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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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위즈덤하우스, 에세이



'계획녀'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남다른 성실함, 인내심, 최선을 다하는 태도로 모범생으로 살아왔다고 고백한다. 환경의 영향으로  그렇게 살아왔으며, 성공적인 삶에는 도움은 되었지만, 행복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사는 데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자각을 한다. 그리고 그동안 스스로를 괴롭히고 상처 주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이제 열심히 살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한다.


저자 손미나는 서른을 앞둔 시점, 방송국을 휴직하고 스테인 바르셀로나에서 언론학 석사 과정을 밟고 귀국 후,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면서 작가가 되었다. 이후 꾸준히 에세이를 출간했고, 여행작가, 편집인 사업가, 여성 멘토로 활동하다 극심한 강도의 슬럼프를 겪었다. 이 책은 이를 이겨낸 과정을 담은 책이다.


차례

1부.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2부. 그렇게 서두르지 않아도 돼

3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4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연습


나와 만나기 위한 여행의 시작과 끝


그녀는 태국의 전망 좋은 호화 리조트에서 '나는 행복하지 않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갑자기 혼란스러워진 그녀는 전날 숙소에서 참가했던 명상 시간을 떠올리고, 인도인 구루를 만나러 간다. 그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의 세 가지 구성요소 정신(mind), 마음(heart) 그리고 몸(body) 중에서 정신에 치중된 삶을 살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아무도 열심히 살라고 강요하지는 않았고,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도 더 성실하게, 더 열심히, 더 많이 참으며 살아오느라고,  마음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번아웃 증후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말 그대로 에너지, 기쁨, 유머 감각, 의욕, 체력, 평온함 등이 남김없이 타버린 상태를 의미한다. 자신이 탈진상태에 이른 것을 인지했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나 조치가 필요하다. '증후군'이라는 용어가 붙어 있으나, 공식적인 심리학 진단명은 아니다.


이후 저자는 자신과 친해지기 위한 방책으로 마음을 달래는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 쿠바에 가서 살사를 배우고, 산타 테레사 히피촌에서 서핑과 요가를 배우고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어를 배운다. 그 가운데 낯선 동네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등에서 사소한 작은 기쁨을 얻으면서 서서히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어떻게 살는 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깨닫는다. 여행의 마무리는 여행을 시작하게 만든 구루를 다시 만나 대화를 하면서 끝을 맺는다. 



나​는 대충 그러나 성실하게 산다


저자는 마음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누군가를 찾아가 무언가를 배우는 행동을 계속한다. 그동안의 삶의 패턴을 바꾸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감정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내면 아이, 내면 부모, 내면 성인 등 심리학 용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심리학을 책으로만 배운 경우는 '감정의 이해'가 쉽지 않다.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겁을 먹는 일들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내 상상을 현실화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감정은 논리적인 이해가 어렵다. 아니 안 된다. 그래서 심리학을 책으로만 배운 경우는 '감정 이해'가 쉽지 않다.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겁을 먹는 일들은,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 내 상상을 현실화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지금'을 살아야 내가 행복하다. 나로 살기 위한 가장 단순한 방법은,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단, 한 사회의 가치기준인 도덕과 타인의 삶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다.

나는 나로 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떠나면 비행기를 올라타는 순간, 아니 공항으로 가는 그 시간부터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 작고 사소한 행복을 찾기에는 여행만 한 것이 없다.



※동봉된 [마음 노크 서평단 활용 가이드]를 활용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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