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5.유적•유물/수월관음도

불화는 불교 미술로, 부처님을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고려 불화는 청자와 더불어 고려 미술의 절정이다. 고려 후기 선종의 영향으로 회화가 발전했고 여러 유명한 승려 화가의 일화가 전해지지만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노영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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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면서 내가 상실하게 된 것이 무엇인지 언제나 의혹을 품었지만, 나를 옭아맬 정도의 침잠된 감정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 직계가족들과 나는 가난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교류가 단절된 경우가 아니었으므로 집안 어른들의 경우와는 다르게 어려움은 덜했다. 그럼에도 작은 동네에서 대도시로 이주한 일은 내게 일어난 몹시 큰 변화였다. 내가 심리적으로 취약했을 때 내 가족들은 ‘곁’에 있었다.

뿌리가 뽑힌 삶 속에 내재된 모호한 상실?불완전하거나 불확실한 상실?을 안고 살아가거나, 심리적으로는 함께 있지만 육체적으로 분리된 채 살아가는 가족들과 어느 정도 마음속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해결되지 않은 슬픔처럼 남겨진 우울한 정서는 후손들의 정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필연적인 상실감까지 더해져 그 자체가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

나는 어떤 의미에서 ‘가족’이란 단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할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가족을 정의하는 내 기준은 엄격하다. 내가 생각하는 가족이란, 우리가 오랫동안 신뢰할 수 있고 친밀감을 느끼며 위로, 보살핌, 양육, 지원, 지속성 그리고 정서적인 유대관계로 연결된 집단을 의미한다.

심지어 우리 가족 안에서도 ‘누가 가족’인지에 대해서, 그 정의를 칼로 자르듯 명확하게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가족의 구성 요소라는 것도 상황이 바뀌고 출생과 죽음이 뒤따르면서 가족의 마음속에서 계속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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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장소/기차

철도는 근대화의 상징이다. 단순히 교통이 발전하고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는 의미를 넘어 군대의 이동, 식민지 개척, 식민지 물자 수탈 같은 것이 모두 철도와긴밀히 연결돼 있다. 철도는 증기선과 더불어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확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지하철 건설도 중요한 사업이었다. 1974년에는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됐는데 수도권의 핵심 밀집 지역을 관통한다. 2호선은 서울을 순환하는 형태로, 3호선, 4호선은 1호선과 대칭으로 강남을 통과했다. 애초에는 10호선이 넘게 지하철을 건설하려고 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9호선 정도로 목표를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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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장소/기차

철도는 근대화의 상징이다. 단순히 교통이 발전하고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는 의미를 넘어 군대의 이동, 식민지 개척, 식민지 물자 수탈 같은 것이 모두 철도와 긴밀히 연결돼 있다. 철도는 증기선과 더불어 제국주의 국가의 식민지 확장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러일 전쟁은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관련이 있다. 1905년 모스크바에서부터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러시아 영토를 관통하는 철도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하얼빈역을 통과했는데, 이곳에서 동청철도로 갈아타면 장춘, 심양 등만주 일대를 가로지를 수 있었다. 즉, 일본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만들어지기 전에 전쟁을 일으켜서 조선을 식민화한 것이다.
한반도 지배에 있어서도 철도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울을 기점으로 부산, 인천, 의주, 원산을 잇는 X자형 철도가 모두 일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다. 현재도 경부선을 중심으로 경인선 등 여러 철도가 운영되는데 이것들은 해방 이후 새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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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대여 페이백] 파괴자들의 밤
서미애 / 안전가옥 / 2024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날 파괴하는 건 무엇인가…

그 날도 매우 무너져 있었다.. 그 날에 읽게 되었는데 몰입감 있었고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실제 인천 초등학생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쓴 거라 더 오싹했다.
‘진짜 강렬하고 이상한’ 여성 빌런을 주제로 한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쓰는 ‘미스 마플 클럽’의 단편집이다. 왜 인지 하루에 한 편씩 읽어야할 것 같아 그렇게 했다. ㅎㅎ
오롯이 흥미에서 멈추지 않고 현실과도 그다지 거리가 멀지 않아 보여 한편으론 조심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한다.

죽일 생각은 없었어에서는 주희,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에서는 김윤주, 좋아서가 아냐에서는 지영, 나뭇가지가 있었어에서는 기성실, 사일런트 디스코에서는 나진과 나진의 엄마가 등장한다. 이들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하다.

“그거 알아요, 형사님? 아무리 해도 행복해지지 않으면, 정말 별짓을 다 해도 행복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글쎄. 어떻게 해야 하는데?”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면 돼요.”
음산한 목소리였다.
“그럼 내가 좀 행복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잖아요.”
- p115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중

악의의 핵심은 타인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타인의 어마어마한 고통을 희생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작고 하찮고 그 자체로 비윤리적인 것일수록 악의는 소름 끼치게 느껴졌다. 빌런의 캐릭터는 그런 것이다.
- p410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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