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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
러셀 로버츠 지음, 이지연 옮김 / 세계사 / 2023년 9월
평점 :
’결정장애‘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을만큼 우리는 매 순간순간 선택을 해야한다.
다양하고 불확실한 순간들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선택이라는 것을 잘 하고 싶을텐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도움이 되는 책이라면 반가울 수 밖에 없지 않은가!
답이 없는 문제들, 돌이킬 수 없는 선택들, 비틀거리지 않고 관계에 대처하는 방법 등등 각자가 고민하는 수많은 것들에 대해 칼로 무를 썰 듯이 답을 명쾌하게 내주는 것보다 각자의 처지에 맞게 올바른 선택 또는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듯 하다.
저자는 오히려 답이 없는 문제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니 나도 조급, 강박, 불안 너머에 있는 그 이상의 것들을 기대해본다.
📚6p
인류 역사의 대부분이 그랬듯이 또다시 권위와 전통에 기대는 건 어리석다. 운명은 어느덧 선택이 되었다. 세상은 날로 복잡해지고 그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가는 우리의 목을 옥죄고 있다.
📚7p
‘완벽함’의 반대는 ‘엉성함’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거의 완벽함’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정답이 없는 문제들이 삶을 아름답게 해 준다. 실행할 수 있는 것 중에서 내가 가장 원하는 것으로 결정했음에도 바라지 않던 결과가 나왔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그저 선택일 뿐이다. 결과가 맘에 들지 않으면 빨리 포기하면 된다. 인생은 어차피 지도 없이 하는 여행이며 애당초 ‘옳은 결정’이란 없었으니까. 과학의 영역을 최대한 넓히되 때로 과학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게 겸손의 미덕이다. 우리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다.”
📚12p
답이 없는 문제 중 많은 것들이 우리의 심장을 벌렁대게 하거나 가슴을 아리게 만들 수 있다. 저 멀리 떨어진 미래라는 나라에 도착해 보기 전에는 어느 길이 최선인지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그 미래라는 나라는 오직 도착해 본 후에만 온전히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불안하다. 불안하니 결정을 미룬다.
📚15
답이 없는 이 어려운 문제들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은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측정하려고 노력하고,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최선을 다해 계량화해 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게 좀 더 나아 보이기도 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을 진정시켜 주는 효과도 있다. 정답을 향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옳은 방향으로 한 걸음 더 가고 있다고.
📚50p
표면적으로 보면,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이들은 합리성보다는 감정을 앞세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이들의 선택은 결코 비합리적이지 않다. 오히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해 심오한 무언가를 알려 준다.
📚62
평범한 사람들은 의사 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사후에 앞뒤를 연결해서 인과 관계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렇게 만들어 낸 이야기를 자신에게, 또 남들에게 들려주며 내가 저지른 일 혹은 계획하는 일을 정당화한다.
📚65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은 그저 미래의 비용과 혜택만 줄줄이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 이 선택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며, 결과가 좋을 때는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힘들게 내 선택을 직시하는 것도 삶의 일부다. 답이 없는 문제의 경우에는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81
나이가 들면 내가 참고 견뎠던 고통, 특히 가슴을 찢어 놓았던 고통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 아픔들은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을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바꾸어 놓는다. 나이가 들면, 그냥 달기만 한 초콜릿보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더 좋아하게 된다.
📚115
인간은 불완전하고, 결함이 있고, 함께 살기 힘들며, 어떤 때는 옆에 있는 것조차 참기 힘들다. 분명히 지금 당신의 배우자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더 친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육체적으로 더 끌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더 재미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당신의 잘못을 더 잘 참아 주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목록은 끝이 없다.
하지만 그 모두를 한꺼번에 다 만족시키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어쩌면 한 명도 없을 것이다
📚116
적당히 타협하는 건 잘못이라고,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을’ 뿐인 사람에게 만족하면 안 된다고 답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한 주장을 하려고 한다. 나는 여러분에게 타협하라고 권장하는 게 아니라, 타협‘해야만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다. 최선의 배우자ㆍ커리어ㆍ도시란 존재하지 않는다. 찾기 힘들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게 의미 있는 개념이 아니기 때문이다.
📚117
‘내가 지금 타협하는 게 아닌가?’라는 두려움은 우리를 꼼짝 못 하게 만들 수도 있다.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을 핑계가 되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타협이라는 단어는 꼭 맞는 단어는 아니다. 타협한다는 것은 조금 못한 선택지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뜻인데, 결혼이나 기타 온갖 종류의 답이 없는 문제에서 고려 사항 중에 ‘조금 못한’ 것들이 끼어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 앞에 놓인 선택지들은 일부 측면은 다른 것들보다 좋아 보이지만, 다른 측면이 그보다 못한 경우다. 일부 사람들이 타협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이제는 결정을 내릴 때가 됐고 더 나은 선택지는 도저히 없을 거라는 걸 깨달았다’는 뜻이다. 이는 타협이 아니라 ‘결정’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177
답이 없는 문제들이 그토록 불편한 데에는 미래가 우리에게 감춰져 있는 탓도 있다. 우리는 통제 가능성과 확실성을 갈구한다. 더 많은 정보와 더 나은 전략으로 어둠에 빛을 비춰 답이 없는 문제에 대처해 보겠다는 충동이 이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나 이는 바보 같은 짓이다. 망상이다. 차라리 어둠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 유리하다.
📚189
인생이 다 지나가 버리는 것을 피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실수’에 대한 걱정을 그만두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더 잘할 방법이 없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다. 그러니 ‘옳은 결정’이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쓰는 시간을 줄이라. 대신에 선택권을 늘릴 방법, 선택의 결과가 좋지 못했을 때 실망감에 대처할 방법을 고민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라.
📚211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들도 있다. 어쩌면 어떤 것들은 앞으로도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면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것들은 우리가 알거나 모르는 어떤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최고의 질문은 답이 없는 질문들이다.
📚211
당신이 아직 ‘과정’에 있는 작품임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탐험은 중요하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그곳에 도착하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은지 생각을 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