 결혼은 운전보다 더한 무게과 책임감을 동반하는 운전이라는것으로..
인선이라는 인물이 결혼면허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의 주된 목표를 결혼에서 자기찾기로 수정하게 되는데, 결혼이라는 것이 절대로 삶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교장의 말을 인선이 늦게나마 깨달은것 같아 위안이 된다.
결혼면허나 행복세라는 전혀 뜻밖의 미래이야기에 인선이나 주요 인물중의 하나인 의사의 부인이 갖고 있는 여성의 태도가 너무 비약적으로 않좋게 그려지거나, 그들의 사고방식이 90년대 처녀들의 사고방식처럼 느껴졌다. 뭐랄까 가까운 미래의 이야기인데, 그들의 사고는 지금보다 훨씬 전의 모습을하고 있는 여성상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