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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사적인 그의 월요일
박지영 지음 / 문학수첩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주는 묘한 의미와 표지자체가 너무나 궁금하게 하는 책이 었다.
추리소설은 일본소설이 많은 인기를 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단순한 범죄, 사건해결을 넘어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들과 내용전개,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철학까지도 가지고 있는 책들이 많은 탓일 것이다.
이 책은 뭐랄까? 한마디로 하기가 힘들만큼 잘모르겠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작가의 문체에 빠져드는 묘한 매력도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며 이겐 뭥미? 하고 느낄 때처럼, 왔다 갔다 하는 내용전개와 등장인물이 정말 사실인지 주인공의 다중인격에서 나온 또다는 해리의 그럴수도 있었던 세계인지 많이 헷갈린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어려울 때는 가까운 사람을 모방하면 된다는 것을 해리는 알게 되었다. 자신의 선택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 그렇게 심리적인 책임을 덜 수 있었다. 타인이란 이래서 꼭 필요한 존재다. '네'탓이오, 라고 중얼거릴 수 있는 존재.
p81
20년전 자신과 운명이 바뀔수도 있었던 럭키라는 소년이 있었다. 자신이 잠깐 자리를 비우지 않았더라면 럭키가 받은 행운의 모자를 쓰고 히트를 기록하며 야구로 성공할 운명일지도 몰랐다. 그 후 연출을 맡아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표절시비로 퇴사하고 지금은 범죄 재연배우로 일하고 있다.
그러던 중 <생존보트:최종진화형남자>라는 프로그램에 나가지만, 자신의 프로필이 소개된 뒤 30명의 여자는 그를 알고싶지 않다는 의미의 STOP을 누르고 그는 묻혀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30명의 패널중 한명이 시체로 발견된다.
그의 예명인 해리에 대한 원 의미가 진화하고 각색된다. 그리고 어느샌가 본인 자신도 원 의미가 각색되어 새로 만들어진 기억을 믿게 되고, 진실은 묻히거나 잊혀진다. 작가는 잉여인간이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각색이 진실이 되고 그래서 더이상 진실은 진실이 아닌것이 되는 것,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정체성을 잃고 내가 바라는 누군가의 삶을 스스로 재현하는 배우가 되는 현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이야기의 권장량에 대한 언급에서 어릴 때는 8;2의 이야기가 그리고 보통사람은 2;8의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부분도 그렇고, 처음부터 집중하고 읽으면서도 결국은 해리의 정체나 유진과 유선의 정체도 확실치 않은 모호한 느낌때문이기도 하다.
아무튼 결론은 추리소설로는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정말 잘 썼는데, 너무어려워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느낌이랄까?
모두가 믿는 거짓말을 믿는 것은 모두가 믿지 않는 진실을 믿는것 보다 월씬 쉬운 일이다. p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