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사건/제주 4.3 사건

1948년 4월 3일에 좌우 갈등으로 인해 발생한 민간인 학살 사건 사건은 1년 전인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식 참석자들이 가두 행진을 하는데 관덕정 광장을 지나던 중 6세의 어린이가 기마 경관의 말굽에 치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기마 경관은 그대로 지나치려 했고 격분한 민중들은 경관에 달려들었다. 이때 경찰이 발포하여 6명이 죽는다. 제주교 6학년 허두용, 젖먹이 아이를 앉고 있던 21세 여성인 박재옥 등이 죽었는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등에 총을 맞고 죽었다.
경찰의 과잉 행동은 즉각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 전역에서 광범위한 파업이 일어났고 경찰 중 일부도 파업에 가담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강경하게 대응했으며 파업에 동참한 도민 중 일부를 고문했다. 이후 벌금, 징역, 파면 등이 이어졌는데 무려 2,500명이 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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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도록 다채로운 지구의 다른 생명체는 퀴팅을 따르는데, 왜 인간은 그토록 그릿을 복음처럼 추종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멈추고 예기치 않게 회피하며 약삭빠르게 후퇴하기도 한다. 그뿐 아니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다시 계산하고 영악하게 해결책을 찾으며 신중하게 재도전한다. 몸을 말거나 회전하거나 정반대로 뒤집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즉, 다른 동물들은 주기적으로 그만둔다. 그렇다고 그만두는 것에 집착하지도 않는다.

생존에 가장 좋은 방법은 생존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는 자명한 이치다. 비효율적인 일에 낭비되는 자원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우리는 효과적인 것을 추구하고 결과에 더 관심을 둔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이는 길을 좇고 싶은 충동과 퀴팅이라는 단순한 행동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들어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곧 퀴팅이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은 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이 이해하기 힘든 수수께끼에 흥미를 느꼈다.
왜 우리는 그만두는 것이 옳은 경우에도 그만두지 못할까?

퀴팅은 기술이자 생존 기법이다. 인간의 정의와 달리 퀴팅은 도덕적 실패가 아니다. 또한 그만두고 싶은 충동에 저항하는 것이 반드시 용감하거나 고귀한 행위도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이다. 자연 속 생명체는 끈기라는 추상적인 개념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떤 행동으로 얻는 것이 없거나 그 행동이 존재를 지속하는 데 위험하다고 입증되면 그만둔다.

기본적으로퀴팅은 ‘다른 행동에 착수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중단하는 것’이다.

그릿은 실체가 있는 보상이 보장되는지 여부와 관련이 있다.

식물과 동물은 노력 대비 최대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는다. 그리고 그 수익률은 몹시 가혹하다. 따라서 모든 동작과 의사결정이 생존이라는 목표에 부합해야 한다.

영웅에게 어울리는 선택, 즉 회복력 있는 선택은 인내가 아닌 그만두기였다.

동물은 어떤 일이 효과가 없으면 그 일을 하지 않고 멈춘다. 이때 요란하게 소란을 떨거나 핑계를 대지 않는다.인간은 그만두고 나서 괜히 마음 졸이며 고민하는 유일한 생명체다.

우리 몸은 그만두어야 할 때를 알려주도록 설계되었다.[ 20 ] 몸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몰아넣으면 경고 수위는 더 높아진다. 몸은 우리에게 그만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데, 그 메시지는 크게 사이렌을 울리고 빨간 불빛을 번쩍이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왠지 죽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지금 하는 행동이 괜찮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면, 우리 몸과 영혼에 제대로 영양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머릿속에 그린 가치와 기준에 따라 살고 있지 않다면, 건강과 행복 전반에 대참사가 일어난다.
그만두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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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명문장/눈 오는 벌판

눈 오는 벌판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발걸음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드디어 뒷사람의 길이 되느니

해방 이후 분단이 확정되는 가운데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정치적 패배자 김구는 즐겨 썼다는 서산대사의 <선시>다. 개인의 정치적 성취보다 역사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인내하던 김구의 모습이 그려지는 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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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학문•철학/세계유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이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 기준이다. 등재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국가적인 보존 관리 대책이 있어야 한다. 세계유산에 등재가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해당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함도 아니다. 애초에 등재 목표가 이런 것들과는 관련 없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이란 인류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탁월성‘과 ‘보편성‘을 지닌 세계인의 공통 유산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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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문화/먹을거리

오늘날 흔히 먹는 전통 음식은 보통 조선 후기, 일제 시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 발전해왔다. 조선 후기에는 상업이 발전하며 민간 경제가 성장했고, 일제시대를 통해 근대 식품공업이 뿌리내린다. 그리고 1960년대 산업화 이후, 본격적으로는 1980년대부터 폭발적인 음식 문화 변동을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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