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추(?~661년)는 백제를 멸망시키고 통일신라 시대를 연 국왕으로, 탁월한 외교가로 평가받고 있다. 폐위당했던 진지왕의 손자다.
그는 왕손에, 최고급 진골귀족이었음에도 뒤늦게 정치에 등장한다. 642년 의자왕이 이끄는 백제군이 대야성에서 신라군을 격파하는데 이때 김춘추의 사위였던 깁품석과 딸이 처형당한다. 그는 백제를 멸망시키겠다는 일념으로 고구려의 연개소문을 찾아가면서 외교 행보를 시작했다. 하지만 연개소문은 죽령 이북의 땅, 과거 고구려의 영토를 돌려달라는 역제안을 했고 협상은 실패하고 만다. 간신히 억류 생활에서 탈출한 그는 오히려 더욱 과감한 외교전에 뛰어들게 된다.
한편 김춘추는 치열한 권력 투쟁에서도 승리를 거둔다. 상대등 비담의 반란을 진압하고 선덕여왕의 뒤를 이어 진덕여왕의 즉위를 도모한 후 진덕여왕 사후 무열왕으로 등극한 것이다. 내부적으로 왕권 강화에 주력하는 기간 동안 동북아 정세는 요동을 쳤다. 백제, 고구려와 신라의 각축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당태종이 이끄는 100만 대군이 연개소문의 고구려에 패했다. 김춘추는 김유신을 중용하여 백제와의 전투에서 지속적으로 승리했고, 당나라 소정방이 이끄는 10만 대군과 연합한다. 결국 5만의 군사를 파견하여 660년에 백제를 멸망시킨다. 백제 멸망 직전에 김춘추는 사망하는데 이후 아들 문무왕과 김유신이 삼국 통일의 숙원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