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 - 길 위에서 배운 말
변종모 지음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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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적을 읽을 때면 그 낯선곳의 멋진 풍광에 빠지고 자신의 터를 떠나 외국인이 되어 여행하는 그 자체에 공감 내지는 동경의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나는 걸었고 세상은 말했다'는 유럽의 멋진 풍광과 건축물에 대한 화려한 볼거리가 실려있는 그런 책이 아니다. 읽으면서 '외롭다'라는 단어를 많이 떠올리게된 책이었던것 같다.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외진곳들로 부터 전해오는 그의 외로움과 자유들이 절절하게 느껴진다고나 할까? 사랑을 잃고 떠난 여행자, 척박한 곳에서 묵묵히 자기 나름의 삶을 살고 있는 본토의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가족애등을 느꼈을 작가의 마음이 아름다운 언어와 감각적인 사진들과 함께 고스란히 전해진다.

누군가 물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 어디 였나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혼자가 아니라면 그 어디라도 아름답죠.

함께라면 어딘들 아름답지 않을 것이며,

함께라면 그곳이 바로 천국이죠.' p43

혼자 여행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되늘걸까? 그가 길 위에서 만난 말들고 그 안의 말들 그리고 길 위에 두고 온 말들은 모두 시처럼, 때로는 산문처럼 아름다운 말들이다.

때로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행자가 되어 자신의 터에서 오랜동안, 또는 평생을 살았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내가 여행자가 되어 또다는 나를 만나는 과정일것 같다.

그야말로 휴가로 인식되었던 여행이라는 단어를 절절한 자기 찾기라는 말로 단번에 바꾸어 버린 그의 여행은 그래서 더 철학적이고 더 외롭고 더 아름다워 보인다.

'너에게서 벗어나는 길을 모르고 나에게서 빠져나오는 길을 모르니 그것은 끝이라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를 끝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나 시작할 수 없는 그 마음이 끝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래 되었다. 그마음. 그래서 그토록 끝만을 염원하며 살았던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제야 겨우 그 끝이 보고 싶어졌다는 것. 다시 배낭을 꾸렸다...'

그의 말들은 참 감성적이고 감각적이다. 길 위에서 쓴 그의 글들이라서 그럴까? 그의 여행은 다른 여행처럼 설래는 여행이 아닌 외로운 여행이었고, 나는 그의 글들이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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