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내게 완전히 새롭거나 놀라운 내욘은 드물었다. 그런데도 모든 대화가, 심지어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까지도 내 안의 같은 지점을 부드럽게, 그러나 끈질기게 망치질해 댔다. 모든 대화가 나의 형성을 도왔다. 허물을고 껍질을 깨뜨리게 도와서, 매번 나는 머리를 조금씩 더 높고더 자유롭게 치켜들었고, 마침내 내 황금빛 새가 아름다운 머리를 산산이 부수어진 세계의 껍질 밖으로 내밀었다.

아주 평범한 사람도 평생에 한두 번쯤은 경건함과 감사라는 미덕을 어기게 된다. 누구나 한번은 아버지와 스승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걸음을 떼고, 대부분이 그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이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더라도 그 순간의 고독의 쓰라림을 조금쯤으누느끼게 된다. 내 경우에는 부모님과 그들의 세계, 즉유년 시절의 ‘빛나는 세계‘와 맹렬히 싸워서 헤어진 게 아니라 서서히 거의 눈치채지 못 하게 떨어져 낯설게 되었다. 나는 그것이 몹시 유감스러웠고 가끔 고향에 갈 때마다 아주 쓰라린 심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심정이 마음 깊숙이 남지는 않았다.

누구에게나 ‘사명‘이 있지만, 누구도 그것을 택하고 해석하고 임의로 관리할 수는 없다! 새로운 신을 원한다는 것은 틀렸다. 이 세계에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한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건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나가는 일,, 그 이외의 다른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생각이 나를 깊이 사로잡았고, 이 생각이야말로 내가 이번의 체험에서 얻은 열매였다. 때때로 나는 미래의 형상과 함께 놀았고, 시인이나 예언자 혹은 화가나 다른 어떤 것으로서 나에게 부여되었은 연차 꾸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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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연히‘ 왔다. 하지만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뭔가를 간절히 원해서 발견한 것이라면 그건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의 필사적인 소원이 필연적으로 그곳으로 이끈 것이다.

"아뇨. 그저 듣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오직 당신의 연주처럼 거침없는 음악, 듣고 있자면 한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잡아흔든다고 느끼게 해주는 음악만요. 그런 음악을 즐겨 듣는 이유는, 그것이 도덕과 무관해서일 겁니다. 온갖 것들이 다 도덕적이라서, 그렇지 않은 걸 찾고 있거든요. 도덕성이라는 것에 항상 억눌렸달까요. 정확히 표현할 수가 없는데, 그러니까 혹시 당신도 신인 동시에 악마인 하나의 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전 그러한 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우리의 대화는 이런 식이었다. 내게 완전히 새롭거나 놀라운 내용은 드물었다. 그런데도 모든 대화가, 심지어 아주 평범한 이야기들까지도 내 안의 같은 지점을 부드럽게, 그러나 끈질기게 망치질해댔다. 모든 대화가 나의 형성을 도왔다. 허물을 벗고 껍질을 깨뜨리게 도와서, 매번 나는 머리를 조금씩 더 높고더 자유롭게 치켜들었고, 마침내 내 황금빛 새가 아름다운 머리를 산산이 부수어진 세계의 껍질 밖으로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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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딸이 좋아하는 가수~~ 앨범 사주니 넘어가심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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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한번 황폐한 폐허를 어슬렁대던 시간을 빠져나와 스스로의 힘으로 ‘밝은 세계‘를 재건하려는 노력에 매진했다. 내 안의 어둠과 악을 몰아내기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신 앞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의 ‘밝은 세계‘는 어느 정도 나의 창조물이었다. 더 이상은 어머니 품속이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도망치는 도피처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원해서 만든 ‘책임감과 자제력이 필요한 새로운 헌신’의 영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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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은 평소와 다르게 대단히 흥분했다. 하지만 곧 진정하고 미소를 짓더니 강한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그러나 그의 말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서만 간직하고 있던 나의 소년 시절의 비밀을 정확히 맞췄다. 데미안이 말한 신과 악마, 공인된 신의 세계와 금지된 악마의 세계는 내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했다. 두 개의 세계, 밝은 세계와 어둠의 세계에 관한 것 말이다. 내 자신의 문제가 곧 모든 인간의 문제고, 모든 삶과 생각의 근원이 되는 문제라는 인식이 갑자기 나를 뒤덮었다. 나의 개인적인 삶과 생각이 위대한 사유의 강에 포함되어 있음을 느끼자 나는 두려우면서도 경건한 심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 깨달음이 나의 존재를 증명해주고 가벼운 행복감을 주었지만 즐겁기만 한 건 아니었다. 그 통찰에는 가혹하고도 떫은맛이 있었다. 내 유년 시절이 끝났고,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인생을 헤쳐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담겼기 때문이다.

이 모습이 진짜 데미안이구나! 나와 같이 걷고 대화하던 데미안은 절반에 불과했어. 가끔나와 호흡을 맞춰서 호응해주는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한 반쪽짜리였던 거야. 진짜 데미안은 이렇게, 태곳적의 생명체처럼, 차가운 대리석처럼, 아름답지만 냉혹한 죽었으나 기막히게 멋진 생명력으로 가득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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