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케이트 디카밀로 지음, K.G. 캠벨 그림,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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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이 냉소적인 소녀 플로라는 로맨스 소설을 쓰는 엄마와 함께 산다. 몇년전 부모가 이혼하면서 그녀는 좋아하는 아빠는 가끔 볼 수있다. 멍청한 스탠드 인형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자신보다 더 아끼는 엄마에게도 플로라는 냉소적이다. 아니 사실 그런 엄마때문에 플로라가 냉소적이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어느날 이웃집 틱햄씨가 가지고 나온 진공청소기에 다람쥐가 빨려들어가는 것을 목격한 플로라는 다람쥐를 진공청소기로 부터 구해준다. 진공청소기 덕분에 초능력을 얻게된 다람쥐를 플로라는 율리시스라고 이름지어주고 세계의 악당을 물리치게 될 멋진 일들을 상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율리시스는 힘세고 글을 쓸수 있었고, 더구나 시를 쓰는 다람쥐였다. 초능력 다람쥐가 물리치게 될 악당은 고사하고 율리시스의 최대의 적이 될 사람은 다름아닌 엄마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

플로라는 틱햄씨의 집에서 잠시 머물게될 윌리엄 스파이버를 만나게 되는데, 그 소년은 트라우마로 일시적 시각장애를 앓고 있노라고 했다. 틱햄부인과 아빠 그리고 윌리엄과 함께 엄마에게서 다람쥐를 구해내기 위한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마침내 자신보다 인형 스탠드를 더 좋아할거라 믿었던 엄마가 사실은 자신이 그저 평범한 소녀로 자라는게 꿈이 보통엄마였다는 행복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플로라는 바쁜 엄마 때문일까 참으로 외로워 보인다. 수많은 만화로 섭렵한 위기대처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플로라의 인생에 초능력 다람쥐던 초능력 개구리던 어떤 특별한 무언가를 만나게 될 소녀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칼은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신의 존재를 믿을 수도 있다고, 그렇게 믿으면 온갖 것을 얻을 수 있는 반면 잃을 것은 없기 때문에 믿어야 한다고 했어. 그러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내가 믿는 쪽을 선택했을 때 잃는게 뭐니? 아무것도 없어! 예를 들어서 이 다람쥐를 봐. 율리시스 말이야. 얘가 타자기로 시를 쓸수 있다는걸 믿냐고? 나는 당연히 믿지, 그건게 가능하다고 내가 믿는다면 세상에는 더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존재하게 되거든.'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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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콘서트 - 지루할 틈 없이 즐기는 인문학
이윤재.이종준 지음 / 페르소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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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는 잘생기고 능력이 좋았던 사람이다. 그의 생전의 어록들을 읽다보면 잘났긴 하지만 너무 으스대서 조금 비호감인 모습이 떠올려진다.

'천재는 천부적인 것이지 노력의 대가가 아니다'라고 말한 그는 공공연하게 자신이 천재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자는 지쳐서 결혼하고 여자는 호기심에 결혼 하지만 둘 다 실망한다' 이또한 그의 말인데, 그는 결혼을 한 상태에서도 남자들과의 염분을 일으킨 사람이었고, 그의 자신만만한 생도 남색자라는 죄목으로 유죄선고를 받고 2년간의 중노동형을 받기도 했다. 그는 감옥을 출소한 후 46세에 사망했다.

나폴레옹이 7번이나 읽었다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저자 괴테는 평생 9명의 여성을 흠모했다고 한다. 지금의 사고로 생각하면 그는 지탄받아 마땅할 만큼 노년에도 미성년자의 나이인 여인에게 끊임없이 구애한 것으로 알려진다.

버나드쇼는 노벨이 나이너 마이트를 발명했다는 이유로 노벨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던 사람이었으며 그는 아카데미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은 유일한 사람으로 기억된다. 그의 묘비명에 있는 말은 참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유머러스하게 잘 말해준다.

'우물쭈물 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라는 말이라고..

묘비명에 대해 나왔으니 걸레스님으로 불리던 '중광'의 묘비명은 더욱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의 묘비명에는 '에이 괜히 왔다 간다.'라고 씌여 있다고 한다.

'민주주의는 부패한 소수에 의한 임명 대신 무능한 다수에 의한 선거로 대체하는 정치제도다.' -버나드 쇼

'모방하여 성공하느니 창작하여 실패하는 편이 더 낫다.' - 멜빌

예전에 따로 노트에 옮겨적었던 유명한 사람들의 주옥같은 말들, 그리고 그들의 촌철살인같은 뼈있는 말들을 무수히 만날수 있다. 게다가 그들이 그런 말을 할때의 상황과 진짜 숨은 뜻, 그들의 인생들까지 만나볼수 있는 책이었다.

영어학자였던 탓에 영어로 한 말들의 진짜 의미를 되짚어보고 원문들을 만날수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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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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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의 책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었다. 고등학교때 내 소녀적 감성과 잘 맞아 그의 소설을 많이 읽곤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좀 감성적이고 너무 허왕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10편의 단편이 들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은 딱히 뭐라고 감상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 처음 들은 생각이다.

​하지만, 그의 책은 참 잘넘어간다. 한편한편 어떤게 좋다 나쁘다 말할순 없지만, 읽는동안 술술 잘넘어가는 그의 글은 언제나 읽기에 무난하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의 목표가 결혼에 있는 전진 선생의 이야기, 낚시를 갔다 우연히 예전에 죽었던 노인을 만난 기자의 이야기, 인생의 목표가 오직 사법고시 패스에 있었던 사나이의 이야기, 감옥 205호에서 벌레를 만난 어느 작가의 이야기, 그리고 욕심많은 목사에의해 살해되었다가 재림한 자신이 예수라고 말하는 사나이, 예쁜것 말고 내새울것 없던 여인의 결혼 사기극등...

태어나면서 미래가 보장된 사람이 아닌, 어느것 하나 내새울것 없이 세상에 놓여진 사람들이 사람을 속이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있다.

완전 변태는 내가 생각했던 그 변태적인 사람이 아닌 애벌레의 완전변태를 말하는 이야기 편이었다. 감옥에서 만난 애벌레는 대마초를 했는 이유로, 꿈을 꾸웠다는 이유로 감옥에 갇혔노라고 말하며 창살에 붙어 있다가 완전변태하는 날을 기다린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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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 길 위에서 배운 말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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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적을 읽을 때면 그 낯선곳의 멋진 풍광에 빠지고 자신의 터를 떠나 외국인이 되어 여행하는 그 자체에 공감 내지는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는 유럽의 멋진 풍광과 건축물에 대한 화려한 볼거리가 실려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읽으면서 '외롭다'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게된 책이었던것 같다.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외진곳들로 부터 전해오는 그의 외로움과 자유들이 절절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랑을 잃고 떠난 여행자, 척박한 곳에서 묵묵히 자기 나름의 삶을 살고 있는 본토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가족애등을 느꼈을 작가의 마음이 아름다운 언어와 감각적인 사진들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군가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 였나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혼자가 아니라면 그 어디라도 아름답죠.

함께라면 어딘들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함께라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죠.' p43

혼자 여행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늘걸까? 그가 길 위에서 만난 말들고 그 안의 말들 그리고 길 위에 두고 온 말들은 모두 시처럼, 때로는 산문처럼 아름다운 말들이다.

때로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자가 되어 자신의 터에서 오랜동안, 또는 평생을 살았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내가 여행자가 되어 또다는 나를 만나는 과정일것 같다.

그야말로 휴가로 인식되었던 여행이라는 단어를 절절한 자기 찾기라는 말로 단번에 바꾸어 버린 그의 여행은 그래서 더 철학적이고 더 외롭고 더 아름다워 보인다.

'너에게서 벗어나는 길을 모르고 나에게서 빠져나오는 길을 모르니 그것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를 끝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나 시작할 수 없는 그 마음이 끝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래 되었다. 그마음. 그래서 그토록 끝만을 염원하며 살았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제야 겨우 그 끝이 보고 싶어졌다는 것. 다시 배낭을 꾸렸다...'

그의 말들은 참 감성적이고 감각적이다. 길 위에서 쓴 그의 글들이라서 그럴까? 그의 여행은 다른 여행처럼 설래는 여행이 아닌 외로운 여행이었고, 나는 그의 글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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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즈니스 산책 - 인종의 용광로, 비즈니스의 용광로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엄성필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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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제목만 들었을 때는 경제서적으로 생각했었다. 경제서적으로 보기에는 너무 예쁜 표지라 그래도 끌리긴 했지만...

우리나라도 지금은 다문화라는 단어가 전혀 낯설지 않지만 뉴욕은 그야말로 다문화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그러면서도 뉴욕하면 높은 빌딩에서 근무하는 경제계를 주름잡는 세계의 브레인들이 모여있는곳, 패션과 문화, 특히 우리가 열광하는 뮤지컬이 있는곳으로도 기억된다. 뉴욕인구의 50% 이상이 다른인종들이 모여 있는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다양한 것들이 매일매일 생성되고 아이디어가 창조될것인지 짐작이 간다.

그만큼 길거리에서 팔고있는 푸드 트럭의 먹거리 만큼은 정말 다양해서 세계의 특이한 음식을 언제든 접할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길거리 음식치고는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그럼에도 철저한 관리로 위생에서는 고급레스토랑 못지 않다고 하니 믿고 먹을수 있지 않을까?

뉴욕하면 미드인 'Sex and the City'가 떠오른다. 골드미스들의 성공한 일상을 그리는 그 드라마에서 여자들이 얼마나 멋진 옷과 구두와 가방에 집착하는지도 보았고, 그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도 짐작만 하는정도이다. 임대료나 직원들 월급이 생각보다 저렴(?)해서 또한 번 놀라게 된다. 역시 가진자는 부를 더블, 트리플로 모으는 반면 아무리 세계최고의 곳에서 일해도 전문가가 아닌 바에는 월수입이 그리 높지 않은가 보다.

음식을 하는 사람이건, 미용을 하는 사람이건,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건, 또는 첨단 아이티에 대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건 일단 뉴욕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 성공했다고 볼수 있다. 세계 인구의 축소판이라고 하는 뉴욕에서의 성공이 곧 세계에서의 성공과 같을 테니까...

뉴욕에서 근무하는것은 이미 물건너 갔지만 민족음식의 경연장이라고 하는 뉴욕거리의 푸드 트럭에서 점심을 먹고 매이슨 에비뉴에서 쇼핑을 하고 신예 디자이너들의 패션쇼를 감상하고 하늘 무서운줄 모르고 치솟는 뉴욕의 아파트에서 한달을 살아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입주자의 자격이라는것이 연봉이 월세의 40배가 되어야 한다니, 나도 노숙을 해야하는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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