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를 안 해보셨군요?책이 인생을 바꾼다고요? 뜨개를 안 해보셨군요서평가 금정연은 원고지 1매의 가치를 택시비로 헤아리고, 작가 구달은 원고료 1매의 가치를 양말값으로 가늠한다. 나는 원고지 1매의 가치를 실과 바늘값으로 셈한다. 원고지 1매로는 여름이라면 면 100퍼센트 오가닉 실 한 볼을, 겨울이라면 메리노울에 아크릴이 조금 섞인 트위드 실 한 볼을 살 수 있다. 손잡이가 실리콘으로 마감된 코바늘 두 자루, 전체가금속으로 된 코바늘 네 자루, 대나무로 만들어진 중간 두께의 줄바늘 네 개를 살 수 있다. - P7
나는 뜨개 덕분에 다른사람을 숨 막히게 하지않는다. 오랜 취미 방랑에 종지부를 찍고 뜨개에 정착한 비결이 바로 이 문장 안에 담겨 있다. 거창한이야기를 하려니 부끄럽지만, 나는 뜨개를 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았고, 불안감에 못 이겨 주변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힘들게 하지 않게 됐고, 그런 면에서 뜨개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한다. - P8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뜨개를 만났고, 나는 뜨개인이 됐다. - P9
자고로 착한 아이는 성실해야 하고, 훌륭한 사람은 바빠야 하는 법. 착하기 위해 성실한 아이였던 나는 훌륭하기 위해 바쁜 사람이 됐다. 하지만 더는 못 하겠다 싶을 만큼 열심히 일하고도 그 끝에 남는 건 뿌듯함이 아니라 불안감이었다.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고 후회하기에도 늦었다. - P10
이대로 백수가 되면 오쩌지. 경제활동이 가로막힌다는 실질적 불안감도 없지 않았지만,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취급받을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 컸다. 그러다 우연히 뜨개를 시작했고, 뜨개빠졌고, 더는 다른 취미를 찾아 헤매지 않게 됐다. - P11
소크라테스가 말한 영적인 것, 즉 다이모니온은 뭐죠?그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학자들도 갈리지만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어요. 양심, 내면, 그리고 귀신같은 것인데 이것들 모두 물질적인 것은 아니죠. 다이모니온이 육체의 현상인지 육체와는 별개, 가령 영적인 것의 현상이거나 영 그자체인지에 대해선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네요. 하지만 소크라테스 이전, 그러니까 호메로스 시대에 그리스인들은 ‘내면의 소리‘를 신의 목소리라고 여겼어요. - P115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신이든 인간이든 더 훌륭한 이를 따르지 않는 것과 불의를 저지르는 것은 나쁘고 수치스러운 짓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저는 나쁘다는 것을 제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보다는 사실은 좋은 것일 수도 있는 것(죽음)을 더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 P127
"여러분, 진리는 이렇습니다. 자기 자신이 최선의 장소라고 여겼기 때문이든 지휘관이 특정한 곳에 머물라고 해서든, 자리를 잡은 이상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그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 P128
"재산에서 사람의 훌륭함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훌륭함으로 인해 재산과 그 밖의 모든 것이 좋은 것이 된다." - P133
일반 사람들이 이 과정을 진득하니 따라가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자기 자신이 알고 있다고 여기던 것들은 무참히 깨지고, 대신 엉뚱하다고 여겨지는 것을 받아들여야 했으니, 소크라테스와 ‘묻고 답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는 그에게 적개심을 품기까지 했다. 페르시아를 몰아낸 뒤, 동맹국들을 쥐어짜서 이룬 풍요와 번성함을 누리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아테네인들이었기에 소크라테스의 말은 너무도 멀게 느껴졌다. - P9
"젊은이건 늙은이건 간에 자신의 육체와 재산이 아니라, 자신의 영혼이 최선에 이르는 것에 가장 큰 관심을 쏟아야 한다. 재산에서사람의 훌륭함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훌륭함으로 인해 재산과 그 밖의 모든 것이 좋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훌륭하고 지혜로워지도록 하는 일에 마음을 쓰기 전에는 자신의 소유물에 마음을 두지 말아야 한다.""캐묻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우두커니 서서 ‘사람이 어떤 모습이었을 때 가장 좋고 아름다운지, 그래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지‘ 하며 물음을 이어간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 P10
‘진실‘, ‘진실‘ 하더니만 ‘진실의 힘‘을 믿지도 않은 거야?어떤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문제지.진실의 힘을 믿지 않는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소크라테스에 대한 편견에 노출된 지는 수십 년이 되었지만, 자신이 그것을 방어할 시간은 너무 짧다는 소리겠지. - P45
신의 뜻을 알기 위해 캐묻고 다닌 결과, 저는 다음과 같이 느꼈습니다. ‘명성이 드높은 사람일수록 사실은 흠이 많고, 못났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이 오히려 사리에 더 밝구나!’ - P77
《도덕경》道德經에는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않다."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라는 글이 실려 있다. 여기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은 한없이 높아지려는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더 가지려는 욕심을 잠깐 내려놓은 것을 말한다. - P7
<순정만화 시리즈, 그대를 사랑합니다 1~3권 세트>사실 만화를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데 아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젊은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노년의 사랑이야기에 감동받아 울컥하기도, 먹먹함도, 가슴 따뜻함도 느껴지는 복잡 미묘한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