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무게가 보이지 않는 중력처럼 무겁게 느껴질 때
그 마음, 잘 안다. 미묘한 회의감부터 사그라지지 않는 두려움까지,10대 후반,20대,30대 사이에는 부정할 수 없는 고통이 퍼져 있다. 심각한 불안과 우울, 고통, 방황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자살률뿐만 아니라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률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이런 상황을 더욱 악화하는 것은 고통의 원인이 단순히 정신과 질환이라고 진단하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해 오히려 혼란과 스트레스를 가중하는 현실이다. 마치 이 시기가 복병처럼 개인과 보건 시스템을 공격하고 있다는 태도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정신 질환이 아니다. 더욱 본질적인 문제는 지금 우리가 이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다음에 이어지는20여 년의 기간을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 정확하게 합의된 용어조차 없는 형편이다. 나는 이 시기를 "쿼터라이프Quarterlife"라고 부른다.
쿼터라이프는 단순한 여정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경험을 쌓아야 한다. 새롭고 혼란스러운 체험이 필요하다. 복잡한 관계와 실패, 위험, 갈망, 모험을 직접 겪어보지 않고 완전한 심리적 발달을 이뤄내기란 불가능하다. 현실 세계에서는 지저분하고 혼란스러운 것을 어떻게든 없애버리려고 애쓰지만, 쿼터라이프의 심리적 발달은 계획대로 깔끔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경험은 자기만의 삶을 향한 탐색의 기반이다. 삶이란 원래 전적으로 고유한 것이기에 미리 작성된 지도나 말끔하게 닦인 길이 존재할 수 없다.
쿼터라이프라는 시기를 이해하는 첫 발걸음은 두 종류의 쿼터라이퍼와 각각의 목표, 그리고 내가 ‘성장의 네 기둥’이라 정의하는 발달 작업을 알아보는 것이다. 일단 그레이스와 대니의 이야기로 의미형 쿼터라이퍼와 안정을 향한 그들의 여정을 소개한 후, 미라와 코너의 이야기를 통해 안정형 쿼터라이퍼와 의미를 향한 그들의 여정을 소개할 계획이다. 의미를 먼저 구하는 사람이든 안정을 먼저 구하는 사람이든,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둘 다 거머쥐는 것, 즉 자기 삶에서 온전함과 평온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책은 자기 자신과 자신의 상황을 바꾸고 싶은 마음이 절박한, 피곤하고 두려우며 우울하고 불안한, 어쩌면 자신에게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는(대략) 열여섯 살에서 서른여섯 살의 모든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인생의1/4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거대한 중력처럼 눈앞에 닥친 세계가 무겁게 느껴지고, 그 거대한 무게와 하찮은 나의 고민을 왔다 갔다 하면서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책은 끝없는 절망과 떨칠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 명확성과 방향성과 기쁨이 가득한 성인기를 구축하려고 애쓰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이 고통받는 지구에서 자기만의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과거의 쿼터라이프를 돌아보는 사람을 위한 것이다. 쿼터라이퍼의 부모, 치료사, 교육자 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기 자신을 탐구하는 행위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없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자기만의 삶과 목표를 찾고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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