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날 - 마음이 따스해지는 31가지 생일 이야기
소고 유카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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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가지 의미 있는 생일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 졌다.

그리고 내가 살아온 40년 넘는 인생에서 이들 처럼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 생일이 있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아직까지는 없는것 같다.

내게도 이들처럼 소중한 사람들이 기억해 주는 내 생일의 따뜻한 추억하나 쯤이 언젠간 생길거라 믿는다. 모든 생일이 기쁘기만 한건 아니다. 오히려 가슴 아픈 생일, 그래서 더 오래 기억되는 생일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있다.

 

요즘은 특히 연인들이 기념해야 할 날들이 넘처나는 세상이다. 만난지 하루부터 100일 1000일 그리고 또 무수한 숫자를 기념한다.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에 빼빼로 데이까지... 그런것들 챙기느라 정작 가족의 생일에 미역국 한그릇으로 넘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빗속을 뚫고 택시에 놓고 내린 선물을 뛰어서 가져다 준 나이 든 택시아저씨의 멋적내 내민 손에서, 미용사가 된 이후 첫 손님으로 부터 받은 따뜻한 말과 선물을 통해서 이 세상이 정말로 따뜻하고 인정많은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 때문에 눈물나도록 기쁨을 느꼈다.

 

할머니의 정성스런 초밥에 맛있다고 말한마디 해주지 못하고, 가정을 등지고 밖으로 돌던 남편 때문에 힘든 나날에도 아이들이 챙겨주는 조촐한 생일파티, 없는 살림에 돈을 꾸어서 생일상을 차려주시는 어머니... 그런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정말로 따뜻하고 잘해주어야 할 대상들은 가족이라는 존재라는 것도 느꼈다.

 

일본에서 선물하기 좋은책으로 뽑혔다는데, 나도 이 책을 누구에겐가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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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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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인 피터 제임스는 영화학교를 졸업하고 영화 제작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일까 한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동산개발 및 분양으로 돈을 버는 마이클은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에 의해 관속에 넣어져 땅 속에 묻힌다. 그가 가진 건 친구들과 연락가능한 워키토키만이 유일한 연락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찾아온 친구들의 교통사고로 마이클은 관속에서 오지않는 친구들을 애타게 기다릴 뿐이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단순한 총각파티의 못된장난이 아니라고 생각한 마이클은 죽음의 공포를 느낀다.

 

그가 자신보다 사랑하는 여인 애슐리는 없어진 마이클을 찾기 위해 안절부절 못한다. 하지만 경찰인 그레이스의 눈에는 그녀가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에게 미심쩍게 보이는 사람은 마이클의 가장 친한 친구이며 사업동료인 마크라는 인물도 있다.

애슐리와 마크 그들이 숨기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단순한 총각파티가 불러온 예기치 못한 마이클의 공포는 애슐리와 마크라는 인물의 치정사건오로 보며 읽게 된다. 하지만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을 틀면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

 

책의 종반이 가까워 올 때 까지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일까? 하며 궁금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 추리소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지만 그동안 읽어온 어떤 추리소설보다 박진감있고 내용도 좋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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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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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타이틀로 야하고 가학적인 미학을 예찬하는 마광수교수의 시집이다.

나도 야한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가 야하다고 할 때, 그것은 평범함 속에서 불쑥 나온 자극적인 매력을 말하지 않을까?

이분이 긴 손톱과 짙은 화장 그리고 온갓 피어싱을 온몸 구석구석 한 상태로 변태적 성행위를 하는 것을 꿈꾸는 것은 이해는 하는 입장이나, 어느 시를 펼쳐도 모두 같은 종류의 직접적이고 변태적인 성에 대한 예찬은 나를 물리게한다.

 

[인생 뭐 있어, 이것 저것 여러 방법을 써 가며 질퍽하게 놀다가 오늘가든 내일가든 후회는 없지 않은가]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로 들린다.

 

하지만 내가 이해 할 수 없는건 그가 예찬하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종용하는 것들, 예를 들면 지금의 그 가식적인 가면을 벗고 노란머리에 온몸 구석구석의 피어싱과 문신 그리고 가학적이고 점점 변태적인 성을 찾아 인생을 즐기라고, 인간은 다 똑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굳건히 우리나라 명문대 교수자를 놓지않고 자기 자신 어떤 스캔들도 만들지 않으며 산다는 사실이다.

아주 무난한 싯구의 제목에 평온한 그림을 한 것모습의 시집처럼 책표지는 작가 자신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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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치꼬치 일본관찰 지식의 비타민 1
지식활동가그룹21 지음 / 문화발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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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요? 그럼 ~

일본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에게 위처럼 시작하고 이 책을 권하면 좋을듯 했다.

일본에 관한 모든것, 그들의 먹거리, 구경거리 그리고 역사에 까지 상세하게 마치 사전을 펼쳐 보는 것 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예전부터 일본인들의 친절,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잘 표현하지 않는 것에 대해 거의 존경하다 싶을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과한 감정표시가 어떤 때는 보기 민망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가깝다고 해도 일본이나 중국이나  또는 그 밖의 어떤 작은 나라에도 그들만의 역사에 뿌리를 둔 문화가 있다는 것 그것을 서로 존중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인들의 알아들을 수 없는 영어발음이 음소가 적어서 (우리나라는 3000개, 영어는 4000개, 반면 일본은 300개 라고 한다) 였다는 것, 일본은 아직도 구멍 뚫린 동전을 사용하는 나라라는 것 그밖에도 무수한 우리와 다른 문화가 정말로 많이 존재하고, 그런 문화를 이해하며 일본을 여행한다면 보다 풍부한 일본알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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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의 돌파 - 돌발영상에서 뉴스타파까지
노종면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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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군사정부가 들어 섰을 때 동아방송을 강제로 폐쇄하고 언론을 검열하던 시절이 있었다. TV뉴스는 땡하면서 전두환 뉴스를 내보내서 땡전뉴스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다. 나는 그때 정말로 저 대통령은 365일 하루도 일하지 않는 날이 없구나! 하고 순진하게 생각했었다.

 

언론이 그래서 공정해야 하고, 그래서 무서운거다. 여러가지 일을 겪거나, 여러 신문과 책을 읽으며 사는 사람은 뉴스를 보도하는 그 뒷면까지 읽는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그런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신문이나 뉴스를 신뢰한다.

조중동을 보는 사람이 보수가 되고 한겨례, 오마이를 보는 사람이 진보가 되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YTN의 기자로 '돌발영상'이라는 코너로 국회의원들의 조는 모습이나, 욕하는 모습 기타 우습거나 어의 없는 행태를 꼬집었던 짧은 영상으로 유명한 노종면은 노조위원장으로서 해직되었다. 그는 그때 해직된 6명과 함께 아직도 복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4년간의 기록을 엮은 책이다.

 

정치부기자는 정해저 있고, 그래서 정치인들과 막역한 사이가 되고, 결국은 그들 또한 정치인으로 진로를 바꾸는 이런 관행에서 기자들의 올바른 역할을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말, 21세기에 들어 아직도 언론사 사장을 대통령 측근을 낙하산으로 임명하여 언론의 자유를 막는 행태가 이루어 지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그들이 말하는 통합이라는 것을 언제나 이룰 것인가?

 

위 아래로 갈라지고 좌우로 갈라지고, 청 장년이 갈라지고, 이제는 더이상 갈라질 것이 없을 정도로 분열로만 가는 이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조금만 양보하고 나라를 위하는 정치인이 언제나 정권을 잡을 것인지 아직은 앞이 뿌연 안개인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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