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이렇게 조용히 - 88만원세대 새판짜기
우석훈 지음 / 레디앙 / 200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규항의 B급 좌파가 연상되는, C급 경제학자 우석훈이 88만원 세대 2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를 출판했다.

읽고나서 머리속에 남아있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노무현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20대 너희를 아무도 너희 걱정 안해주니 조직화해라.

조직화, 연대라는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그냥 고시원 옆 방에 살고 있는 넘한테 인사하고 지내라.

그렇게 시작해서 이웃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조라도 만들던지 하며 연대해라.

그리고 정치 세력화 해라. 누구도 20대의 이익을 대변해 주지는 않는다.

스나이퍼처럼 한방을 노리며 혼자서 고시 공부 하다가 어느새 30 중반을 바라볼 대학생들.

기업에서 인턴생활 좀 하다가 스펙 조금만 더 쌓으면 나아질 거라 생각하며 유학 간다고 난리 칠 대학생들.

어렵게 취직했어도 학자금 대출금 상환에 허덕일 대학생들.

이들의 미래가 없는데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을까?


"가난뱅이의 역습"을 보면서도 느꼈던 거지만, 시위나 투쟁의 방식도 좀 바뀌어야 한다.

이 책에서 "패션 좌파"라는 말도 나왔는데, 

더 이상 단식, 삼보일배 등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안하게 하는 그런 투쟁 방법 보다,

같이 가서 즐기고 싶을 투쟁 방법을 연구해 봐야겠다.

콘서트는 소음이 어쩌네로 잡힐 수 있겠구, 

음 뭐 여튼 삭발 보다는 전문 헤어디자이너의 솜씨로 멋을 부린다던가,

단식 보다는 지나가는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다던가,

삼보일배 보다는 다 같이 빌리진, 아브라카타브라 춤을 춰본다던가

노동가요 부르는 시간보다는 100 vs 100 미팅 행사라던가 

광화문에서 종각에서 좀 모이지 말구, 홍대 클럽 빌려서 코엑스 몰에서 집회해 보던가,, 

이런 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시위 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1998년 딴지일보가 명랑을 말한 이후 우석훈까지 명랑 사회의 도래를 애타게 바라고 있지 않은가


좌파는 우석훈을 욕했고, 우석훈은 무던히도 노무현을 욕했다.

그런데도 우석훈 책을 읽고 노무현이 떠오른건 왜일까 ㅎㅎ

C급 경제학자 우석훈이 88만원 세대로 10만부를 팔았고, 그만큼 우리 사회에 다양성이 넓어졌다고 생각한다.

김훈에게, 공지영에게. 조경래에게, 박상륭에게, 이문구에게 각자의 역할이 있지 않겠는가

"돈"이라는 하나의 가치에 의해 잘도 뭉치는 저쪽 사람들과 달리,

다양한 가치 때문에 서로 뭉치지 못하는 그쪽 사람들... 

이러니 평생 지지율은 2%고 10%는 넘사벽 아니겠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2mb만 안찍으면 다 같은 편 아니겠는가라는 생각도 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짧은이야기 2009-11-21 0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런데 <피디수첩>을 보는 사람이 <한겨레21>이나 <시사인>을 읽고 <백분토론>을 보고 <88만 원 세대>를 읽는다는 걸 생각하면, 과연 한국 사회가 더 다양해졌겠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