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알코올은 사람들로 하여금 "실제로는 몸이 차가울 때도 따뜻하게 느끼도록 하고, 아무 근거 없이 기분 좋아지게 하며, 인격 수양의 핵심을 차지하는 제한과 자제에서 해방되었다고 느끼게 한다." 달리 말하면, 자신에 대한 낙관적인 관점은 자기 발전에 대한 저주라는 것이다. 자신을 정체시키고 자기 발달을 저해하고 도덕적으로 미숙하게 만드는 길이자 멍청이가 되는 지름길이다. - P126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그는 "당신이 밟고 선 그 땅뙈기가 이 세상에서, 아니 그 어느 세상에서도 당신에게 가장 달콤한 기쁨을 주는 땅이 아니라면 당신에게는 희망이 없다"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을 인용한 뒤, 분발을 요구하는 ‘카르페 디엠‘의 구호를 외치며 독자들을 배웅한다. "그 어디에도 바로 여기, 지금, 오늘만큼 하늘이 파랗고 풀밭이 푸르고 햇빛이 밝고 그늘이 반갑게 맞이해주는 곳은 없다." - P127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이 말은 그가 자기 자신에게 결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바로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다. 사악함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그가 경고했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 자기 경력을 바쳐 맞서 싸워왔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자, 그가 죽기를 각오하고 싸울 가치가 있다고 말했던 그런 종류의 거짓말이다. 자연은 인간의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까! 그조차도 절망에 완전히 집어삼켜지지 않으려면 그 거짓말이 진실이기를 믿어야만 했던 것이다. - P133
"작은 것들은 아름답지는 않아도, 단 한 종류의 큰 꽃 백 송이보다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미적 관심과 구별되는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는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다." - P28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뮌스터버거가 지적하듯, 유일한 위험은 여느 강박과 마찬가지로 수집 습관이 "신나는" 일에서 "파멸적인" 일로 바뀌는 어떤 지점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 P31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가시는 자신이 ‘퇴화‘라 부른 개념이 들어설 여지를 만들기 위해 종들의 순서가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아주 살짝 느슨하게 풀어놓았다. 그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피조물들조차 조심하지 않으면 그 위치에서 떨어질 수 있으며, 나쁜습관들이 어떻게든 한 종을 육체적으로도 지적으로도 쇠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 P48
아버지는 언제나 게걸스러운 자신의 쾌락주의에 한계를 설정하는 자기만의 도덕률을 세우고 또 지키고자 자신에게 단 하나의 거짓말만을 허용했다. 그 도덕률은 "다른 사람들도 중요하지 않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들에게는 그들이 중요한 것처럼 행동하며 살아가라"는 것이었다. - P57
나는 온순하고 음울하며, 먼지를 뒤집어쓴 것처럼 창백한 이 남자가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은 채 미끄러지듯 슬그머니 지나다니다가, 어느새 어떤 목적의 빛으로, 공기로, 빛나는 물질로, 뭐가 되었든 아무튼 그 목적으로 서서히 차오르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목적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 P76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무력함을 느낄 때는 강박적인 수집이 기분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 P102
매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에 수록된 한 문장, 한 문장은 마음에 울림이 되어 언젠가부터 제 카톡의 대문 사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짧은 문장들이지만 의미만큼은 문장의 길이로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뿐더러 한국문학의 대가이신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님의 번역이 함께 있으니 필사를 해도 좋을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이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네요~마지막 한 편 스캔해서 공유해 봅니다.
‘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어찌해야만 함‘은 최선을 다해 분투하라. - P377
단순하게.단단하게.단아하게. - P391
돌 같은 믿음.돌 같은 침묵.돌 같은 정진.돌에서 꽃이 핀다. - P397
사람은 사람을 알아봐야 한다.누구와 선을 긋나.누구와 손을 잡나.이로부터 모든 게 달라진다. - P427
타인의 인정에 안달하고 거기에 길들여져 갈수록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 P439
태양을 가리는 데는자구를 덮을 만큼의 장막이 필요치 않다.눈동자를 가릴 손바닥이면 충분하다. - P449
소유보다 중요한 건 쓰임이듯얼굴보다 중요한 건 표정이다.외모는 타고나는 것이지만표정과 자태는 스스로 지어가는인간 그 자신의 작품이다. - P521
고뇌가 바위처럼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P621
생의 고통은 위로로 사라지지 않는다.우산을 쓴다고 젖은 날을 피할 수 없듯. - P645
두려움에 사로잡히면있는 힘도 못 쓰는 법.담대하라, 담대하라. - P647
어떤 경우에도, 어떤 처지에도,인간의 위엄을 잃지 말 것. - P714
나는 나에게 가장 먼 자가 되어버렸다.나는 나에게 가장 낯선 자가 되어버렸다. - P785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다 관계에서 오는 것.관계만 튼튼하면 우리는 살 수 있다. - P815
좋은 것들은 남겨두기를.하늘만이 아는 일도하늘만이 하실 일도여백처럼 남겨두기를. - P856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 P869
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 이 세계에서 확실한 단 하나이며,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