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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라는 타이틀로 야하고 가학적인 미학을 예찬하는 마광수교수의 시집이다.
나도 야한것을 좋아한다. 그런데, 우리가 야하다고 할 때, 그것은 평범함 속에서 불쑥 나온 자극적인 매력을 말하지 않을까?
이분이 긴 손톱과 짙은 화장 그리고 온갓 피어싱을 온몸 구석구석 한 상태로 변태적 성행위를 하는 것을 꿈꾸는 것은 이해는 하는 입장이나, 어느 시를 펼쳐도 모두 같은 종류의 직접적이고 변태적인 성에 대한 예찬은 나를 물리게한다.
[인생 뭐 있어, 이것 저것 여러 방법을 써 가며 질퍽하게 놀다가 오늘가든 내일가든 후회는 없지 않은가] 이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로 들린다.
하지만 내가 이해 할 수 없는건 그가 예찬하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종용하는 것들, 예를 들면 지금의 그 가식적인 가면을 벗고 노란머리에 온몸 구석구석의 피어싱과 문신 그리고 가학적이고 점점 변태적인 성을 찾아 인생을 즐기라고, 인간은 다 똑같다고 말하면서도 그는 굳건히 우리나라 명문대 교수자를 놓지않고 자기 자신 어떤 스캔들도 만들지 않으며 산다는 사실이다.
아주 무난한 싯구의 제목에 평온한 그림을 한 것모습의 시집처럼 책표지는 작가 자신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