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 - 프리드리히 니체 아포리즘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욱 편역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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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는 개인의 자유, 책임, 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철학적·문학적 흐름으로, 인간 개인은 단순히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라, 느끼며 살아가는 주체자이며, 니체는 키르케고르와 함께 실존주의 철학의 선구자로 지칭된다.


이 책은 니체가 남긴 책들과 사후 발견된 편지, 일기, 메모, 미완성 유고 등에서 통찰과 조언을 담은 문장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많이 팔리기도 했고, 뒤표지에 "수천 권의 책보다 니체의 한 줄이 귀하다.", 하이데커, 사르트르, 알베르카뮈, 미셸푸코가 "프리드리히 니체가 나의 세상을 무너뜨렸다." 등이 쓰여있어 기대를 했다.


니체(1844~1900)는 지독한 두통, 약한 시력, 매독, 진행성 마비 등에 시달리다 1889년 즉 45세 무렵부터 정신 이상 증세를 보였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책에서 그가 우리를 위해 들려주는 가장 깊은 영혼의 속삭임이다, 그의 삶과 생각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안내서라고 했지만, 인간 니체의 몸부림이 먼저 느껴져서인지 읽으면서 그다지 편치 않았다.


제목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라는 멋진 제목에 비해 책에 담긴 내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그의 글에 동조가 안돼서 일 수도 있고, 그의 정신 상태가 불안정했던 탓일 수도 있으며,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책보다는 최근에 읽었던 쇼펜하우어의 책들 속 문장이 더 가슴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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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것들
앤드루 포터 지음, 민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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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이후 15년 만에 내놓은 앤드루 포터의 두 번째 소설집. 열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삶, 인간관계, 청춘, 예술, 사랑, 젊음, 상실, 과거, 현재, 순간, 기억, 시선, 생각 등이 담겨있다.


시간이 우리 삶에서 가져가는 것들이 있다. 아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별생각 없이 세월과 함께 보내버리는 것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쿨하게 떠나보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헤어짐이 서럽고 아픈 것들도 있다.


우리는 가끔 후회와 쓸쓸함을 부여안고 어쩔 줄 몰라 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반복되는 헤어짐은 시간이 가도 익숙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간 모든 것은 다 아름답고 찬연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순간을 그리워하고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미래의 나를 위해서는 너무 오래 과거에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제 그만 뒤를 돌아보고 이제 앞으로 나아가자는 소설! 아름다운 과거의 나는 그대로 두고!

삶은 계속되기 때문에!

지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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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귀한 화물 - 2022년 청소년 북토큰 선정도서 청소년 북카페 2
장-클로드 그럼베르그 지음, 김시아 옮김 / 여유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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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이야기, 그러나 알아야 하는 전쟁 역사


홀로코스트가 진행되던 시기에 실재했던 일을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 장-클로드 그럼베르그(홀로코스트 2세)가 소설로 엮은 책으로, 제목이나 내용에 등장하는 ‘화물’이 무엇인지, 또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이 일어난 원인은 무엇인지 등을 생각해 보게 한다.


'12 가짜 이발사' 중 '머리털로 채워진 자루는 수천이 되었어요. 갈색 혹은 빨간 머리털보다 금발을 더 많이 찾았어요. 하얀 머리털로는 무엇을 할까요? 모든 머리털은 부자나라로 출발했어요.(P.67)' 이 부분을 읽다 폴란드 #아우슈비츠박물관 에서 본 사람 머리털로 짠 카펫이 떠올라 잠시 읽기를 멈춰야 했다.


세계 여기저기서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금, 군데군데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있기는 하지만, 청소년들과 같이 읽고 혐오와 차별, 배제, 포용과 공존, 사랑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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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언과 군인 아저씨 어린이문학방 14
리사 톰슨 지음, 이은지 그림, 양재희 옮김 / 여유당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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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가족'에 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


주인공 소년은 시리아 파병에서 돌아오지 못한 아빠, 우울증으로 자신은 물론 아들조차 돌보기에 벅찬 엄마와 둘이 산다. 소년 #오언 의 성장 스토리가 담긴 소설 (p.104)이다. 소년은 학교 가는 길에 지나는 작은 전쟁기념공원에서 만난 군인 석상에게 이야기를 건네며 삶의 무게를 견뎌낸다.


만남이 이어지자 석상은 소년에게 '군인 아저씨'이자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소년은 공원 보수 계획에 위해 석상을 철거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용기를 내서 #시 를 짓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


#평범한하루 하루

_오언 플레처


평범하게 지나가는 하루,

문득문득 아빠가 떠오릅니다.

찬장에 놓인 머그잔을 봐도

파란색 옷을 입은 남자를 봐도


나를 미소 짓게 하는 

낡디낡은 군인 석상은

낡디낡아 부서저 내리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왔죠.


전쟁터에 나갔다가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아빠.

군인 석상처럼

내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된 아빠.


이미 한 사람을 떠나보낸 나,

더는 누구도 떠나보낼 수 없어요.

군인 석상을 구해 주세요.

아저씨를 데려가지 마세요.


버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소년이 위안이 되었던 '군인 아저씨'를 지켜내고자 용기를 내고 또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은 마음을 건드린다. 세계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전쟁과 분쟁이 계속되는 지금, 초등 5~6학년이 대상이라고 분류되었지만, 누가 읽어도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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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몽상가들 아름다운 지식 4
이자벨 심레르 지음, 최혜진 옮김 / 여유당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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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그림책


각자의 보금자리에서 평화롭게 잠든 동물들! 그 표정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저자는 형형색색 형광물감으로 무수히 많은 선을 긋고 또 그어 어둠 속에서도 동물의 형태가 잘 드러나도록 했다.


몽실몽실, 말랑말랑, 미끈매끈 피부도, 사는 곳도, 잠자는 방법도 다른 동물들이지만, 모두 아름답고 특별한 꿈을 꾸는 한밤의 몽상가들~!


#프랑스 #발드마른주 #아동문학 창작지원 선정작으로, 2018년 발드마른에서 태어난 모든 아기가 이 그림책을 선물받았다는 감동 스토리도 있는 책이다. 특별한 방법으로 이 책을 보기 위해 방금 UV랜턴 주문했고, 날잡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저녁에 모여 같이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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