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여인들 - 역사의 급류에 휩쓸린 동아시아 여성들의 수난사
야마자키 도모코 지음, 김경원 옮김 / 다사헌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생각해 보면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세대들은 정말로 파란만장한 세월을 사신 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35년간의 일제 치하, 그리고 해방, 곧이어 터진 6.25 그리고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지는 이 시대에는 격변의 시대이다.

남자들은 전쟁그리고 투쟁이라는 이름으로 싸우고 희생당했다면, 여인들은 전쟁터로 떠난 가장을 대신하며 온갖 차별과 함께 견뎌온 삶이기도 하다. '경계에 선 여인들'에 나오는 여인들은 아마도 더한 고통속에서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최승희와 리샹란처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라 잃은 설움속에서의 그들의 성공이 화려하지만은 않았을것이다.  첫장에 소개되는 두개의 인신공양결혼이라는 파트에는 영친왕(이ㅣ은)과 일본 황족 마사코(방자)의 결혼, 그리고 일본이 급하게 만든 만주국 황제의 동생 푸제와 일본 황족의 사가의 딸인 히로의 결혼이야기가 나온다.

그들 이은과 푸제는 일본군 장교로 활동하며 자국에는 매국노와 같은 입장으로 살았던 공통점이 있다. 다른 사람들 보다 높은 위치에 태어났지만, 일본의 계획하에 일본을 위해 군사훈련을 받고 장교로 활동하고, 일본인 가운데서도 로열패밀리였던 여성과 결혼했던 인물들이다.

그들의 삶을 보면서 어쩌면 그들은 평범한 가장으로서 살길 바라며, 모든 무거운 짐을 옆으로 치워버린 성격이 아니었나 한다. 그들이 죽을 때 까지 일본인 아내와 금술이 좋았던 모습이 더 그런 생각이 들게 만든다.

 

3장 일본군 성노예의 비극을 읽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프고 화가나기도 했다. 아직도 일본 정부에서 위안부에 대해 증거를 내놓으라며 헛소리를 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인에 의해 쓰여진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라 반갑기도 했지만, 하나 하나 동아시아 여성들의 성노예로 전락하는 수난사를 읽다보면 눈물없인 볼수 없는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싶을 정도이다.

 

하물며 일본이 패망할 때는 쉬쉬하며 위안부가 알려질까 강제로 죽이기 까지 한 사례들을 보며, 고통속에 희생되다 이름도 없이 그렇게 매장된 사람들의 인생이 인간의 삶일까하고 되내이게 된다.

 

일본인 여성이 사랑하나 보고 조선남성을 따라 조선땅에 와서 고생하던 여인들의 삶, 그리고 전쟁을 일으킨 전범국이지만 '반전'방송을 하기도한 사람들등 다양한 삶을 살았던 경계에선 여인들의 삶들이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