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문학 - 새로운 서사의 시대에 우리가 알아야 할
강영준 지음 / 두리반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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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상산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강영준 작가의 [최소한의 문학]은 국어책과 수능의 문제집 속에 갇힌 ‘작품 읽기’가 아닌 독자 개개인에 따라 시간 여행, 자기성찰, 나를 가늠할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1917년 이광수가 한글로 집필한 첫 장편소설 [무정]은 전형적인 삼각관계를 중심에 놓았지만, 이들의 눈을 통해 조선이 개혁해서 살 방법은 교육과 과학임을 강조하는 소설이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서구 문명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자는 반쪽짜리 계몽에 머물렀던 소설이었다. 이후 식민지 치하에서의 조선의 현실을 고발하는 1926년 현진건의 단편 [고향], 천재의 이야기를 천재 작가 이상이 쓴 1936년 [날개]등을 지나 전쟁 전후를 그린 작품들, 산업화를 지나 민주화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작품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물론 글이 쓰일 당시의 사회 분위기와 더 나아가 작품 해설에 그치지 않는 작품과 관련된 생각거리들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게 해준다. 읽다 보면 1910년대 나라 읽은 황량하고 우울했던 조선, 식민 통치 아래 급격하게 변하는 사회와 사람들, 그럼에도 백화점, 병원, 우체국, 댄스홀, 다방 등이 들어서며 근대도시로 탈바꿈해가는 경성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한국전쟁 이후 피폐했던 시대를 지나지만 이데올로기 대립을 본격적으로 다룬 작품 [광장]-1960 이 나오고, 60-70년대 산업화의 모습, 80년대 이후의 민주화를 거쳐 21세기에 마침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이 나오기까지의 한국 사회의 겉모습과 문학을 통한 내면의 모습을 가늠할 수 있는 작품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시대별로 5부로 구성된 작품 목록 중 읽은 책이 하나씩은 있다는 게 위안이 되기도 했지만, 정말 유명하지만 제목만 알뿐 잘 알지 못했던 작품들의 줄거리와 그 의미를 읽는 재미도 있다. 그래서 모든 작품을 이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찮게 [82년생 김지영]을 가족 모두 읽고 함께 이야기 한 일이 있는데, 두 남자가 ‘김지영’을 옹호하고 유일한 여성인 내가 김지영에 대해 징징거린다고 힐난했던 기억이 난다. ‘여성의 퇴사와 육아는 당연시되며, 돌봄이라는 노동은 ’일‘로 인정받지 못하는가’를 문학으로 읽은 두 남자들은 이해하면서도 정작 집안에 있는 ‘김지영(나)’은 알아채지 못한다는 사실이 서운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문학이 자기성찰이 되고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를 가늠하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말이구나...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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