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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독서법 -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임성훈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0년 10월
평점 :
고전 읽기 독서법
임성훈, 리드리드출판
부모가 먼저 고전 읽기
‘기적을 부르는 완벽한 고전 독서 교육 고전 읽기 독서법’이라고 표지에 쓰여 있다. 사실 나는 기적, 완벽, 완전, 최고, 방법, 천재 등이 제목에 붙어있는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번 책은 ‘독서 교육’이라는 단어에 이끌려서 읽었다.
저자는 고전 필사 프로젝트와 고전 강의를 진행하면서 독서 코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저서로는 <칼 비테의 인문고전 독서 교육>이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부모가 먼저 읽고 나서 아이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독서를 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주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고전 독서 교육을 하고자 하는 부모들에게 작은 길잡이가 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순서는
chapter 1 고전, 어떻게 읽게 할 것인가?
1-1 고전은 어떻게 삶을 단단하게 하는가?
1-2 어떤 고전을 먼저 읽게 할 것인가?
1-3 고전 독서 전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1-4 독서 교육을 위한 부모의 고전 독서법
chapter 2 내 아이를 위한 고전 독서 교육법
2-1 고전 독서 교육법 1_호기심을 자극하라
2-2 고전 독서 교육법 2_질문하라
2-3 고전 독서 교육법 3_연결 독서로 무한확장하라
2-4 고전 독서 교육법 4_필사하라
chapter 3 아이와 함께 읽는 핵심 고전 8선
3-1 정의를 위해서는 죽어야만 했을까?_<소크라테스의 변론>
3-2 성인의 말은 버릴 것이 없다_<논어>
3-3 눈에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_<어린 왕자>
3-4 비상(飛上)하면 비상(非常)하게 세상을 볼 수 있다_<갈매기의 꿈>
3-5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다. 고난을 대하는 자세_<오딧세이아>
3-6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고대인들의 지혜를 얻다_<변신 이야기>
3-7 우화는 생각보다 냉혹하다_<이솝우화>
3-8 무엇보다 먼저 뜻을 세워라_<격몽요결>
부모가 고전 독서 코칭
저자는 고전 독서의 장점을 ‘자기를 성찰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사람을 이해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나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한다. 그리고 추천목록의 고전 도서보다는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해서 책을 선택하라고 한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문학부터 읽으라고 권하면서 시집은 윤동주 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고은 시인의 <순간의 꽃>, 최치원의 <새벽에 홀로 깨어>, 소설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필사하기에 좋다고 했고, <수호지>, <서유기>, <어린 왕자>, <갈매기의 꿈>, <일리아스>, <오딧세이아>를 설명을 곁들여 추천했다. 역사와 철학책은 재미있는 부분 위주로 발췌해서 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부모는 아이의 독서 코치가 되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라고 했다. 고전 독서 코칭 단계는
1단계: 먼저 부모가 읽고 아이와 함께 볼 부분 정리
2단계: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 수립
3단계: 아이가 ‘읽고 싶다’라고 할 때까지 호기심 자극
4단계: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난 뒤에 상상력, 생각을 끌어내는 질문하기
5단계: 읽은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게 하기이다.
저자는 위의 5단계로 자신의 아이에게 독서 코칭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을 기술했다. 설명은 간단해 보여도 실제로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에게 5단계까지 적용하기에는 부모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필사의 힘
일본의 생리학자이자 교토대 명예교수 구보타 기소(久保田競)는 대뇌생리학의 권위자이다. 그의 저서 <손과 뇌>에서 ‘손을 움직이거나, 손으로 만져 바깥 환경의 변화를 받아들일 때 뇌는 반드시 움직이고 있다, 이때 뉴런 신경세포의 집합체인 뇌에서는 뉴런이 그물망처럼 엉키고, 뉴런 사이에는 신경 전위(神經 轉位, 신경의 위치가 변하거나 비정상적인 위치에 있는 상태)가 오간다’라고 했다. <손과 뇌>의 일본 서평은 ‘전문서이지만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쉽다. 전문가에게는 필수, 비전문가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했는데, 한국 서평은 진화심리와 생명과학의 흥미로운 접근 그리고 손과 뇌의 연관 관계를 알 수 있어 좋았는데 번역이 조금 조잡스럽게 된 책이라고 했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한 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자신이 말한 모든 방법보다 강력한 방법이 고전 필사라고 했다. 필사의 장점은
1. 잠재력을 깨우고 창조성을 끌어낼 수 있다.
2.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 조용히 내면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3. 책의 내용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4. 어휘력을 폭발적으로 늘릴 수 있다.
5. 잡념이 사라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무지(無知)의 지(知)를 깨닫도록!
필사는 일단 부모가 먼저 시작한 뒤에 아이와 함께 시도해보라고 하면서, 필사가 끝난 뒤에 대화를 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자녀를 필사하게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화를 통하여 스스로 깨닫게 하는 독서를 하면,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크고 작은 시련을 견디는 힘을 비축할 수가 있다. 애어른 할 것 없이 능동적인 삶을 살아나가기를 바란다면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깨달음, 지식, 경험은 주변과 나누어야 한다. 자신의 리터러시를 공유하는 삶이야말로 공존을 위한 발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