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카인드 -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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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카인드(humankind)

뤼트허르 브레흐만, 인플루엔셜

인문학



인간에게 희망을 심는 책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그동안의 연구에 관해 하나하나 꼼꼼하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팩트를 체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 심리 실험의 인간 본성 연구의 모순과 허점을 조목조목 파헤친 이 책은 한번 손에 들면 내려놓기가 어렵다. 


저자 브레흐만에게 한 친구가 <휴먼 카인드>를 쓰면서 인생관이 바뀌었는지 물었다고 한다. 그의 대답은 '그렇다'였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책으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브로흐만은 이 책 한 권으로 지구에 희망이라는 나무를 심었다. 


많은 추천글 중 기억에 남는 글


우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악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의 토대가 된 의심스러운 실험들을 되짚어보며, 생생한 설명과 이야기를 통해 인류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견해를 제공해 준다. - 프란스 드 발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 《침팬지 폴리틱스》 저자


훔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책. 인간 본성을 바라보는 시야를 확장하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모든 통념들을 재고하게 만들며,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통찰의 죽비를 날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책을 집어 들기 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 없다. -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저자 뤼트허르 브레흐만 (Rutger Bregman)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창립 멤버이자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언론인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위트레흐트 대학교,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박사 학위 대신 저널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의혹이나 속보로 점철된 기존의 뉴스 사이클을 넘어, ‘보편적 기본소득의 정책사’ 등과 같이 실증적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한 심층보도에 주력한다. 그의 기사는 《드 코레스폰던트》를 비롯하여 《가디언》, 《워싱턴포스트》, BBC 등에 게재된다.


뤼트허르 브로흐만은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세계 주요 언론이 그의 발언과 행보를 대서특필하는 등, 지금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로 주목받고 있다. “문제는 당신들 같은 부자와 엘리트들의 조세 회피다.” 2017년 다보스포럼 회의장을 침묵하게 만든 그의 대담한 명연설은 그 영상이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다보스포럼 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으로 회자되었다. TED Talks에서의 강연은 300만 조회 수로 2017년 BEST 강연 10에 올랐고, 《빅 이슈》 ‘2020년 변화를 일구는 100인’ 중 10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3년 벨기에 최고 논픽션상을 수상한 《진보의 역사 The History of Progress 》(2013)를 비롯하여 역사, 철학, 경제학 분야에서 다섯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Utopia for Realists 》(2014)은 전 세계적인 보편적 기본소득 운동을 촉발하며 32개국에 번역 출간, 글로벌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진화해온 인간의 본성을 재조명한 《휴먼 카인드》는 2019년 네덜란드 출간 즉시 40만 부가 판매되고 24개국에 판권 계약되었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및 2021년 《포브스》 선정 ‘희망을 선사하는 책 5’, 《워싱턴포스트》 베스트 논픽션 등에 오르는 등 전 지구적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알라딘 자료)


목차


프롤로그 – 인류 보편의 속성


1장 새로운 현실주의 :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2장 파리대왕 : 진실은 소설과 정반대였다

1부 자연 상태의 인간

3장 호모 퍼피 : 가장 우호적인 존재의 탄생

4장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 : 전쟁은 본능이 아니다

5장 문명의 저주 : 권력자가 만들어낸 상상

6장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 잘못된 인용과 확대재생산


2부 아우슈비츠 이후

7장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진실 : 그곳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8장 스탠리 미래 그램과 전기 충격 실험 : 의도된 결말

9장 캐서린 제노 빌스의 죽음 : 언론이 만든 ‘방관자 효과’


3부 선한 본성의 오작동

10장 공감의 맹목성 : 거리가 멀어질수록 공격은 잔인해진다

11장 권력이 부패하는 방식 : 후천적 반사 회화

12장 계몽주의의 함정 : 비관주의의 자기 충족적 예언


4부 새로운 현실

13장 내재적 동기부여의 힘 : 경제적 보상의 한계

14장 놀이하는 인간 : 우리 안의 무한한 회복탄력성

15장 이것이 민주주의다 : 민주주의의 일곱 가지 재앙을 넘어


5부 비대칭적인 전략

16장 테러리스트와 차 한잔 : 가장 저렴하고 현실적인 방법

17장 혐오와 불평등, 편견을 넘어 : 접촉의 위력

18장 참호에서 나온 병사들 : 희망의 전염성

에필로그 –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가장 우호적인 존재 호모 퍼피의 탄생


인간 본성의 사악함을 믿게 만드는 비관론자 홉스는, 시민사회만이 우리의 기본적 본능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루소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선함이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이 두 견해는 우리 사회에 분열을 일으키는 근원으로, 정치, 교육,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30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은 어느 철학자가 옳았는가를 살피는 책이기도 하다.


인간은 세간의 흥미와 이목을 끌기 위해 부정적인 뉴스만 내보내는 언론과 인지적 오류인 '부정 편향'으로 인해 이기적인 인간이 되어, 세상은 폭력이 난무하여 점점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학습되었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은 끊임없이 감정을 노출하는 동물로, 주위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특별한 본능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우호적인 존재인 친근한 외모로 진화한 현생인류를 호포 퍼피라고 정의했다.



사회심리학의 등장과 루시퍼 이펙트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범죄는 원시사회가 아닌 칸트와 괴테, 베토벤과 바흐의 땅,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선진국에 속하는 나라에서 일어났다. 이 무렵 새로운 과학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현생인류에게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는 충격적인 증거를 제시했는데, 바로 사회심리학이다. 


1950~1960년대 사회심리학자들에 의해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실험 의도에 맞춰 조작된 연구는, 평범한 사람들을 괴물로 만들었다. 문제는 조작된 연구들이 폐기되지 않고 지금도 여전히 교육되고 있고, 관련 교수들은 여전히 명망있는 교수로 알려져 있다. 스텐퍼드 교도소 실험이 한 예이며, 실험 이후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필립 짐바 드로에게 속았고, 앞으로도 속을 것이다. 그 외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 충격 실험,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 등에 대해서도 팩트를 체크한다.


믿고 싶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


저자는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의 지적 성실성과 진실에 대한 충실함을 존경한다고 했다. 러셀은 자신에게 편리한 것을 믿는 너무나 인간적인(나쁜) 성향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며, 평생 이것에 저항했다고 한다. 


1959년 영국 BBC는 러셀에게 미래 세대에게 어떤 조언을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어떤 철학을 고찰할 때는 

오로지 사실이 무엇인지, 

그 사실이 뒷받침하는 진실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이 믿고 싶은 것 또는 만일 그것을 믿는다면, 

사회에  유익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 

오로리 사실이 무엇인지 그것만 바라보라.


무엇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인간이 특별한 이유는 함께 협력하여 일할 수 있는 종이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 생태계에서는 볼 수 없는 능력이다. 브로흐만은 인간의 본성은 다정하고 협력적이도록 타고났고, 이것이 인간만이 지닌 엄청난 힘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만약 인간이 지난 30~40년과 마찬가지로 경쟁이나 이기심에만 중점을 둔다면 우리는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브로흐만은 매력적인 작가이다. 그는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을 했다. 기성사실화된 유명 연구들을 하나하나 파헤치는 작업이 그리 녹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세상에 나와서 내 손에까지 오게 된 것이 기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였는데, 여러 가지 일이 생겨서 읽는 것을 멈췄어야 했는데 책장을 덮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아쉬운 마음에 페북 담벼락에 글을 남겼는데, 마침 지인의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진열대 작업 완료 글이 올라와서 이 책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또 독서모임에도 이 책을 소개해서 다음 분기에 멤버들과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 


그동안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유명 실험들이 조작되었을 알게 되어 씁쓸하다. 인간의 선한 의도를 이용한 나쁜 연구들은 폐기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러 부문에서 인용되고 있다.. 어제도 페북에서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과 방관자 효과에 대해 언급한 지인이 있었다. 끝으로 브로흐만이 지난 몇 년 동안 배운 것을 바탕으로 세운 열 가지 규칙으로 글을 맺는다.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하나, 의심이 드는 경우 최선을 상정하라

둘, 윈-윈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생각하라

셋, 더 많은 질문을 제기하라

넷, 공감을 누그러뜨리고 연민을 훈련하라

다섯,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비록 그들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여섯, 다른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당신 역시 스스로 가진 것을 사랑하라

일곱, 뉴스를 멀리 하라

여덟, 나치에 펀치를 날리지 말라

아홉, 벽장에서 나오라: 선행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열, 현실주의자가 되라

브레흐만




<이 책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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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메타버스 1
김상균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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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김상균, 플랜비디자인

경제경영/사회학/트렌드/미래예측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The Metaverse is coming)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 겸 CEO 젠슨 황


메타버스의 기본 개념과 각 영역을 알기 쉽게 실제 IT 서비스와 기업의 사례를 들어 소개하는 책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 등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새로운 세상, 디지털화된 지구를 뜻한다. 즉 인간이 디지털 기술로 현실 세계를 초월해서 만들어낸 여러 세계를 말한다. 



meta(초월) + universe(세상) = 현실을 초월한 가상 세상


코로나19 덕분에 인류는 짧은 시간 안에 더 빨리, 더 많이 메타버스(metaverse)에 승차했다. 메타버스가 '어떤' 것인지, 그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인식할 여유도 없이 떠밀려 들어와 버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인류는 생각을 해야 한다. 메타버스 안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현실 세계의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한다. 진득하지 못하고,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해서 여러 분야를 옮겨 다니며 탐구했다는 저자 김상균은, 로보틱스, 산업공학, 인지과학, 교육공학을 공부했다. 스타트업을 두 번 창업했고, 투자 기관의 자문역으로 일하다 2007년부터 강원대 산업공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저서는 <교실 게이미피게이션>, <가르치지 말고 플레이하라>, <기억 거래소> 등이 있다.


목차

1. 인류는 디지털 지구로 이주한다

2. 증강현실 세계: 현실에 판타지 & 편의를 입히다

3. 라이프로깅 세계: 내 삶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다

4. 거울 세계: 세상을 디지털 공간에 복제한다

5. 가상 세계: 어디에도 없던 세상을 창조한다

6. 메타버스, 이렇게 개척하자

7. 메타버스가 낙원은 아니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일상


기술 연구 단체인 ASF(Acceleration Studiesn Foundation)은 메타버스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세계, 라이프로깅(lifelogging) 세계, 거울(mirror worlds) 세계, 가상(virtual words) 세계이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으로 포켓몬을 잡는 것, 자동차 앞 유리창에 길 안내 이미지, 스마트폰으로 책에 있는 마커를 찍으면 나타나는 움직이는 동물을 말한다. SNS에 올리는 일상,  브이로그 또는 '인간극장' 또는 '나 혼자 산다'를 봤다면 라이프로깅을 즐긴 것이다. 아이돌 팬카페 활동,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원격수업 &원격회의, 앱으로 음식 주문, 숙소 예약 등을 해봤다면 거울 세계를 경험한 것이다. 온라인 게임,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이 가상세계이다. 따라서 메타버스는 용어는 생소할지 몰라도 이미 우리가 경험했고, 경험하고 있는 일상을 말한다. 


한 실험에서 다른 쥐와 어울려 지낸 쥐가 모르핀에 중독되지 않았다고 한다. 더 편하게 더 많은 이들과 어울리기 위해 인간이 만든 세계가 메타버스이고, 인류는 메타버스 안에서 함께 지지고 볶으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인류의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디지털 테라 포밍(terrafoming)


지구가 아닌 우주의 다른 행성을 인간이 사는 지구와 비슷한 환경으로 바꾸는 작업을 의미하며, 메타버스, 디지털 지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비슷하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았던 공간, 디지털 공간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그 과정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 


1.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 생각하는 사람)


7~20만 전에 등장하여 대략 3만 년 전인 빙하기 말기에 여러 도구를 만들고 집단으로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어낸다.

2. 호모 파베르(Homo Faber, 도구를 만들고 활용하는 인간)

상상의 결과를 도구로 만들어내고, 활용하여 다양한 재화를 더 빨리, 더 싸게, 많이 만드는데 집중하여 현대 문명을 대표하는 것들을 만들어 냈다.

3.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네덜란드 역사, 철학자  요한 하위징아가 만든 말이며, 인간의 모든 활동과 상호작용에는 놀이, 즐거움이 깔려 있다는 의미이다. 놀이를 위해 만든 규칙이 집단 사회에 필요한 법의 기초가 되었다.

4. 호모 데우스(Homo Deus, 신이 되려는 인간)

예수살렘 히브리 대학 역사학과 교수 유발 하라리(2015년,)가 언급한 개념이다. 영원한  삶과 영원한 행복을 추구하며, 이는 신의 영역에 해당하는데, 이 꿈은 이미 메타버스 안에서 조금씩 만들어가고 있다. 인류는 자신들이 생각한 세계관, 생명체 자원, 환경 조건 등을 설정해서 운영하고 있는데,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는 인류의 삶을 확장하기 위한 도구


누군가는 메타버스를 새로운 사업 플랫폼으로, 누군가는 새로운 놀이터로, 누군가는 현실에서 멀리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시용한다. 저자는 기분 전환은 괜찮으나, 현실을 완전히 잊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되며, 책임져야 할 문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왜냐하면 현실의 삶을 망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메타버스에서 인공지능이 일으키는 문제를 심각하게 살펴보라고 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멈출 수가 없었던 책이다. 저자는 게이미피케이션 출판 기념 워크숍 때 만난 적이 있고, 페북을 통해서도 소통을 하고 있는데, 당시의 느낌과 또 다른 저자의 생각을 엿 본 느낌이다. 이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삽입된 대부분의 사진이 너무 어둡다는 것이다. 앞으로 플랫폼은 인류의 삶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며, 인간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메타버스 안에서 보내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에서 권리의 '무소유'는 소멸조차 선택이 불가능하다. 소유한 자, 선택권을 가진자가 소수가 아닌 대다수의 인류를 위한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것 밖에는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


<이 책은 성장판 서평단으로 선정됭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서평은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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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움직이는가 - FBI 설득의 심리학
크리스 보스.탈 라즈 지음, 이은경 옮김 / 프롬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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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설득과 협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감성지능이다


위의 글은 다니엘 핑크(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드라이브 Drive>, <파는 것이 인간이다 To Sell Is Human> 저자)가 추천글로 적은 글의 첫 문장이다. 널리 알려진 여러 이론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어떻게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이해하는 것으로,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 이해하면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 크리스 보스는 20년 넘게 FBI 최고 협상가로 활동하면서 터득한 기술과 협상 강의를 해오면서 쌓은 이론을 바탕으로 설득과 협상의 심리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효과적인 협상이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심리적 우의를 차지하는 것이며, 그동안 배운 기술을 활용해 많은 일을 했고, 다른 사람들이 인생을 바꾸는 결과를 얻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그 방법을 이 책에 소개한다고 했다.


목차

CHAPTER 1 하버드도 모르는 FBI 설득의 비밀

CHAPTER 2 왜 상대가 하는 말에 넘어가는가

CHAPTER 3 경청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는다

CHAPTER 4 ‘예’를 경계하고 ‘아니요’를 끌어내라

CHAPTER 5 상대의 마음속에 지워지지 않는 말 한마디

CHAPTER 6 우리는 어떻게 조종당하는가

CHAPTER 7 문제 해결을 위한 교정 질문의 힘

CHAPTER 8 상대의 ‘예스’는 진짜일까

CHAPTER 9 끌려다니지 않고 장악하는 법

CHAPTER 10 블랙 스완을 찾아라


협상에 접근하는 방법과 적용 방식


이 책의 구성은 적극적인 경청에 접근하는 세련된 기법을 배운 다음, 구체적인 수단, 표현 방식 그리고 최종 단계인 흥정의 상세 내용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블랙 스완'을 발견하는 법을 배우게 되어 있다. 


이 책은 협상이란 과정을 통해 자신의 마음이 무엇에 의해 움직이는지 알려주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 어떤 만남에서든 상대와 바람직한 관계를 맺고 영향력을 미치며, 더 많이 성취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 본능, 통찰력을 활용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협상은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원하는 바를 얻고, 다른 사람들을 더 나은 자리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론이 아닌 경험을 토대로 이루어진 협상 방법이어서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협상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협상

협상은 심리적인 조사 과정이므로 진행 과정이 중요하며, 모범답안도 정답도 없다. 서로 마음과 힘을 하나로 합하는 일이 협상이다. 지금의 갈등이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결실을 선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협상이다. 설득이 어려운 것은 주어진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한다고 믿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단숨에 읽어내려간 책이다. 관심분야기도 하고, 익숙한 용어가 많아서 쉽게 읽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심리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인 경청, 전술적 공감(Tactical Empath)이라는 적극적인 행동 그리고 미러링이라는 마법을 을 통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인생은 협상과 선택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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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슈 선집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사이토 모키치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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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요슈 선집(万葉集選集)

사이토 모키치(斉藤茂吉), AK커뮤니테이션즈


일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일본이 연호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연호는 '공간'에 질서를 부여하는 법체계와 함께 '시간의 지배'를 상징하기 위해 도입되었다는 연구가 지배적이다. 2019년 5월 1일부터 사용하고 있는 '레이와(令和)'는,  248번째로 선정된 연호로,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 고전에서 인용되었다. 


만요슈(万葉集)는 약 1200년 전에 편찬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歌集)으로, 텐노나 황족, 귀족 만이 아니라 사키모리(防人,옛날 관동지방에서 파견되어 요지를 수비하던 병사로 3년마다 교대), 농민들에게 이르기 까기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이 읊은 노래가 수록되어 있다. 무려 4,500여 수가 되기 때문에 현대인이 읽기가 쉽지 않다.  


작가 사이토 모키치(斉藤茂吉, 1882~1953)는 만인을 위한 작품집을 지향하기 위해 사람들이 꼭 알아두었으면 하는 것을 이 책에 최대한 담았다고 한다. 따라서 수록된 단가(短歌)는 감상이 핵심이므로 비평과 주석은 두번째 문제이니, 감상에 방점을 두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기를 요청했다. 저자는 정신의학 전공으로 정신과 의사이자 가인으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적광』, 『아라타마』, 『한운』, 『하얀 산』, 『동마만어』, 『가키노모토노 히토마로』, 『사이토 모키치 전집』(전36권) 등이 있다.


/책속에서

P. 39 기이국의 산 넘어서 가다 보면

나의 임께서 일찍이 서 계셨다던 신성한 나무숲길

P. 140 왠지 쓸쓸한 생각 가눌 길 없네

드넓은 하늘 늦가을의 소나기 하염없이 내리니

P. 213 하늘의 해는 밝게도 빛나건만

칠흑과 같은 밤하늘 떠가는 달 숨는 것 아쉬워라

P. 435 고개를 들어 초승달 바라보니

언뜻 보았던 그 임의 가는 눈썹 저절로 떠오르네

P. 475 마키무쿠의 산 주위를 울리며 흐르는 물의

물거품과도 같네 이 세상의 우리는(알라딘)/ 




도대체 어디에 머물지 알 수가 없다


어느 나루에 배를 대고 있을까

아레(安礼)의  곶을 노 저어 들어간 널 없는 작은 배( p117)


いづくにか船泊すらむ安礼埼こぎ回み行きし棚なし小舟


다케치노 구토히토(高市黒人)의 노래다. 널 없는 작은배(棚なし小舟)에서 널'의 뜻은 배의 좌우의 현에 걸쳐 덮어 놓은 나무판을 널(덕판)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의미는 '지금, 미카와의 아레 곶 부근을 노 저어가고 있는, 바로 저 널 없는 작은 배는 도대체 어디에 머물지 알 수가 없다.'이다. 이 노래는 여행 중에 부른 노래이기 때문에 쓸쓸한 심정과 고향(아내)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교차되어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이 단가의 해석을 달리해보았다. 유랑객은 지금 널도 없는 작은 배를 노 저어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에 머물지 알 수가 없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비유가 가능하다. 인간은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 걸어가고 있으나 도착점인 '장소'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존재'조차도 확인이 불가능하다.


번역자의 고민과 선택


만요슈의 번역 작업은 녹록지 않았을 것이다. 역자는 번역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부분은 정형시의 음수율, '말의 음악'에 대한 번역이었다고 한다. 등가성과 가독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지만, 정형시의 번역이라는 특성상 음수율은 시의 생명과도 직결된다고 파악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고전 운문의 틀(5 ·7· 5· 7· 7)에 맞춰 번역에 임했으나, 불가능함을 깨닫고 '말 묶음', '소리때림(?)' 등 리듬을 재현해보고자 노력했다고 역자 후기에 적었다. 가집(歌集)의 특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천천히 음미하는 책


일본 아마존에 만요슈를 검색해보면 많은 책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자 후기에서 '이 책은 1938년 이와나미신서 라인업 20권 중 하나'라고 했는데, 같은 제목의 책은 없어서 정확히 언제 발행된 책을 번역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없다면 단어가 생소하여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 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이해에 도움이 된다. 


저자가 권유한 것처럼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다른 서적에 비해 책의 크기와 글자 크기가 작다. 특히 일본어로 표기된 단가(短歌)는 더 작게 인쇄되어 있어서 읽기가 힘들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논이 혹사되어서 더 불편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쓸모도 없는 고민만 하지 말고

한잔 가득히 따라 준 흐린 술을 마시는 게 나으리

p306~310, 오토모노 다비토, 만요수


<이 책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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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탠딩
래리 호건 지음, 안진환 옮김 / 봄이아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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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스탠딩(stull standing)


래리 호건·엘리스 헤니칸, 봄이아트북스


일하고 또 일할 것이다


그는 혼자 많은 해왔다고 말하지 않았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는 데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해준 많은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돌이켜 보건대, 우리가 함께 겪은 경험과 함께 이룬 성과가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나는 내게 주어지는 모든 날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서 여러분을 위해 일하고 또 일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함께 사는 삶에 대해 이 책에서 이야기를 했다.


한국 사위 메릴랜드 주지사로 불리는 래리 호건은, 메릴랜드의 62대 주지사이며, 전미 주지사 협의회의 회장이다. 2019년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재선된 그는 메릴랜드 역사상 재선에 성공한 두 번째 공화당 주지사이다. 실용적인 해결책과 완전한 투명성, 당파를 아우르며 일하는 능력으로 유명한 정치인이다. 그는 또한 말기 비호지킨 림프종을 극복해낸 불굴의 생존자이기도 하다.


목차
1부, 배우다
2부, 출마하다
3부, 이끌다
4부, 치유하다
5부, 통합하다
6부, 생명을 구하다


아홉 살에 신문을 제작한 소년


래리 호건의 아버지는 의욕이 넘치고 외향적이며 야심이 많았고, 어머니는 다정하고 사려 깊었으며, 배려가 많은 분이라고 했다. 아버지는 그가 어릴 때, 워싱턴에서 작은 홍보 및 광고 사업을 하면서, 업계 신문지를 편집하는 일도 했다. 가정 형편상 용돈을 직접 벌어야 했던 래리 호건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신문 배달을 했고, 곧 동네 신문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아홉 살 꼬마가 제작한 신문을 읽어주던 동네 사람들이 어쩌면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교훈


그는 정치에 몸을 담았던 아버지가 낯선 사람들과 거의 즉각적으로 연결을 맺는 방식에 놀라면서 사람들과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웠다. "모든 사람이 두 명의 친구에게 얘기해 주고, 그 모두가 또 두 명의 친구에게 추천하면 우리가 정말 이길 수 있습니다."라는 아버지가 선거 운동 자원봉사자들에게 강조한 내용이었다. 입소문의 위력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


모두가 가망이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승리의 월계관을 거머쥔 래리 호건은, 63년 만에 메릴랜드에서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누가 누구에게 투표한 것보다는 함께 힘을 모아 메릴랜드를 위해 노력하자는 그의 당선 소감은 사람들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그의 승리로 <볼티모어선>의 헤드라인은 '놀라운 이변', <워싱턴 포스트>는 '공화당 사업가 래리 호건이 민주당의 텃밭인 메릴랜드에서 놀라운 이변을 연출했다', <뉴요커>는 '공화당원이 어떻게 메릴랜드 주지사 선거에 이길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갑자기 찾아온 암


암 선고를 받은 래리 호건은 솔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기자 회견장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도중에 한 기자가 '장기적으로 부주지사가 주지사 직위를 넘겨받는 상황도 생길 수 있는지'알고 싶어 했다. 래리 호건은 "제가 죽으면 그가 물려받을 겁니다."라고 대답했다. 일순 회견장의 긴장이 누그러지자 그는 다시 덧붙였다. "하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려운 자신의 상황을 위트 있게 그러나 솔직하게 표현하는 래리 호건에게 기자들은 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경험에서 얻은 삶의 교훈


래리 호건은 2014년 주지사 선거, 볼티모어를 뒤흔든 폭동, 말기 암 선고. 글로벌 팬데믹까지 여러 일을 경험하면서 얻은 교훈은, 낙관적인 사고와 '할 수 있다'라는 정신, 그리고 결과 지향적인 접근 방식을 가진 리더를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이다. 또 문제 해결을 바라고, 분열과 마비를 싫어하며, 예의와 실용주의가 더 효과적이며, 솔직한 말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총 페이지가 p493이다. 정치에 관심이 없는 독자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정치에 관심이 있는 독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어린 시절의 래리 호건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었으며,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는 래리 호건의 앞으로의 정치활동도 기대가 된다.


아래는 래리 호건이 처음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병원에서 들었던 팀 맥그로의 노래이다.


곧 죽을 사람처럼 살게 될 기회를


I was in my early forties(고작 사십 대 초반이었지)
With a lot of life before me(살 날이 많이 남았었는데)
And a moment came that stopped me on a dime.(갑자기 삶을 멈추는 순간이 찾아왔네)


I spent most of the next days,(다음 날 대부분의 시간을)
Looking at the X-rays,(엑스레이를 들여다보고)
Talkin bout the options,(선택을 의논하고)
And talkin bout sweet time.(즐거운 시간에 대해 얘기하며 보냈지)


He said, "I went skydiving.(그는 말했어, "나는 스카이다이빙을 하러 갔고)
I went Rocky Mountain climbing.(나는 로키산에 등반하러 갔지)
I went 2.7 seconds on a bull named Fu Manchu.(나는 푸맨추라는 황소에 올라 2.7초를 버텼어)
And I loved deeper,(그리고 나는 더 깊이 사랑했어)
And I spoke sweeter,(그리고 나는 더 달콤하게 말했어)
And I gave forgiveness I'd been denying."(그리고 나는 외면하던 용서를 했어)
And he said,(그리고 그는 말했지)
"Someday I hope you get the chance(언젠가 당신도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라)
To live like you were dying."(곧 죽을 사람처럼 살게 될 기회를)


<이 책은 출판사의 협찬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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