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으로 떠난 소풍
김율도 지음 / 율도국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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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약자에 대한 사회적 불평등이 많이 묻어난다. 

일곱살 여름, 걷기 연습, 다락방으로 떠난 소풍등을 보면 몸이 불편한 아이의 상처받은 모습, 그리고 누구도 위로해 주지 않는 외로움이 느껴져 시를 읽으며 쓸쓸해지게 된다. 

 나자신 김율도 시인에 대해 잘 몰라서 여기 저기 찾아 보니 그는 3살때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게 되었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상처받은 마음, 항상 약자는 혼자이고 가해자는 여럿인 그런 외로움이 묻어나오는 시들을 쓸수 있었던게 바로 시인이 마음에 받은 상처에 기인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읽다보면 80년대 억울하고 소외되고, 아직 자유가 뭔지 모르지만, 이런건 아닌 소외된 민중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나 자신 가난하고 소외받던 어린시절을 겪었음에도 지금은 많이 변한 21세기라서 그런지 아주 오래전에 씌여진 옛 이야기 정도로 느껴지는건 세상이 많이 변했다고 나 자신 느끼기 때문에 공감이 덜했던것 같다.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더니 

왜 이 세상엔 조롱받는 사람은 혼자이고 

조롱하는 사람은 여럿인지 

알지 못했다' -일곱살, 여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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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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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문신같은 사랑.. 

책을 잡고 다 마칠 때 까지 중간에 놓을 수가 없었다. 흔히 생각하는 통속소설로서의 재미가 아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게 하기까지 했다. 한때에 모든것을 가졌던 남자가 어느날 사고로 사지마비환자가되어 생을 놓고 싶어하고,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26살된 그저 발랄하기만한 미래없는 아가씨, 그녀가 그의 간병인으로 만나게 되면서, 그 6개월이 한 남자에게는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 되고 한 여자에게는 세상을 향해 한 발짝 발을 놓을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기간이 되었다. 

 

영화같은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기적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그걸 기대하느라 밤이 늦어도 책을 놓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정말 안타깝지만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힘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어버린 사람의 삶에 대해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를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그저 밖에 나가 영화를 본다는 것도 두명이상의 보조와 지극히 협조적인 극장과,  최신식으로 구비된 교통편이 다 갖추어져야만 가능한 문화생활. 세상밖으로 나왔을 때 지나치는 모든 사람들의 안쓰러워 하는 시선은 육체적인것 이외의 가슴을 멍들게하고 켜켜이 쌓여가서 다시 마음의 병이 될 그런 나들이...

 

윌 트래이너, 도시를 누비던 전직 천재 경영인, 전직 스카이다이버, 스포츠맨, 여행가, 연인이었던 그가 자신의 결정대로 강했던 사실이 너무 슬퍼서 마지막부분 너무 펑펑울어버렸다.

 

'내가 윌한테 진 빚이 있어요. 그 빚을 갚으려면 가야만 해요. 누구 때문에 내가 대학에 지원했다고 생각하세요? 누가 내 인생에 의미를 찾도록 세상 밖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야심을 갖도록 용기를 줬다고 생각하세요? 모든걸 바라보는 내 생각을 바꿔놓은 사람이 누구같아요? 심지어 나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이 달라졌는데? 다 윌 덕분이라구요. 저는 평생 27년 세월보다 지난 6개월동안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살았어요.'

 

그는 사고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냥 집 주변에서 시간을 죽이는 일은 절대 하지말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그 활동적이었던 삶이 지금 움직이지 못하는 삶을 더 비참하게 할지라도 결코 후회하지 않고 멋지게 산 인생이며 그래서 후회가 없다고..

이책은 단지 그들의 짧지만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클라크가 자신감없어하며 살아온 삶에서 자신의 세계 밖으로 나가는 과정, 그리고 자매간에 있는 거친 애정, 어느날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하는 젊은이가 가지는 절망이 너무나 실감나게 묘사되어있다. 하지만, 제자리에 있지는 말고 뭔가 하라고 말하고 있다. 윌이 클라크에게 제발 뭘 배우고 하려고 하라고 잔소리를 해대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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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레시피 - 소소한 일상을 한 뼘 더 행복하게 만드는
TUESDAY 지음, 민경욱 옮김 / 비타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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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꽂을 책장이 부족하던 터에 나는 나무를 골라 뚝딱뚝딱 못을 박아 그럴싸한 책꽂이를 만들기를 바라던 차이 이 책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 책에 있는 소소한 생활소품들은 정말로 소소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145가지나 되는 생활소품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막상 따라 하다 보면 종이접기, 오려 붙이기 그림그려 바늘로 꿔메기정도 아주 간단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튼튼하고 오래 쓸만한 물건들이라기 보다 딸과 함께 예쁘게 오려붙이며 만들기 놀이하는 수준의 것들이 많아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아이디어를 얻었다.

재활용날 모았다 버릴만한 박스로 나름 근사한 책꽂이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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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선 여인들 - 역사의 급류에 휩쓸린 동아시아 여성들의 수난사
야마자키 도모코 지음, 김경원 옮김 / 다사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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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세대들은 정말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사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35년간의 일제 치하, 그리고 해방, 곧이어 터진 6.25 그리고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이 시대에는 격변의 시대이다.

남자들은 전쟁그리고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싸우고 희생당했다면, 여인들은 전쟁터로 떠난 가장을 대신하며 온갖 차별과 함께 견뎌온 삶이기도 하다. '경계에 선 여인들'에 나오는 여인들은 아마도 더한 고통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최승희와 리샹란처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 잃은 설움속에서의 그들의 성공이 화려하지만은 않았을것이다.  첫장에 소개되는 두개의 인신공양결혼이라는 파트에는 영친왕(이ㅣ은)과 일본 황족 마사코(방자)의 결혼, 그리고 일본이 급하게 만든 만주국 황제의 동생 푸제와 일본 황족의 사가의 딸인 히로의 결혼이야기가 나온다.

그들 이은과 푸제는 일본군 장교로 활동하며 자국에는 매국노와 같은 입장으로 살았던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 보다 높은 위치에 태어났지만, 일본의 계획하에 일본을 위해 군사훈련을 받고 장교로 활동하고, 일본인 가운데서도 로열패밀리였던 여성과 결혼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은 평범한 가장으로서 살길 바라며, 모든 무거운 짐을 옆으로 치워버린 성격이 아니었나 한다. 그들이 죽을 때 까지 일본인 아내와 금술이 좋았던 모습이 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3장 일본군 성노예의 비극을 읽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프고 화가나기도 했다. 아직도 일본 정부에서 위안부에 대해 증거를 내놓으라며 헛소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인에 의해 쓰여진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하나 하나 동아시아 여성들의 성노예로 전락하는 수난사를 읽다보면 눈물없인 볼수 없는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싶을 정도이다.

 

하물며 일본이 패망할 때는 쉬쉬하며 위안부가 알려질까 강제로 죽이기 까지 한 사례들을 보며, 고통속에 희생되다 이름도 없이 그렇게 매장된 사람들의 인생이 인간의 삶일까하고 되내이게 된다.

 

일본인 여성이 사랑하나 보고 조선남성을 따라 조선땅에 와서 고생하던 여인들의 삶,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지만 '반전'방송을 하기도한 사람들등 다양한 삶을 살았던 경계에선 여인들의 삶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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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일에서든,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1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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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여러번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사람사는 것이 동양이나 서양이나 다 같구나 하는 위로가 되기도 했다.

연애를 하거나 결혼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서로 상처를 주며 싸울 때가 있다.

친구들의 이야기도 그렇고 우리는 표면적으로 보면 아무일도 아닌것으로 싸움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tv 채널을 왜그렇게 이리 저리 돌리느냐 부터 양말을 벗어서 재대로 놓는것이 그렇게 어렵냐까지... 하지만 원인은 그 훨씬 이전의 어떤 섭섭함, 개대에 대한 배신감이 원인일 때가 있다.

그리고 항상 나오는 당신은 언제나 그랬어.. 등등의 좀비상처가 터저 나온다.

 

근본적인 원인을 꺼내놓고 따지면 이사람의 애정이 식었으면 어쩌지 하는 겁이 나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방에게 모든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화살을 돌리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맨 마지막에는 우리의 공격성을 테스트 할수 있는 항목이 있다. 상처가 심하고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열등감과 원망이 자신도 억누를 수 없을 만큼 차올라 어딘가 분출할 곳을 찾는다고 한다. 인터넷 댓글을 예로 들며 나에게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예로 들었는데, 나는 언젠가 매우 공격적인 여성을 공공장소에서 보았다. 그녀의 공격성을 보면서 애꿎은 피해자가 내가 아니어서 다행이기도 했지만, 그녀의 인생이 정말로 피곤하고 찌든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느닷없이 들었다.

책에서도 수차례 언급 했듯이 파괴적인 분노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의 구분에 의하면 친밀한관계- 밀접한 거리,

                                                       친구, 직장동료- 개인적 거리,

                                                        인터뷰, 공식적 만남- 사회적 거리,

                                                        공연자, 관객- 공적인 거리를 두어야 좋은 관계가 유지된다고 했다.

하지만, 친밀한 관계의 밀접한 거리에서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 서로 말을 안해도 이해하는 사이라고 오해를 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혼을 하거나 연애를 하면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바라지 않던 '기대들'을 품기 시작한다. 상대방에게 특별한 사람이 되길 원하고 그가 불완전한 자신을 완벽하게 채워 주기를 기대한다. 그 기대가 실망이 되고 미움과 원망으로 이어져 엄청난 고통을 안겨 줄 때까지 그 간절한 바람을 포기하지 못한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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