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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세련되지 않은 표지 디자인을 보면 이 시대의 청춘들이 선뜻 서점에서 집어들 만한 책은 아닌듯 싶다. 하지만 1부에 있는 내용을 잠깐이라도 읽어본다면 당장 집어들고 탐독할 만한 책이다.
이제 고3인 아들이 수능을 치루고 이제 '나는 자유다'라고 외칠 때 이책을 권한다면 바로 낙담을 할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 권하고 싶다.
'청춘'이라는 말은 정말로 좋다. 그리고 청춘을 즐길 시간은 얼마 되지 않고 지금을 느끼지 못한다면 다시는 느끼지 못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 현실이 그런가?...
'잉여는 단순히 아무것도 할 일 없는 팔자 좋은 백수를 뜻하는게 아니다. 오히려 그 속에서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딜레마와 불안이 있다. 분명 남부럽지 않은 청춘을 보내고 싶은 열정이 한편으로 있지만, 무엇을 하든 간에 취직이나 현실적인 성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모두 '쓸모없는 짓' 취급을 받는다.' p19
이런... 청춘을 즐기라는 말인지 고등학교 시절처럼 공부만 하라는 말인지..
이미 젊음을 순수하게 지내온 나는 젊은사람들의 젊음이 부럽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그 무게는 정말 싫어지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옆집 엄마 친구 아들은 알아서 다 잘하는 것처럼, 청춘도 즐기고 성공도 하는 엄친아들은 존재한다.
'그들은 단지 능력만을 가진 게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행복한 생활을 보장받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 특히 그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나 누리고 있는 소비수준에 의해 더 그렇게 환상화된다.' p47
그런데, 세상이 그렇듯 엄친아는 멀리 있고 루저는 현실에 있지 않은가?
'결국 청춘은 크게 현실 경쟁에만 온전히 몰두하는 부류, 그리고 사회 운동에 뛰어들지만 대체로 결국 거기에서 벗어나게 되는 부류, 그리고 운둔하는 외톨이로 전락하는 부류로 나눠진다.' p55
청춘이 결코 화려하고 자유롭지만은 않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2부에서는 현대라는 문제 그리고 3부에서는 삶과 현실이라는 주제로 청춘에게 들려주는 말들이 펼쳐진다.
누구나 엄친아가 될수 없듯이 누구나 성공할 수는 없다. 청춘들에게 성공이 곧 돈을 많이 버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돈이 많을 때보다 돈이 부족할 때 더 행복했던 시절이 분명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생각해 보니 행복했던 때는 내가 하고싶은 것을 했을 때, 내 주위사람들이 행복했을 때였다.
항상 한가지 답을 찾아 마크했던 학창시절을 보냈던 청춘들에게 현실사회는 한가지 답이 있지 않다는 것.
틀린답은 없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