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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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의 두 번째 이야기 <비스킷 2>


<비스킷>에 이어 <비스킷 2>도 표지가 일단 시선을 끈다. 등장인물 제성과 효성의 얼굴로 추측된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이 있고, 이 책에서 이들을 '비스킷'이라고 부른다. 이 책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된 존재 '비스킷'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담았다.


인터넷의 발달로 온라인 세상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지금, 우리 사회는 핵개인화로 고립도가 높어졌으며, 존재감이 사라진 사람들이 많다.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된 학교폭력은 SNS, 유튜브, 챗 GPT, 딥페이크 등으로 더 교묘해졌고, 피해자가 스스로 용기를 내지 않으면 도움주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같이 힘을 모으면 '비스킷'을 구할 수 있다고 믿었고, 해피엔딩을 만들어냈다.


학교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창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학교폭력을 경험한다는 말이 있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각자의 방식으로 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갖게 한다.


“살다 보면 말이지. 마음이 무너지는 때가 있어. 뭘 해도 안 되고, 아무도 내 편이 아닌 것 같고, 숨 쉬는 것조차 힘들 때가. 그럴 때 모두에게 미움받는 것같이 느껴지면 한순간 자신을 놔 버리기도 한단다(p.143)."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소외된 '비스킷'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넬 수 있다. 가족, 친구 혹은 사회의 작은 관심 하나, 따스한 말 한마디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두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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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
야나이 다다시 지음, 박선영 옮김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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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유니클로에 방문한 날은 언제인가요?


SPA 브랜드 선두에 선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일본의 SPA 브랜드로 이름의 유래는 '유니크하고 저렴한 옷'이며, '유니버설'이라는 의미도 포함된다. 1984년 6월 'UNIQUE CLOTHING WAREHOUSE'라는 명칭으로 현재의 유니클로가 되는 1호점을 히로시마에 개점했다.


오래전 일본에 거주할 때부터 유니클로를 즐겨 입었다. 품질과 가격 그리고 서비스에 감탄하였기 때문이다. 당시 지인의 소개로 유니클로 매장을 처음 방문했고, 그때부터 유니클로 팬이 되었다. 당시 한국에는 고가의 브랜드가 패션업계의 주류를 이루었고, 유니클로와 비슷한 브랜드는 없었다.


귀국 후 유니클로라면 한국에서도 잘 팔릴 것 같아 의류업을 하는 지인에게 수입을 권유하던 중 2005년 9월 롯데와 손잡과 한국에 들어와서 선풍을 일으켰다. 유니클로 가 한국에 연착륙 이후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해외 SPA 브랜드가 줄줄이 들어왔고, 국내에서도 이랜드의 스파오, 이마트의 데이즈,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등 토종 SPA 브랜드의 론칭이 이어지면서 패스트패션이 유통업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의 경영 이념


유니클로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의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는 초판이 나왔을 때도 읽었던 책이다. 이번에 다산북스에서 내용 추가 및 오류를 수정하여 재출간하였기에 다시 읽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문고판으로 2009년 발간되었고, 개정판은 2012년 발간되었다. 현재 일본 아마존 평점은 4.1점이며, 한국판은 2010년 김영사에서 초판이 나왔다.


<성공은 하루 만에 잊어라>는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가 직접 집필했으며,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경영자의 깊은 고뇌와 굳은 결단을 담은 책이다. 읽다 보면 그의 목표에 대한 집념과 의지 그리고 CEO의 마음가짐과 실천에 감탄하게 된다. 재발간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높은 자리에 서면 첫 마음은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러나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는 달랐다.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유니클로를 위해 과감한 도전을 끊임없이 이어나갔고, 힘을 모아 글로벌화를 이루기 위해 고심하여 작성한 신년 메일을 매해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SPA 브랜드의 강점을 실험, 즉 시행착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압도적으로 잘 팔리는 상품을 발견할 때까지 몇 번이고 제품 생산 사이클을 자사에서 직접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도전하고 실패하면 바꿔가며 제2의 창업을 위해 악전고투했으며, 오늘의 성공은 잊고 유니클로의 세계화를 위해 옷을 바꾸고 상식을 바꾸어 세계를 바꿔나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공헌 책임을 말한 CEO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기업은 법과 사회에 의해 인정받고 생명을 받은 존재임을 인식하여 기업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어떻게 사회에 공헌해야 하는지 생각한 CEO이다. 그래서 그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요청으로 데시마를 비롯한 세토내해의 섬에 올리브 나무를 심는 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그들이 함께 만들어놓은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서 느꼈던 감동의 순간이 잠깐 떠올랐다.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는 '본래 일이란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능동적인 사람들이 많다면 어느 조직이든 성공 가도를 달릴 것이다. 그리고 사업에는 '감성'과 '논리'의 통합과 조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공감 가는 부분이다. 오늘의 유니클로를 만든 야나이 다다시柳井 正), 그는 멋지고 훌륭한 CEO다! 경영자가 아니어도 한 번쯤 읽어보면 리더십뿐만 아니라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도 배울 점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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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서, 나 홀로
우에노 지즈코 지음, 박제이 옮김, 야마구치 하루미 일러스트 / 청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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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사는 사람

NHK의 한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우에노 지즈코(#上野千鶴子)의 에세이 <산기슭에서, 나홀로(원제: #八ヶ岳南麓から)> 소개를 본 적이 있었고, 그 후 청미출판사가 10주년을 맞아 첫 에세이로 이 책을 출간했다기에 궁금해서 출판사 도서지원으로 읽었다. 

예상대로 야쓰가타케 산을 비롯해 익숙한 지명이 여러 곳 등장했다. "주말에는 나가노에 있어요"라는 문장에는 피식 웃기도 했다. 실제 나가노에 별장이 있는 지인이 있고, 지금 한국에 놀러 온 지인의 집은 시즈오카여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는 데다 오는 4월에 한국을 방문하는 지인은 더 가까운 고텐바시에서 살고 있다. 

저자가 기록한 산속 별장 생활은 지인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떠오르게 만드는 내용이 많았다. 지인들의 별장, 산속에서 함께 보낸 시간, 만난 사람들, 신선한 과일과 채소, 바비큐, 불꽃놀이, 정원, 텃밭, 들꽃 등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떠올랐다. 특히 '반딧불이'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 많은 것을 베풀어준 지인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저자처럼 나도 산속에 별장이 있던 지인과 함께 한밤중에 반딧불이를 보러 간 적이 있고, 그때 반딧불이 명소로 안내해 줬던 지인은 지금 투병 중이어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저자가 평생 한 번이라도 좋으니 꼭 보고 싶다던 아오모리현의 시로사키성의 벚나무 또한 지인과 함께 방문했다. 

책과 함께하는 행복

어려서부터 '읽기'와 '쓰기'가 좋았다던 그녀! 그것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그녀는 천장까지 닿은 책에 둘러싸여 도서관 같은 공간에서 고요히 홀로 지내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하다고 했다. 책과 함께라면 더 바랄것이 없고, 책은 다른 세계로 나를 데려다주는 도라에몽의 '어디로든 문'과 같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이주자 커뮤니티'에서 산속 생활에서까지 도심에서 지녔던 명함의 직책을 산속에까지 가져온 사람이 있다는 말에 몇몇 사람이 떠오르기도 했다. 내게 좋은 사람이란 대화를 나눌  때 말이 통하고 함께한 시간이 즐거우면 된다. 여기에 다른 것이 끼어들면 소통에 방해가 될 뿐이다. 

나 홀로 족의 마지막 순간

저자는 '나 홀로 족' 생활을 즐기며 정말 좋아하는 호쿠토(北杜)에서 생을 마지막을 맞고 싶다고 했다. 평상시에는 '나 홀로 족'으로 살아도 '연말연시 가족' 또는 '때때로 가족'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아직 한국에는 없지만, 여러 연령층이 모여 서로 돕고 도우며 사는 그룹홈이 생기면 좋겠다.

이 책은 일본에서는 2023년 11월 21일 발간했다. 아마존 평점은 5점 만점에 4.2점이고, 74개의 평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판매가 된 듯하다. '산장 생활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즐거운 이야기가 많다', '시골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도움 된다' 등의 평이 있다.

청미출판사에서 책을 예쁘게 잘 만들었다. 좋이 질도 좋고!  첫 에세이 발간이어서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산속 생활이 궁금하거나 혼자 사는 삶 또는 노후생활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봐도 좋을 듯!
나는 언제까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혼자서 할 수 있을까?
나는 어디서 생의 마지막을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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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보이지 않는 - 2024 뉴베리 대상 수상작 오늘의 클래식
데이브 에거스 지음, 숀 해리스 그림, 송섬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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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대신 숲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선택한 개


이 책은 요하네스(개)가 주인공으로 공원 우리에 갇혀 살아가는 들소를 탈출시키는 모험담을 그린 책이다. 주인공은 개 요하네스는 인간의 반려견이 되는 삶 대신 숲에서 자유롭게 사는 삶을 스스로 선택했고, 엄마 그리고 같이 태어난 형제와도 헤어졌다. 혼자가 된 요하네스는 공원에서 여러 동물들과 친구가 되었다.


요하네스는 친구들과 힘을 합하여 우리의 갇힌 들소를 탈출을 준비하면서 "나는 정말 자유로운 걸까? 나는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 걸까? 산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 등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오랫동안 갇혀 지내온 들소 프레야, 새무얼, 메러디스에게 자유를 찾게 해주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진지하다 못해 비장하다.



산다는 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


탈출 작전 마지막 순간에 들소들은 떠나기를 포기하고 공원으로 돌아가지만, 요하네스는 헬렌, 버트런드와 함께 미지의 세계로 배를 타고 떠난다. 요하네스는 배를 타고 가면서 생각한다. "세상을 자기 눈으로 볼 수 없다면, 어떻게 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산다는 건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데이브에거스가 흥미로운 스토리를, 칼데콧상 수상자 숀해리스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예술가들이 그린 풍경화에 주인공 요하네스만 새롭게 그려 넣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이 명화와 진배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동물의 시선에서 그려진 이 책은 청소년 문학 도서로 분류된 책이지만 어른이 봐도 좋은 책이다. 단 한국어 제목의 의미가 불분명하다. 원제를 쓰는 것이 더 나았을 듯!



📙책속에서

자유를 잃는 덴 대가가 따른다. 반려견들은 그걸 알면서도 봉지에 담긴 사료를 택했다. 테이블 아래로 떨어뜨려 주는 남은 음식을 택했다. 지붕이 있는 집에 살며 목줄에 묶이기를 택했다. 목줄! 목줄! 목줄이라니!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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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 일본이 사는 법 - 10년 앞선 고령사회 리포트
김웅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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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이 국민의 약 30%이고, 그중 75세가 넘는 초고령자들이 절반이 넘는 나라 일본! 문제는 한국도 2025년이 되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비율이 20%가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는 데다 초저출산까지 겹쳐 국가소멸 위기설까지 거론된다.


이 책은 일본의 고령화 정책과 고령화 사회 분위기를 전하면서 치매카페, AI택시, 슬로계산대, 커뮤니티 케어 등을 소개한다. 일본은 2000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했고,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고령화에 관한 노하우와 대처법을 축적했다.


일본은 소득이 많아도 연금을 깍지않고, 상속제도를 바꿨으며, 고령 직원의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고령 근로자 매뉴얼도 만들었다. 또 지자체가 품위있는 죽음을 준비하는 엔딩 서포트를 하고, 국민의 의견을 물어 치매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등 치밀하고 세심하게 고령화사회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다. 


노노 간병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이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점은 좋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단일민족이라는 긍지를 내세우며 국경을 닫아걸고 차별의 벽을 더 높이 쌓는다면, 세계지도에서 대한민국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읽는 내내 일본에서 직접 보고 경험한 여러 상황이 떠올랐고, 솔직히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은 어떤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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