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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육아의 비밀 - 우리 시대의 메리 포핀스 에마의 육아법
에마 제너 지음, 구계원 옮김 / 아우름(Aurum) / 2018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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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p ˝아이들이 혼자서 잘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가 믿지 않는다는 데 있다.˝
라고 했는데,
˝인류는 어떻게 아이를 키웠을까˝에서는 포유류 중 잠을 잘 때 부모와 아이가 떨어져서 자는건 산업혁명 이후 영국과 유럽 몇 국가 밖에 없다라는게 떠오르네요.유아돌연사 증후군은 그래서 영국 미국이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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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을 살아남다니,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출판˝과 ˝독서˝ 진흥에 매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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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hankyung.com/kim215/297532 

여기까지 진전됐군요. 최신 소식 감사합니다.
리플 읽다가 의견을 개진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다가,
문득 트랙백으로 써야겠다라는 생각에 문체가 좀 바뀌었습니다.

구글이 구글 북서치 서비스를 시물레이션 삼아 우리나라에서 먼저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죠. 우리나라가 인터넷 인프라가 잘 발달되었고, 그에 비해 한 해 출판되는 책 양은 적으니까요.
-----------------------------------------------------------------------------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신체를 변화시켜 환경에 적응하기 보다
지성을 통해서 적응하였고,
그 지성을 전수하는데 문자 즉 책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런 중요성 덕분에 우리나라는 도서에 대해 부가세를 면제해주고,
작가들에게는 최저 세율을 부가하고,
도서관을 지어서 국민들에게 독서를 장려시킵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집 근처에 도서관이 없죠 ㅎㅎ
우리나라는 현재 공공도서관이 600개 좀 안됩니다.
 


신문, 방송의 경우 국가의 보조금이 들어갑니다.
국가에서는 신문사에 윤전기도 사주죠.
심지어 사립 중고등학교 같은 경우에도 국가에서 거의 99%에 육박하는 금액을 보조해주죠.

우리나라는 일년에 4만종의 책이 출판되고,
이 책들을 15000원으로 잡을때 모든 책을 구입하는데  6억이면 됩니다.
출판사는 대충 3000부를 찍으면 본전 뽑을 정도로 가격을 맞춥니다.
그럼 4만종의 책이 모두 다 훌륭하다고 가정해도 1조8천억이면
도서관에서 출판사의 손익분기점을 보장해줄 수 있고,
여기에 국가에서 일정 보조금을 줘서 전자책 판권을 구입하고,
이용 될때마다 작가랑 출판사에게 얼마씩 주고,
책은 개인의 소유 개념으로 출판시장을 변화시킬 시킬 수 있겠죠. 
( 독일(?)이던가 어딘가는 도서관에서 한번 이용될때마다 일정 금액을 출판사와 작가에게 준다더군요.  )
책 정리하는 인건비요?? 4만권이면 하루에 110권 안팎입니다. 
110권은 하루에 2~3명이 붙으면 충분히 꼼꼼하게 성심성의껏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가를 위해 목숨 바치는 주식회사가 문제가 된다면 
국가라는 공권력에 맡기면 어떨까 하며 상상력을 펼쳐봤습니다.

삽질하며 대운하 파겠다는 22조면,
지식강국 대한민국을 10년 동안 만들 수 있을거구,
공무원과 토익 공부만 파고 있는 대졸 실업자들 본격 구제할 수도 있구,
시간 강사들 보따리 장사 안하고 저술 작업만 해도 먹고 살 수 있게 해 줄수도 있구,
그때쯤이면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던지, 슬램덩크든, 반지의 제왕이든, 스타워즈가 나올텐데,
 

참으로 참으로 아쉽습니다.

inspired by 책읽는사회문화재단, 강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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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스, 그리고 예수전

 

  

1. 독서는 [중단 있는 대화]다.

 공자는 인생의 삼락을 "배우고 써먹는 거, 친구 만나는 거, 나 잘난 맛에 사는 거"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찌질거리며 사는 제게 인생에서 재미있는 건 너무나 많습니다. 주식, 도박, 영화, 만화, 음악, 악기연주, 연극, 춤, 인터넷, 스키, 물놀이, 수다떨기, 특히나 미인 감상과 게임은 제 인생에 큰 낙입니다. 

 이 재미있는 것들을 둘로 나누면 대면 vs 비대면이었습니다. 대면일 경우 예의라는 게 생기더군요. 재미없는 연극이더라도 먼저 자리를 뜨는 건 예의가 아닌 거 같구, 악기 연습 하겠다구 방음도 안 되는 싸구려 집에서 같은 곡을 수백 번씩 연주할 수는 없구요. 사진으로 미인 감상하는 것과 길거리에서 미인을 쳐다보는 것도 다르죠.  

 그렇게 따지다 보니 "독서"라는 매력적인 즐거움을 발견하였습니다.
 저자가 수준이 낮으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이 바로 책을 덮으면 됩니다. 
 저자가 말을 너무 늘어지게 하거나 전혀 쓸데 없는 말을 한다 싶으면 건너 뛰면 됩니다.
 우왕ㅋ굳ㅋ 
 게다가 시간적 지리적 요인을 비롯해 학벌, 지연, 혈연 그 어느 것도 겹치지 못하는 사람의 얘기도 들으면서 의미심장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요즘 동영상 강의가 뜨면서 시공간을 초월하긴 하지만 스킵이라는 것 때문에 독서, 문자언어는 오래 갈 것 같습니다. 

 

2. 앞선 릴레이 주자

짧은이야기님은 다음 미녀 스타 블로거입니다. 여행 & 대중문화에 대한 재미있는 글을 쓰고 계십니다. 특히 유럽 여행의 경우 미술이나 건축에 조예가 없으면 그다지 감흥이 없습니다만, 짧은이야기님의 블로그를 보면 내공도 안 되면서 아무 생각없이 여행 다녔던 제 젊은 날의 시간과 경비가 아깝습니다.  

이 릴레이는 이누이트님이 시작하셨니다. 

http://inuit.co.kr/1712 : 이누이트 =>

http://www.infuture.kr/385  : 유정식 =>

http://futureshaper.tistory.com/373   : 쉐아르 =>

http://mindprogram.co.kr/219  : 최동석 =>

http://blog.daum.net/song4him/15687931 : 짧은이야기 

이렇게 하여 저에게까지 릴레이가 넘어왔습니다. 

 

3. 릴레이 받아 주실 분

1. 알라딘의 스타 블로거 마태우스님입니다.  

저는 매일 눈팅만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과연 마태우스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는 
팬의 입장입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과감히 찔러봅니다.
마태우스님이 생각하시는 "독서"란 무엇인가 궁금하네요  

http://blog.aladin.co.kr/747250153 

 
2. 제가 좋아하는 시골의사님입니다.

역시나 제가 매일 출석 체크하는 블로거 4분 중 한 분입니다.
2002년에 처음 주식할 때부터 익히 명성은 들어왔습니다.
매일 아침 시골의사님 라디오 방송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팬으로서 
역시나 찔러보는데, 과연 리플을 받아주실까 하네요. 

http://blog.naver.com/donodonsu 


요즘 듣보잡을 듣보잡이라 부르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하며 블로그를 옮긴
진중권 님의 독서 철학도 궁금하지만,
최근 사태가 사태인지라 반대파한테 꼬투리 잡힐까 봐 요 꿈은 접습니다.  

http://ch601.blogspot.com/ 

강준만 교수님이나 박홍규 교수님처럼 다작 하시는 분들의 독서 철학도 궁금해지네요. 

뭐 블로그 생활을 열심히 안 하다가 이런 걸 받고 보니, 스타 블로거들만 떠오르네요.

4. 규칙
http://inuit.co.kr/1712  
위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됩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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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릴레이] 나의 독서론
    from Inuit Blogged 2009-06-18 00:14 
    책은 좋은 친구입니다. 더 기특한건 책을 통해 파장이 맞는 사람을 알게 되는 점이지요. 요즘에도 제 책 리뷰를 통해 의견 주고 받으며 친분이 쌓여가는 블로거 분들이 많습니다. 참 즐거운 경험입니다. 전에 '그대 서가에는 안 읽은 책이 몇 권 있습니까', '애서가의 만담' 릴레이를 통해 책 좋아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제 나른한 여름도 다가 오고, 연초에 책읽기 계획을 세우고 잘 안지켜지는 분들도 있는듯 합니다. 독서의..
  2. [릴레이] 나의 독서론: 내게 독서란 창문이다
    from 아직은 짧은이야기 2009-06-18 08:03 
    독서란 무엇일까요? 블로거 Inuit님께서 독서에 대해 릴레이로 글을 써 보자고 제안하셨고, 유정식님과 쉐아르님을 거쳐 최동석님께서 영광스럽게도 제게 바톤을 넘기셨습니다. 1. 독서란 [창문]이다. 원래 제게...
  3. [릴레이]나의 독서론
    from mindprogram 2009-06-19 15:25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돼서, 어떤 사람은 이런 나를 “활자중독증”에 걸린 사람이라고 합니다만, 독서와 독서론에 대한 특별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책을 사서 모으면서, 손에 잡히는 대로 그냥 꾸준히 읽는 겁니다. 내가 실무할 때까지, 그러니까 2006년도 2월까지는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고,..
  4. 독서는 백반을 즐기는 것이다!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9-06-20 10:13 
    독서란 무엇인가? 사람들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나는 사실상 책으로 입에 풀칠을 하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지식을 가지고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에게 있어서는 숙명인 '책 읽기!' 그런데 솔직히 내가 책을 읽으면서 살아갈 것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지 못했다. 어린 시절 나는 지독하게 책을 읽지 않는 열등생이었기 때문이..
  5. 월아, 알고리즘
    from Read & Lead 2009-06-21 06:23 
    부제: 독서(讀書) → 독아(讀我) → 월아(越我)inuit님께서 나의 독서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다.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inuit님께서 유정식님과 맑은독백님께 바톤을 넘기셨고, 나는 맑은독백님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았다...
 
 
inuit 2009-06-18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고수 독서가시네요. 전 중간에 덮는걸 잘 못해요. 의식적으로 하려고 노력하지만. ^^

다음 릴레이도 기대됩니다. ^^

짧은이야기 2009-06-18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언제나 그렇듯이 재미있고 유쾌한 글로 독서론을 써 주셨군요. '스킵'할 수 있다는 게 책 읽기 또 하나의 장점이 될 수 있겠어요. ^___^

그나저나 '미녀 블로거의 난'이군요. 핫핫핫

최동석 2009-06-19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습니다. 맞고요. 대화상대를 맘대로 바꿀 수도 있고, 맘대로 스킵할 수도 있으니까요...

풀먹는사자 2009-09-11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릴레이] 나의 독서론 - 무한
http://normalog.com/146

센스 있는 문체 ㅋㅋ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41085 

pc통신으로 애니메이션, 만화, 대중 음악, 유머, 채팅방에서 여자나 꼬시고 다니고 

게임과 도박과 술에 빠져 대학생활을 보내던 내게 

대학생이라면 "시사잡지"정도는 읽어줘야 한다라는 인식을 가지게 한 글. 

이후 강준만의 "김대중 죽이기", 김규항의 "B급 좌파",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을 

읽으며 머리에 빨간물을 들이다.

 

<김대중 지지자가 본 노무현과 이인제> - 전대원

노무현과 이인제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88년에 개최되었던 5공비리와 광주 청문회를
통해서였다.

한 사람은 5공비리 청문회를 통해서
나머지 한 사람은 광주 청문회를 통해서
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와 잘 모르겠다는 일관된
증인들의 답변을 끝까지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증인들을 매섭게 몰아세우던 모습이
지금도 머릿속에는 흥분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노무현과 이인제.

이 두사람의 이름을 알게 된 계기가 비슷해서인지
많은 정치적 격변 속에서 이 두사람의 정치적 행동을
비교해서 보곤 하던 습관이 있었다.

청문회 정국으로 유명해진 두 사람은
똑같이 YS의 정치적 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인제가 김영삼 대통령과 정치적 부자관계라는
이야기는 이미 식상할 정도로 유명한 사실이며

노무현 역시 88년 4.26 총선때
당시로서는 고졸학력의 풋내기 정치인으로서
3허 중의 하나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던
허삼수를 이기고 부산에서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킨데는
당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의 순전한 도움때문이었다.

그리고 똑같이 김영삼씨가 총재로 있는 통일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청문회에 특위 위원으로 참가해
일약 대중적 정치인으로 부각되었던 것이다.

이 둘의 정치적 행로가 갈라진 것은 3당합당이었다.

노무현은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임에도
김영삼의 정치적 변절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이인제는 명분없는 3당합당에 참여하는데 주저하였으나
이내 김영삼의 끈질긴 설득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노무현은 정치적인 명분을 택하였고
이인제는 정치적인 실리를 선택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나에게 두 사람에 대한
평가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나는 노무현이 3당합당에 반대한 것을 보면서
무한한 존경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이인제가 3당합당에 따라가는 것을 보면서
기대했던 정치인에 대한 처절한 실망감을 맛본 것이다.

그러나 명분을 택하였던 노무현은
부산에서 김대중 깃발을 들고 출마하여
낙선의 쓴 맛을 보아야하만 했다.

자신과 행로를 같이 했던 꼬마민주당 출신의 후보들이
다른 지역에서 줄줄이 당선의 축하를 받을 때
비슷한 처지의 동료 김정길과 함께
낙선의 고뇌를 되씹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인제는 경기도 안양에서
손쉽게 재선의 고지에 올랐다.

19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 출신 노무현은
전라도 출신 김대중의 당선을 위하여
곳곳을 돌아다니며 지지 연설을 하였다.

자신의 국회의원 낙선이 바로 김대중 때문이란 것을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임에도
그는 아직도 남아있는 카랑카랑한 경상도 억양으로
김대중 지지를 역설하고 다닌 것이다.

92년 지지연설 때 들었던,
"니 와(왜) 대중이한테 붙었노?"라는 비난을
부산의 죽마고우들에게 듣는다는
노무현의 지지연설 중 나왔던 뼈가 섞인 농담은
지금도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내게 남아 있다.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고
이인제는 노동부 장관을 지내는 등 승승장구했고
노무현은 낙선 정치인으로 세월을 지내야 했다.

그리고 이후에 실시된 지자제 선거에서도
둘은 똑같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로서
한 사람은 경기도지사로 한 사람은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하였다.

그리고 예외없이
이인제는 경기도 지사에 당선되었고
노무현은 부산시장에 떨어지고 말았다.

명분보다 정치적 실리를 택한 정치인의 연전연승이요
실리보다 정치적 명분을 택한 정치인의 연전연패인 것이다.

경기도 지사직을 중도 사퇴하고
전국을 돌며 약속했던 경선승복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져버리는 이인제를 보면서

노무현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난친 비약이 될까?

한겨레21이라는 주간지에
"이인제가 출마하면 나도 나가겠다"라고 말한
노무현의 기사가 실린것을 우연히 보았다.

이인제는 세대교체를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이인제가 세대교체의 대표주자가 되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가끔 현실 정치에서 나의 이상과 똑같이 행동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것은 노무현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치했다.

김대중 반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김대중을 지지하면서 다른 후보 지지자들에게
도덕적 열등감을 느껴본 적은 전혀 없다.

어쩌면 오히려 도덕적 우월감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이 나온 다면
그 어떤 후보가 나와도 굳건했던 나의 한표가 흔들릴 것이고

만약에 노무현이 대선후보로 나오는데도
김대중을 지지하게 된다면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에게
엄청난 도덕적 열등감을 느껴야만 할 것이다.

노무현은 그동안의 정치적 행보를 평가해 보건데
오직 이미지와 대중적 인기만을 추구하는 많은 정치인들과
분명한 선을 긋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보기 드물게 현실 정치인 중에서
내가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는 정치인인 것이다.

나는 이인제가 세대교체의 대표주자가 되는데
무척 비애감을 느끼고 있다.

만약에 세대교체가 정권교체보다 중요한 명제라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하더라도
그 대표주자 자리는 이인제가 아니라
노무현이 차지해야 한다.

만약에 세대교체 대표주자가 이인제가 아니라
노무현이 된다면 나는 미련없이 김대중을 버리고
노무현을 지지할 것이다.

 

- 1997년 10월 경, PC통신 하이텔 게시판 플라자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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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8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풀먹는사자 2009-06-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드는 글 1.
딴지일보 추모사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 활개치는 세상에서, 한줌 부끄러움에 몸을 떨던 자 결국 그 자신을 버림으로써 마지막 남은 자신의 존엄을 지키다.

'인간 노무현'에 대한 추도사는 이 한줄로 족하리라.

'정치인 노무현'을 위한 추도사는 한줄로 부족하다.

지역주의, 권위주의, 보스정치, 계파정치에 맞선 그의 도전과 그 한계까지도, 그 자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에서 밝힌 대로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딴지 편집부 일동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256&article_id=4385

풀먹는사자 2009-06-04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드는 글 2.
김어준 추모사 - 먼저 읽어서 그런가? 한겨레에 실은게 더 맘에 듦.

[근조]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http://www.ddanzi.com/articles/article_view.asp?installment_id=256&article_id=4398


[매거진 esc] 나는 그를 남자로 좋아했다
http://www.hani.co.kr/arti/specialsection/esc_section/357349.html

풀먹는사자 2009-06-05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맘에 드는 글 3.
김규항 블로그에서

무사의 죽음

어리석은 형제와 아내와 자식들이 연루된 일로
그의 오랜 정적들이 그를 죽이려 악귀처럼 달려들었다.
몇몇 옛 동지들이 그를 팔았고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신문들은 역사적 책임이라도 질세라
“국민의 가슴에 못을 박았다!” 고함치며 발을 뺐다.

신중하고 또 신중했어야 할 측근들은
“생계형 범죄”니 “순수한 정치 보복” 따위 모자란 말이나 일삼아
그를 더욱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노란 손수건을 든 모든 사람들은 그를 구하는 일보다는
그를 향한 제 감정을 발산하는 일에 충실했다.
결국 그를 도울 아무 것도, 단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

절대 고독 속에서
그는 깊은 침묵의 마지막 칼을 빼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비루한 것들을 단번에 베어냄으로써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갔다.
무사의 죽음이었다.

사람들아,

그 죽음 앞에서
한 달을 지속 못할 입에 발린 칭송도
싸구려 신파조의 추억담도 모두 접고
깊은 침묵으로 예를 갖추자.
아직 순전한 이상주의자이던 시절 그가 꾸었던 꿈만을 되새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http://gyuhang.net/entry/무사의-죽음-1


정중한 침묵을
http://gyuhang.net/entry/정중한-침묵을

용서와 기억
http://gyuhang.net/entry/용서와-기억-3

눈물
http://gyuhang.net/entry/눈물-3

꿈을 잇는 사람들
http://gyuhang.net/entry/꿈을-잇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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