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예측 - 세계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다
유발 하라리 외 지음, 오노 가즈모토 엮음, 정현옥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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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 '다니엘 코엔'의 <호모 이코노미쿠스>는 흥미롭게 읽은 책들이다.

그런데, 이런 세계적인 석학을 포함하여 8인의 석학들이 다가올 미래에 관하여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책이 출간됐다.

이들의 초예측에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 먼 미래도 아닌 가까운 미래에 대한 예측...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가까운 미래에 인공지능은 더 발전할 것이며 대다수의 인간은 경제적 가치를 잃고 무용계급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측을 하기도 했다.

일상 속에서도 인공지능은 알게 모르게 우리곁에 있다. 인공지능이 이끄는 혁명의 한 가운데에 있는 우리들, '인공지능이 미래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 라는 예측은 우리들이 생각하는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주목되는 건 '인공지능'과 '격차'라고 하는데....

 <초예측>의 인터뷰어인 '오노 가즈모토'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세계적인 석학 8명에게 인류의 미래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그들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궁금해진다.

석학들과 인터뷰를 하고 이 책을 엮은 '오조 가즈모토'은 국제 저널리스트이다. '놈 촘스키', '마이클 샌델', ' 짐 로저스' 등과도 단독 인터뷰를 했다고 하니 그가 던질 질문들이 깊이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건, 지금까지 내가 접하지 않았던 석학들 중에 '조앤 윌리엄스'와 '넬 페인처'가 지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게 된 요인을 분석한 내용이다.

두 석학의 분석은 대동소이하며 그들은 민주주의와 포플리즘의 귀환에 대해서도 간략한 의견을 내놓는다.

또한 '윌리엄 페리'는 동북아의 평화에 관하여 언급하면서 우발적인 핵전쟁 발발의 가능성도 존재함을 말한다. 그런데 마침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정상 회담이 열릴 예정이기에 그의 예측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1) 인류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 유발 하라리

 ♠ 유발 하라리 : 예루살렘 히므리 대학교 역사학부 교수로 재직 중, 전문분야는 전쟁사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를 연구

   

전문가들 조차도 미래를 명확하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지금 당면한 변화는 과학기술이 초래한 결과이다. 인공지능이나 생명공학이 사회를 바꾸고 정치를 움직인다. 그 발전 정도에 따라 정치 구조 역시 극적으로 바뀔 것이다. 과학기술이 사회를 바꾸는 것은 사실이나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 향후 수십 년 안에 인류는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할 것이다.

 1. 핵전쟁  2. 지구 온난화( 기후 변화): 테러의 위험 보다 더 위협적이다. 

 3. 과학기술에 의한 실존적 위기

21세기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달로 무용계급이라는 새로운 집단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간은 경제, 군사 시스템 등 전반에서 쓸모 없어질 것이다. 인공지능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게 되면서 인터넷뿐 만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전반도 바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 특정 가능성에 위기감을 느낀다면 바로 행동하라 !!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예측은 아무 소용이 없다."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를 새롭게 이해하고 통찰하라고 말한다

(2) 현대 문명은 지속할 수 있는가  : 재레미 다이아몬드

♠ 재레미 다이아몬드 : 생물학, 생리학의 진화 생물학에서 조류학, 인류생태학으로 연구영역을 넓힘, UCLA에서 지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 <총, 균, 쇠>로 퓰리처상 수상

   

저출산 고령화나 격차와 같이 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와 그가 40년에 걸쳐 연구해 온 뉴기니 등의 전통 사회가 현대사회에 시사하는 점을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재레미 다이아몬드의 예측은,

* 세계는 자원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오히려 저출산은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 격차로 인한 세가지 유형을 예측

1. 신종 전염병의 확대    2. 테러리즘의 만연    3. 타국으로의 이주 가속화가 야기할 문제들

국가간의 격차가 확대되면 위와 같은 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진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3)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 닉 보스트롬

♠ 닉 보스트롬 : 분석철학, 물리학, 계산 신경과학 연구, 인공지능 연구자, 옥스퍼드 대학교와 스탠퍼드 대학교의 협업 기관인 전략적 인공지능 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인류의 운명은 초지능이 도래하면서 크게 바뀔 것이다. 지금은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이다.

초지능이 인류를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기술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을 찾아 내야 한다.

닉 부스트롬이 센터장으로 있는 옥스퍼드 대학교 산하 인류 미래 연구소에서는 아래와 같은 연구를 하고 있다.

* 인공지능이 우리의 미래를 파괴할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가?

* 과학기술이 어떤 식으로 인간의 본질을 바꿀 것인가?

* 인구 멸종의 예상 시나리오

1. 자연재해에 따른 멸종 - 한 세기 안에는 가능성이 희박하다.

2. 인간 활동에 의한 멸종 (핵무기, 생물무기, 인공지능 등의 과학 기술에 의한 멸종)  : 자연재해에 의한 멸종 보다는 확률이 높다.

'닉 보스토롬'은 예상 보다 인공지능의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예측의 정정이 필요함을 말한다.

(4) 100세 시대는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 린다 그래튼

♠ 린다 그래튼 : 런던 경영대학원 (비즈니스 스쿨) 교수,인재론, 조직론의 세계적인 권위자,싱가포르의 인적자원 전력 자문을 맡고 있다.

    

100세 시대, 예전의 삶의 단계는 교육 - 일 - 은퇴 3단계 모델이었는데, 그런 시대는 막을 내렸다. 청장년기에는 일, 노년기에는 은퇴라는 삶의 방식은 통용되지 않는다.

미래를 위한 새로운 인생 전략, 즉, 제2의 인생, 제 3의 인생을 계획하고 실행해야 하는 때가 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적절한 사정에서 이뤄지는 재충전과 재교육이 필요하다.

주택, 현금, 예금 등의 유형 자산 보다 건강, 동료애, 변화에의 대응력과 같은 무형 자산이 훨씬 중요하다.

평생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변형자산 : 자신에 대한 이해나 변화를 돕는 다양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지해야 한다. 여가시간을 재창조하는데도 투자해야 한다.

100세 시대 기업이나 국가의 리더 역할도 중요하다. 정년제 폐지, 국민이나 근로자를 지원할 수 있는 규범이나 제도를 마련해서 실행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어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

(5)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 다니엘 코엔

♠ 다니엘 코엔 : 프랑스 경제학자이자 사상가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저자

  

경제성장이 행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은 아니다. 향후 50년 내 인공지능이 거대한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인공 지능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할 것이다. 그혜택은 누구에게? 그 질문의 답은 극히 일부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경제성장과 행복, 과학기술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본다. 인공지능이 발달할수록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는 가치는 무한하지만, 인공지능을 소유한 자와 그러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니엘 코엔은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사이보그 세상에서 우리가 진정 원하는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6) 무엇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가 : 조앤 윌리엄스

♠ 조앤 윌리엄스 : 캘리포니아 대학교 헤이스팅스 로스쿨 교수이자 학교 산하 워크라이프 법률 센터 의 설립자 겸 소장, 지난 사반세기 동안 여성의 지위 향상에 관한 논의마다 핵심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트럼프, 그런데 거기에는 그런만한 이유가 있었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 계급의 결집이다. 미국의 백인 노동자 계급은 전후 미국 경제 성장력의 원동력이 되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미국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한다. 그들은 전형적인 중산층이다. 그런데, 왜 그들이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을까?

그들은 경제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이지만 이제는 빈곤층으로 전락하거나 그들의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부모 세대 보다 힘들어졌다. 말하자면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세대이다.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그들은 오히려 흑인들 보다 차별을 받는 계급이 됐다고 생각한다. 오바마의 엘리트다운 행동과 말, 그런데 백인 노동자 계급은 전문직, 관리직에 종사하는 엘리트층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힐러리가 패배한 요인이 있다. 트럼프는 부모 세대에서 자신의 힘으로 재산을 축정한 부유층으로 아메리카 드림을 이뤘다. 그것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가장 큰 요인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사회불평등, 사회 계급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7) 혐오와 갈등은 사회를 어떻게 분열시키는가 : 넬 페인터

♠ 넬 페인터 : 미국 역사가 협회 및 미국 남부사 학회 회장을 역임, 프린스턴 대학교 명예 교수이자 미국 과학 아카데미 회원, 전문분야는 미국사, 인종에 관한 책을 다수 썼다.

  

7장의 내용도 6장의 내용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본 미국 사회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인종문제가 대두된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이 되면서 백인 공화당 지지자들은 백인들이 차별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힐러리가 대패한 원인 중의 하나는 여성 혐오이다.

미국은 남녀평등국가 같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 보면 철저한 남성 중심 사회이다. 트럼프 정부하에서 정체성 정치가 행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백인 우월주의에 호소해 대통령에 선출된다.

(8) 핵없는 동북아는 가능한가 : 윌리엄 페리

♠ 윌리엄 페리 : 통신 및 군 기술 분야의 연구원, 민간 회사 경영진, 카터 행정부 국방부 차관, 클린턴 행정부 국방부 장관, 스탠퍼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재직 중, 퇴임 후에도 핵없는 세상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8년 북한의 김정은은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북한은 비핵화에 상응하는 경제 지원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체제 존속과 안전 보장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이를 계기로 동북 아시아 정세에 커다란 전환점을 이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발적인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다.   

*** 책의 내용은 이렇게 '오노 가즈모토'가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8인에게 인류의 미래를 묻고 답을 얻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인터뷰어인 '오노 가즈모토'가 일본인이기에 인터뷰 중간 중간 일본의 현상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본의 사회현상들을 몇 년 후에  뒤따라 가는 경우가 있기에 그런 질문은 우리가 미래에 겪게 될 문제들이기도 하다.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가능성 중에 인공지능에 관한 문제는 과학 공상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나 일어날 미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자칫 우리의 미래에 벌어질 수 있는 인간과 지구의 종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닉 보스트롬'의 인터뷰 내용을 보니 인공지능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미래의 예측들을 방지하기 위한 '인류미래 연구소'의 연구'가 있다고 하니 어느 정도는 안심이 된다.

인간의 수명과 관련하여 '린다 그래튼'이 예측하는 미래는 정말로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아니 벌써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이다. 어느새 우리곁으로 온 100세 시대,요즘은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100세 시대를 실감한다. 그래서 4장의 내용은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린다 크래튼'은 구체적으로 방안을 제시한다. 이에 대한 개인, 사회, 국가의 제도 마련과 실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장과 7장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는 것을 분석하는 내용을 통해 미국 사회의 변화와 상황을 살펴본다. 이 부분은 서로간의 갈등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정책들이 수립되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게 해 준다.

8장의 동북아의 핵과 관련된 예측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 회담이 곧 열리기에 많은 기대를 해 본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책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고, 8명의 석학들이 주제에 따라서 각각의 예측을 하기 때문에 읽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 오노 가즈모토'는 각 주제에 따라서 선정한 석학들에게 그들의 저서나 생각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석학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 내용이 간결하게 정리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향후 다가올 미래의 예측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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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선 2019-09-24 1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내용 잘 보고 갑니다.
하루밤 사이 더 멀리 더 크게 미래를 보게 될 것이다.^^

라일락 2019-09-24 19: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일러스트와 함께하는 유명 건축물 이야기 : Architecture Inside+Out
John Zukowsky.Robbie Polley 지음, 고세범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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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재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건 여행지에서 본 풍경, 특히 건축물에 대한 삽화를 수채화로 그린 책들을 읽게 되었을 때부터이다.

그런데, 동생의 카카오 스토리에는 여행지를 비롯한 일상에서 만나는 것들에 대해 수채화와 함께 짧은 글들이 실리곤 해서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중에 만나게 된 책이  <Architecture Inside+Out>이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유명 건축물 50개 (상징적인 건축물)가 실려 있다. 사진과 함께 건축물의 특성을 살펴보고, 일러스트레이터가 건축물에 대한 상세한 그림이 소개된다. 그 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평면도, 횡단면도, 내부 조감도, 단지 계획도, 입면도 등을 그려 놓았다. 건축설계 도면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일러스트들이다.

흔히 우리들이 여행지에 가서 건축물을 보면 겉모습만 보게 되는데, 그 내면의 공간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투시하게 되니 흥미로울 수 밖에 없다.

<Architecture Inside+Out>의 저자는 John Zakowsky로 그는 40년 이상을 박물관 관리 경험을 한  건축가이자 역사가이다. 특히 시카고 미술관의 건축 큐레이터로만 약 30년을 근무했다.

그렇기 때문에 책 속의 건물들은 건축가의 시각과 역사가의 시각에서 건축 역사의 중요성과 역할 등을 고려해서 선정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건물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면 어떤 도시에 가면 그곳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책 속의 그림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Robbie Polley는 2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건축 일러스트레이터이다.

50개의 건축물은 주제별로 분류를 했다.

* 공공생활 : 콜로세움,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도제 궁전,미국 의회 의사당, 크라이슬러 빌딩,덜레스 국제공항, 국회 의사당- 찬디가르, 인도, 방글라데시 국회 의사당, 라이히슈타크, 런던 아쿠아틱 센터, 세계 무역 센터 환승센터

* 기념물 : 파르테논 신전, 앙코르와트.  타지마할. 베르사유 궁전, 몬티셀로, 아이슈타인 타워

* 예술과 교육 : 존 손 경 박물관, 글래스고 예술 학교, 바르셀로나 파빌리온, 구겐하임 미술관, 베를린 필하모닉, 킴벨 미술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퐁피두 센터,  그랑 루브르,  빌바오 구게하임 미술관,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 문화 박물관

* 주거 : 하나님의 호텔,  빌라 로툰다, 타셀 호텔, 슈뢰더 하우스, 메종 드 베르, 낙수장, 빌라 마이레아,
루이스 바라간 주택, 임스 하우스, 나카긴 캡슐 타워, 앱솔루트 타워

* 예배 : 아야 소피아, 코르도바 모스크 대성당, 샤르트르 대성당, 금각사,  피렌체 대성당,  바탈랴 수도원, 성 베드로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 노트르담 뒤 오 성당; 롱샹 성당, 사그리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

이렇게 5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어서 같은 목적으로 세워진 건물일 경우에는 비교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존하는 최초의 건축도면은 생갈 수도원의 평면도로 5장의 양피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로부터 얼마나 많은 건축도면들이 세상에 나왔는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뉴욕에 가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못지 않게 여행자의 눈길을 끄는 건물이 있는데, 크라이슬러 빌딩이다. 그 어떤 건축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양식인데, 강철재질의 아르데코 양식의 첨탑이다. 거대한 벽돌과 철골구조로 건설된 건축물. 1930년에 완공되었는데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세월은 많이 흘렀으나 고층건물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는 크라이슬러 빌딩이 뉴욕의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세계 무역센터 환승센터는 911테러의 아픔을 딛고 새로 건설된 건물이다. 2001년 9월 11일에 사라진 WTC, 이 건물은 1972년에 완공되었는데,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장소가 됐다.

그 후에 사건이 발생한 곳은 그라운드 제로 사이트 재개발이 진행됐다. 2006년인가 뉴욕에 갔을 때에 그곳은 건설현장으로 공사차량이 드나들고, 건설이 한창이었다.

근처 소방서에는 희생 소방관의 사진과 함께 걸려 있었다. 그 자체만으로도 심란한 마음이었는데....

2017년 가을에 찾은 기존 무역센터 자리에는 911추모관(2011)이 들어섰고, 추모 뮤지엄(2014)이 자리잡고 있었다. 또한 세계무역센터 환승센터(2016)가 건설되어 있었다.

새의 날개와 범선의 움직임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조형물은 건물 안에서 만나게 되는 긴 창이 인상적이었다. 밖에서 보는 모습도 특이했다.

그곳을 찾았던 날은 하루종일 우울했다. 

역사적인 유적지로 콜로세움은 로마제국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졌는지 건축단면이 있어서 투시하여 볼 수 있다. 동물 및 검투사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87,000 명의 관중들이 76개가 넘는 입구를 통해서 입장했다. 사자 등의 동물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경기장으로 들어오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좌석이 등급별로 차이가 있었음도 알 수 있다.

17~18세기 궁전의 사치스러움과 화려함은 역시 베르사유 궁전이 아닐까...

대리석 궁전, 정원, 다양한 별채. 웅장한 규모를 그림과 함께 구경해 보자.

미술관 중에는 내부의 곡선 경사로 나선형으로된 아트리움이 상징인 구겐하임 미술관.

마치 오렌지 껍질을 벗기는 형태처럼 보이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시드니의 절벽과 항구의 범선을 연상시킨다.

주거공간에 있어서는 빈민구호소, 개인주택, 고층 아파트 등 다양한 주거 형태의 건물을 접할 수 있다. 모더니즘 건물로 낙수장이 소개된다. 건물이 마치 자연 속에 떠 있는 느낌을 주는 이곳은 곳곳에 있는 폭포가 인상적이다.

멕시코의 우이스 바라간 주택은 강한 기하학적 패턴과 원색의 단순한 벽면이 멕시코다움을 보여준다.

도쿄의 나카긴 갭슐 타워는 캡슐 하나 하나가 거주민의 자급적 세계라니...

종교적 공간으로는 여행지에서 많이 본 성당, 모스크, 사원 등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터키의 아야 소피아는 단면도를 통해서 건물의 단면을 볼 수 있다.

가우디의 걸작인 사그라마 파밀리아 역시 세계적인 종교 건축물의 상징으로 겉모습만 볼  때 보다 단면도, 내부 조감도를 통해 건축물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책 속의 도면 등은 주로 연필로 그렸는데, 혹은 채색을 해서 실물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50개의 건물 그리고 그 건물들에 관한 400여 개의 삽화, 멋진 사진까지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세계 유명 건축물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한 번 읽고 덮어 두는 책이 아닌 어떤 곳을 여행하게 된다면 미리 책 속의 건물을 찾아서 자세한 내용을 숙지하고 여행을 떠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건축은 역사와 문화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그 모습은 다양하다. 그런 건축의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져다 준 너무도 멋진 책이다. 평생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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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 온전한 나를 위한 혜민 스님의 따뜻한 응원
혜민 지음, 이응견 그림 / 수오서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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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민스님을 알게 된 것은 < 젊은날의 깨달음/ 혜민 ㅣ 클리어마인드 ㅣ2010>을 읽게 되면서 부터이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만 해도 혜민스님은 그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우연히 읽게 된 책이었는데, 대부분의 스님들의 저서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 주면서도 책 속에는 불교적 사상들이 담겨 있는데, <젊은날의 깨달음>은 스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라기 보다는 일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진솔하면서도 잔잔한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그런 책이었다.

책 속의 글들이 마음 속에 작은 울림들로 다가오기에 책을 읽은 후에도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은 후에 책을 읽은 후의 생각들을 리뷰로 남겨 놓았는데, 어느날 혜님 스님이 그 글을 읽으신 후에 쪽지를 남겨주셨다.

책을 읽고 리뷰를 남기는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면 아주 가끔은 책의 저자들이 글을 남겨 주시는 경우가 있기에 하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혜민스님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란 책에서는 그동안 스님의 트윗글들과 짧은 글들을 담아 놓았다.

 

" 세상은 왜 미워하는 사람을 가지게 하는가?"

" 세상은 왜 슬픈 일, 힘든 일이 있는가?"

이런 마음의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든지  스님의 글들을 읽고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지면 좋은 그런 책이다.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은 바로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이순간 잠깐 멈추어서 자신을,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솔직히, 이번에 출간된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은 굳이 읽으려 하지는 않았다. 이전의 2권의 책을 통해서 혜민 스님이 우리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알고 있었고, 그런 메시지는 읽는 것으로 끝내면 안되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실천을 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인터넷 서점에 들어 올 때마다 이 책이 자꾸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스님의 이야기를 들어봐 !' '마음에 울림을 주는 글들이잖아1'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래서 며칠 전에 드디어 책을 구입하여 읽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 그런데 이 책은 읽고 또 읽고, 생각날 때마다 읽어도 지루하지 않은, 아니 내 마음을 아름답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 주는 그런 책이다.

스님의 글은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와 용기, 인생의 지침을 일깨워 준다.

" 이제부터는 남들이 나에게 하는 기대를 따르기 이전에 내 안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그 내면의 소리를 들어 보세요. 사람들로부터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도 내가 정말로 하기 싫다는 감정이 올라오면 그것을 해주며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나를 소진시키지 마세요. 그리고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해 보는 노력을 해 보세요. " (p. 21)

" 살면서 가끔은 나를 위한 소박한 사치를 허락하세요.

식탁에 올려놓을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사온다든가

커피와 같이 먹을 맛잇는 치즈 케이크를 한 조각 산다든가

신고 있으면 기분 좋아지는 두툼한 등산용 양말을 산다든가...

소박한 사치는 삶을 여유롭고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아요. " (p. 42)

"가끔은 내가 느끼는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세요.

상대가 처음엔 상처를 받아도

결국엔 고마워합니다.

진실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을

단번에 자유롭게 합니다. " (p. 76)

" 진정한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 같아요.

내 마음에 맞는 부분 이외에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부분이 좀 있더라도

그것들을 모두 품어줄 수 있을 때.

좋아하는 감정이 사랑이 되는 것 같습니다. " (p. 116)

" 좌절과 실패도

삶의 일부분입니다.

도망가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면

그다음이 보입니다. " (p. 147)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하기 이전에 더 먼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타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종종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고 슬퍼하고 아파한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책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삶을 살다보면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다. 흔히 하는 말로, '머리로는 용서가 되는데, 가슴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다.'고. 그렇게 어떤 사람에 한해서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때....

용서의 목적은 과거의 상처에 얽매여 힘든 내 감정의 족쇄를 스스로 풀어주기 위해서 하는 것이란다. 즉,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닌, 내 안의 상처와 응어리에서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용서를 통해 자신이 자유로워져야 한다. 용서의 대상인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결정적인 것이니....

" 이럴 때 상처 준 그 사람을 섣불리 용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용서하려는 마음이 올라오지도 않겠지만 마음의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첫걸음은 치솟는 분노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처가 깊을 때 상처를 준 사람을 향한 분노와 미움은 손상된 자아가 그 사람과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긋고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일으키는 지혜로운 감정이다. 분노는 일종의 보호 장벽과도 같아서 깨지고 부서진 자아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고 회복될 때까지 나름의 역할을 한다. 그 분노를 빨리 내려놓으라고 옆에서 자꾸 종용하는 것은 잘못하면 그 사람을 다시 상처로 내모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p.p. 196~197)

" 용서하겠다는 머릿속의 결심을 가슴으로 이끌어주는 중요한 통로는 다름 아닌 분노와 미움의 감정이다.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일어나는 분노와 미움을 부정하거나, 혹은 자각 없이 그 감정 안에 빠져 지내는 것이 아니고,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허락하고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억눌러왔던 분노와 미움을 만나는 것이 첫 번째 과정이다. " (p. 199)

" 아무리 미움받을 만한 사람을 미워해도

그 미움은 나를 먼저 불행하게 만듭니다.

미움의 골이 깊어질수록

내가 마치 지옥 안에 갇힌 것처럼 느껴져요.

마음을 바꿔먹자고 결심해보세요.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라도...." (p. 204)

" 행복한 삶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 혜광 스님 (p.276)

" 비우는 공부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채우려고만 하는데 사실 비움 안에

온전함과 지혜가 있습니다.

생각이 많다고 결정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고

번쩍이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비움 속에 존재하는 지혜를 믿고

잠시 쉬어보세요. " (p. 279)

우린 그 누구나 완벽하지 않은 존재이다. 나 자신이 완벽하지 않으면서 타인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혜민 스님의 글처럼 용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완벽하지 않은 나, 완벽하지 않은 너. 그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 그 갈등으로 인하여 풀리지 않는 마음의 평안.

책 속의 문장들은 절제되고 간졀하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마음 속에 와닿으면서 깊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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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콘서트 1 - 위대한 사상가 10인과 함께하는 철학의 대향연 철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1
황광우 지음, 김동연 그림 / 생각정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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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우의 <철학 콘서트>가 새롭게 옷을 갈아 입었다.오래 전에 내가 읽은 책은 고운 색깔의 책표지로 1,2,3권이 나온 책이 아닌 첫 번째로 출간된 <철학 콘서트>였다.

그런데 <철학 콘서트>는 이번에 다시 개정 증보판이 출간됐다.

아마도 철학책 중에는 아주 많이 팔린 책이고 그 내용도 우리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재미없고 딱딱한 그런 내용들이 아닌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다.

저자는 군부 독재 치하에서 반독재 시위로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에 읽을 책목록을 작성하여 2년동안의 학습계획서를 세우는데, 그 목록 중에 들어가 있었던 책들이 바로 <철학 콘서트>의 바탕이 된 책들이 다수 속해 있다.

저자는 당시의 고전 읽기가 2년동안에 걸쳐서 읽으려고 했던 책들이었지만, 결국에는 20여년의 세월 동안에 걸쳐서 읽었노라고 회고한다.

그 책들은  그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서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고전들이었음을 일깨워 주는 말이기도 하다. 

<철학 콘서트 1>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석가, 공자, 예수, 이황, 토머스 모어,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노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10명의 위대한 철학자들은 이미 우리들이 학창시절부터 많이 접해 온 현인들이다. 그들에 관한 에피소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사상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남긴 책들의 이름도 줄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고전들이지만 제대로 읽은 책은 몇 권이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철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그들의 사상을 알아보고, 관심이 생긴다면 그들의 저서도 꼼꼼히 읽어 보도록 하자.

저자는 모든 사상의 기초를 이룬 핵심적인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개해 나간다. 마치 재미있는 수업을 듣는 것처럼 친밀감있게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10명의 현자들에 대한 객관적인 방식으로의 판단을 유보하고 독자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들의 사상의 장단점을 따져 물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소크라테스가 독배를 든 까닭은? | 소크라테스 <향연>,<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2. 이상국가 건설 프로젝트 | 플라톤 <국가>
3. 고통의 바다를 건너다 |석가 <반야바라밀다심경>
4. 천하주유에 나선 돈키호테들 | 공자 <논어>
5.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 | 예수 <성서>

6. 제1자를 향한 그리움, 태허 | 퇴계 이황 <성학십도>
7. 내 수염은 반역죄를 짓지 않았네 |토머스 모어 <유토피아>

8. 이기심이 너희를 이롭게 하리라 | 애덤 스미스 <국부론>
9. ‘로빈슨 크루소의 섬’에 간 까닭은? | 마르크스 <자본론>
10. 21세기 유토피아, 동막골 | 노자 <도덕경>

첫 번째 이야기의 현자는 소크라테스이다.  기원전 399견 아고라의 법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리고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를 세밀하게 묘사한다.

그건 나중에 플라톤이 쓴 <소크라테스의 변론>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 법정에 들어선 소크라테스는 먼저 늙은이의 공손하지 못한 말투에 대한 이해를 구한 다음 재판관의 바람직한 자세에 대해 충고한다. 진실과 허위를 구별하는 것이 재판하는 사람의 덕목이며, 진실을 말하는 것이 변론하는 사람의 덕목이라고 말이다. " (p.24)

소크라테스를 진리로 이끈 건 이성적 사유이다. 소크라테스와 멜레토스의 논변은 아고라 법정에서의 다툼인만큼 그들의 대화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  

그리고 소크라테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읽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 향연>, <크리톤>

몇 년 전에 <철학 콘서트>를 읽고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읽었던 기억이 떠오른다.

플라톤의 <국가>는 정치학 서적이라고만 생각해 왔다. 그런데,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라고 한다. 전 10권으로 구성된 <국가>는 '정의로운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논변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책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인생이냐.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의 서두는 이 물음으로 시작한다. <국가>는 어떤 책인가. 얼핏 보면 이상적인 정치 체제를 탐구하는 정치학 서적같기도 하고, 이상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교육학 서적같기도 하고, 플라톤 자신의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철학 서적 같기도 하고, 사유재산을 금지해야  부정 없는 세상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공산주의 서적 같기도 하고, 또 사후 세계에 관한 견해를 피력해 놓은 <국가>의 마지막 장을 읽으면 플라톤의 유언장 같기도 하고, <국가>에 담긴 대화의 내용은 매우 방대하여 우리는 도무지 저자의 진의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다.  그런데, <국가>의 첫 머리에 나오는 위의 글, 케팔로스의 담화를 읽노라면 우리는 플라톤의 '의도'를 직감한다. <국가>는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는 책이다. " (p. p. 58~59)

그 누가 플라톤의 저서인, 그의 사상의 원천이 된 <국가>를 이처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겠는가....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사상의 향연은 '정의로운 국가'를 건설하려는 의도로 옮아간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이나 플라톤의 <국가>를 반드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작금의 우리의 정치현실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국가란 무엇인가를 이 책을 읽으면 확실해 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의 인물은 우리들에게 가장 익숙한 현자이다. 전혀 철학을 모른다고 하더라도, 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석가와 예수이다. 

석가.

불(佛), 부처 (Buddha)는 '깨달은 자'로 "집착으로 인하여 고통이 생기나니 집착을 버리면 고통의 원인이 사라진다. (p. 87)라고 말한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것은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인 "엘리엘리 라마사박다니" 즉 "주여, 왜 나를 버리시나이까?"(p. 153) 란 인간적인 한 마디가 아닐까.

<철학 콘서트 1>에서 소개되는 유일한 한국인은 퇴계 이황 선생님이시다. 성리학의 대가로 '이기이원론'을 주장하신 분이다.

"퇴계는 이가 움직이면 기가 이를 따르고 기가 움직이면 이가 기를 탄다'고 주장했다. " (p.171)

학창시절에 그렇게 구별하기 힘들었던 것이 이황과 이이의 이론이었는데, <철학 콘서트>를 통해 다시 접하게 된다.

퇴계와 고봉의 '사단칠정'에 관한 논쟁은 조선의 사상계를 풍요롭게 해 주었ㄷ.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학교 숙제로 독후감을 써야 했기에 꼼꼼히 읽었던 책이기에 아직도 그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유토피아>가 정치 사상사에서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것은 대중을 사회의 주체로 내세운데 있다고 한다.

"영국의 대법관 토머스 모어. 그 영혼은 새하얀 눈보다 더 순결했으며, 그의 천재성은 위대한 사상가의 산실인 영국조차 이전에 결코 가진 일이 없었고 이후에도 다시는 얻을 수 없는 엄청난 것이었다. "(p185)

이밖에도 <국부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손'을 이야기한 애덤스미스.

마르크스의 <자본론>, <도덕경>의 노자에 이르기까지 저자 특유의 재미있는 글들이 읽는 재미에 푹 빠지게 만들어 준다.

<철학 콘서트 1>은 10명의 현자들의 사상을 깊이있게 설명해 주기에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좀 더 많은 철학자의 사상을 알기 원한다면, 그들이 남긴 저서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철학 콘서트 1>은 고전 여행의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다. 몇 년 전에 읽었는데도 다시 읽으니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들이 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철학 인터뷰가 실려 있다. '안광복이 묻고 황광우가 답하다'이다.

"<철학 콘서트>의 작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질문을 하고, 답을 얻으면 무릎을 치며 탄성을 지르는 철학도입니다. 철학 지식을 전달하고자 쓴 철학 전문가의 연구서가 아니라 묻고 읽고 철학의 비밀 속으로 한 발 한 발 들어가면서 얻은 '깨달음'을 자술한 철학 입문자의 고백입니다. 기존의 철학 개론서들이 철학적 앎을 독자에게 가르치는 책이라면 <철학 콘서트>는 철학적 깨달음을 독자 앞에서 고백하는 책입니다. " (p. 296)

저자의 겸손한 고백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런 의미가 이 책 속에 담겨 있다는 것이 바로 독자들이 <철학 콘서트>를 즐겨 읽게 되는 요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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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en Katz's Good Manners Collection (4 Board books)
Random House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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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7월 27일,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녀가 태어났다. 아들이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기 때문에 카톡으로 날라오는 동영상과 사진을 보면서 하루 하루 커가는 모습을 본다.

며느리와 손녀는 9월 중에 들어왔다가 아들이 12월에 잠깐 나오면  함께 돌아간다. 그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우연히 <Karen Katz's Good Manners Collection >이란 그림책을 접하게 됐다. 아마도 손녀에게 주는 책선물로는 첫 번째 책이 될 것같다.

 

이 책은 유아들이 자라면서 여러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잘 표현했다.

우선, 이 책의 저자를 보면,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Karen Katz'' 이다. 작가는 전세계의 민속 예술에 관심을 가진 의상 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을 했는데, 콰테말라에서 딸을 입얗하게 된 후에 아동 작가, 삽화가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그림은 맑고 밝아서 유아들에게 잘 어울리는 분위기이다. 아마도 딸을 생각하는 마음, 딸이 이 그림을 본다면.... 그런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 듯하다.

 <Karen Katz's Good Manners Collection >은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 No Biting

** Excuse Me
** I Can Share
** No Hitting

감정 조절이 아직 안 되는 유아들, 화가 나면, 자신의 생각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놀이를 하다가도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면, 내가 가진 것을 혼자 가지고 싶으면 친구의 손가락을 깨물기도 하고,  엄마를 때리기도 하고, 애완동물을 발로 차기도 하고,...

이런 상황을 4권의 책에 유아들의 눈높이에 맞는 그림과 함께 담아 놓았다.

먼저 유아들의 나쁜 행동을 소개하고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책의 페이지를 위로 넘기면 좋은 행동, 즉 아이들이 갖추어야 할 매너가 펼쳐진다.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하는 행동들에 대한 올바른 예절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바로 유아들 자신의 생활 속 이야기가 그림책 속에 담겨 있다.

유아들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유익한 그림책이다. 아직 초보 엄마들에게는 아이들로 인하여 황당한 경우들도 있을텐데, 이 책을 통해서 어떻게 아이들의 행동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하는가를 알려준다.

이런 올바른 예절 생활을 익히면 커서도 예의바른 어린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은 영어로 씌여져 있는데, 유아들에게 영어로 읽어주고 함께 생각할 수도 있다.

꼭 책에 나온 사례가 아니더라도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갈 수도 있다.

손녀에게 줄 첫 번째 책선물로 적합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유아기를 미국에서 지내야 하니까 좋은 예절을 배우면서 영어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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