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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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집안 내력인 암과 단명, 부모님을 일찍 잃고 고모에 의해 길러진 화자가 이제 암으로 병원을 오가는 고모를 돌본다. 고모에게도 딸이 있었지만, 엇나가다 지금은 연을 끊고 산지 오래다. 자신을 친딸과 구별하지 않으며 키워준 고모에게 감사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느낄 수밖에 없었던 자신은 절대 친딸이 될 수 없다는 묘한 서운함, 엇나가는 딸을 욕하며 없는 셈 친다고 말하지만, 가슴 한편엔 언제나 친딸에 대한 염려가 있는 고모의 헛헛한 마음을 느끼는 화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함께 황톳길을 걸으며 사실이든 아니든 딸이 잘 있다는 것을 자신이 안 것으로 다 되었다는 고모의 어쩌면 체념 같은 마음이 느껴지면서, 키울 때면 화자를 절대 자신의 딸이 아님을 굳이 밝혔던 고모가 이제는 화자를 대하는 마음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 - 없는 셈 치고 (김유담)

철물점을 운영하는 근성의 이야기 [후보]는 한 곳에서 오랜 삶을 살며 쌓인 추억을 뒤로하며 걷기를 시작하는 이야기다.

이 밖에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 돌연사해 버린 언니의 강아지가 어느 날 찾아오면서 전개되는 임선우 작가의 [유령 개 산책하기], 산책과 글쓰기를 하며 중년의 삶을 사는 이의 잔잔한 이야기 임현 작가의 [느리게 흩어지기] 등 잔잔하면서도 삶의 한때를 되돌아보며 천천히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유령 개가 한참 만에 느티나무 밑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조용히 물었다. 하지야, 왜 나에게 돌아왔니?”

p.126

  

맨발로 걷던, 내 게 찾아온 영혼과 걷던, 걷기는 어쩌면 또 하나의 명상이다. 걷기 좋은 계절, 풀냄새, 나무 냄새, 바람 냄새를 간간이 맡으며 오솔길을 걷고 싶어지는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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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빅쌤의 팡팡 터지는 한 단어 영어회화 - 한 단어를 떠올리는 순간 영어가 터져 나온다!, 저자 동영상 강의 + 원어민MP3 파일 + 말하는 영어 일상 일기 부록
하이빅쌤(빅토리아 신)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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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손이 기억해서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머슬 메모리(Muscle Memory)’라고 한다고 한다. 나도 도어록 비번이 기억나지 않았을 때 다시 한번 누를 때 머리를 비우고(?) 손가락의 기억으로 문을 열었던 기억이 있어서 ‘머슬 메모리’라는 것이 수많은 반복을 통해 나도 모르게 기억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쉬운 패턴을 기본으로 충분히 알고 있는 기본 단어를 이용해 복잡한 문법 없이 즐겁게 소리 내어 연습하면서 저절로 능숙해지는 영어 말하기를 추구한 책이다.

영어를 할 때 가장 늘지 않는 원인이 틀리면 어떡하지? 하는 두려움이다. 유독 영어에 대한 울렁증은 단지 어려워서가 아니라 남들은 다 아는데 내가 틀리게 말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인데, ‘틀림은 과정이고 반복은 힘입니다.’라는 말이 힘이 된다. 외국인이 한국말을 할 때 틀려도 우리말을 한다는 사실 만으로 대단하고 존경스러울 때가 있다. 영어도 그렇게 접하면서 틀려도 상관없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영어 스터디를 하는 것이 영어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반복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학교에서 배운 문법 숙어를 신경 쓰지 말 것, 강세의 중요성, 기초단어로 이루어진 덩어리 표현들, 영어에서 중요한 리듬, 연음의 연습이 왜 필요한지 알려준다.


가장 먼저 배우는 만큼 원어민도 입에 달고 산다는 I’m의 패턴을 예로 들면

I'm ready to ~ : ~할 준비됐어

I'm ready to work./ listen/ talk/ order/ have fun. ~

I'm here to ~ : ~하러 왔어

I'm here to exercise./ relax/ see you/ buy something/ meet my friends.

I'm not used to ~ : ~에 익숙하지 않아

I'm not used to wearing glasses./ the cold/ waking up early/ using chopsticks/ this software.

I'm sorry for ~ : ~해서 미안해

I'm sorry for hurting you./ the mistake/ making you worry/ raising my voice/ the confusion


 등 짧은 기본 표현의 맨 뒤에 단어만 바꾸어 수많은 문장을 익힐 수 있고 더 나아가 무한히 연결해서 말할 수 있는 표현 방법을 스스로도 익힐 수 있다.

 문장은 짧고, 쉽다. 하지만 늘 하고 싶었던 말, 자주 하는 말들이다. 말하기 연습인 만큼 발음의 중요성이 느껴지는 책의 구성이다. 따로 단어를 찾아보지 않아도 학교 때 다 외워 두었던 단어들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다니... 책을 접하면 자신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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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예방을 위한 오늘도 재밌는 뇌운동 : 현대민화 가 + 나 + 한복 복주머니만들기 키트 세트 - 전2권 오늘도 재밌는 뇌운동
큰그림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큰그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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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세 시대라는 꿈같은 말이 일상화된지도 꽤 되었다. 단지 숫자로 말하는 100세 시대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75세 이상의 인구 중 평균 4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나 치매의 위험은 본인뿐 아니라 주변 가족에게까지 힘들어지는 안타까운 질병인데 근육을 키우는 운동과 더불어 영양섭취도 중요하지만, 뇌운동으로 치매예방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시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도 재밌는 뇌 운동]은 가권과 나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간단하게 앉아서 할 수도 있는 5분 체조를 비롯해 노년에 할 수 있는 컬러링 북과 스티커 붙이기를 하며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현대 민화 가편에는 퀴즈를 풀면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페이지부터 한자 쓰기, 수계 산하기까지 다양하면서 알찬 그림들이 있다.


나편에는 숨은 그림 찾기와 스티커 붙이기, 그리고 종이를 이용해 손으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들어 있다. 부록처럼 되어 있는 한복 복주머니 만드는 과정은 풀로 붙이고, 접고 모양을 맞추면서 손가락 힘을 기를 면서도 예쁜 한복 복주머니가 뚝딱 완성되어 만들면서도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어 좋았다.

글씨는 크고 책도 작은 도화지 정도의 사이즈인데 무엇보다 다양한 컬러와 예쁜 그림들이 어우러져 지루할 틈 없는 내용을 제공한다.

여러 노인 복지관 프로그램으로 이용해도 좋지만, 집안에서 무료한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며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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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리언 클레이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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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에이드리언 차이코프스키는 영국의 판타지 및 과학 소설 작가이다. 환상적인 세계관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경도 매우 흥미로운데 동물학과 심리학을 전공했고, 한때 변호사로 일하기도 했다. 무대 격투를 공부하고 아마추어 연출, 곤충학과 보드게임, 카드 게임에도 관심이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다채로운 경험들이 그의 작품 세계에 풍부한 영감을 주는 것이 아닐까.

에일리언 클레이는 2024년에 출간된 SF 소설로 파시스트 정부에 저항하다가 외계 행성의 강제 노동 수용소로 유배된 생물학자 아르톤 다그데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턴 다데브 교수는 평생 외계 생명체를 직접 연구하는 과학자이다. 하지만 그는 정설에서 벗어난 사상 때문에 추방당했다. 그의 정치적 활동으로 인해 반체제 인사로 체포되고, 노동력의 일환으로 킬른이라는 외계 행성으로 추방당한다. 임노29g라는 공식 명칭의 새로운 세계인 그곳에서 강제 노동을 하게 된 것이다. 킬른은 외계 문명의 유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인류의 우주 탐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 하나로 여겨지는 행성이다.

하지만 킬른 행성의 생태계는 매우 이질적이고 위험하며 적대적이다. 다데브는 이러한 위험하고 적대적인 황야를 통과하는 여정을 겪게 되는데 외계 행성의 공포와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는 권력의 평범한 공포를 능숙하게 혼합하여 보여준다.

첫 장부터 다데브가 지구를 떠나 임노29g로 도착하는 과정부터 알게 되듯 인간은 대체 가능하며 풍부한 노동력의 일환일 뿐인 행성이다. 그리고 그 우주를 관활하는 정부의 힘은 막강하다. 독자적인 생태계, 문명의 흔적을 갖고 있는 연구 대상의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는 기존 인간들의 사고방식에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다.

식민지 개척은 지구에도 있었고, 먼 미래에는 행성 간에도 이루어지고 있다. 단지 무대가 우주의 외딴 행성으로 바뀌었을 뿐 독재 정권의 행태는 시간이 지나도 결코 변하지 않는 폭력을 휘두른다. 화자가 진술하는 형태의 문장은 위트가 있으면서도 몰입감 있다. SF 소설에서 상상력도 좋지만, 인간에 대한, 한 생태계에 대한 철학이 있는 문학적인 느낌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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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선의 한식 대백과 - 팔도 전통음식과 명절음식, 계절의 별미를 담다
한복선 지음 / 리스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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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궁중음식’이수자이기도 한 한복선 요리사는 TV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음식을 알리는 일을 꾸준하게 하고 있는데, 이번에 나온 [한복선의 한식 대백과]는 일반음식부터 별미 음식, 명절 음식, 궁중음식, 향토음식 등 그야말로 한식의 전부를 담은 요리책이다.

하루 세끼 음식을 차리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재료가 바뀌면서 준비하는 음식도 다르지만,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말처럼 한국 음식은 다양하면서도 ‘오늘은 뭘 해야 할까?’로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이 없을 것이다.

요즘은 밀키트가 하도 잘 되어 있고, 직접 한 음식보다 맛 면에서는 더 우월해서 자주 사 먹기도 하지만, 과다한 나트륨 섭취 등 건강을 생각하면 집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오늘 반찬은 뭘 할까?, 요즘 뭘 먹어야 맛있을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어떤 요리를 하면 좋을까?.... 한식은 준비할 것도 많아서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닌데, 그럴 때마다 정말 괜찮은 요리책을 필요로 했다.

주부이면서도 음식을 할 때마다 핸드폰으로 요리를 검색해서 하곤 했는데, 거의 모든 요리가 다 있는 이 책이면 어떤 요리도 가능할 것 같다.

한국 음식은 특히나 정량이 되어 있지 않고, 같은 재료를 쓰고 정량을 써도 누가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특성이 있는데 ‘손맛’에 따라 달라지는 같은 요리라 자주 요리를 해보는 것 말고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우리 음식에 언제나 들어가는 기본양념도 고기 양념, 무침 양념, 조림 양념, 찜 양념 등 외워서 써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계절에 따라 준비하는 밑반찬, 저장음식이나 명절, 절기음식에 대한 대목도 정말 유용하다. 깔끔한 음식 사진에 재료와 요리법이 정갈하게 구성되어 있어 부엌 한편에 놓아두고 요리 때마다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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