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학믄•철학/식민지 근대화론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등장한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일제 강점기의 본질이 ‘지배와 수탈‘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이때의 여러 경험이 근대화로 나아가는 귀중한 자산이 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우선 일제 강점기 통치는 철저하게 본국을 위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식민지가 경험한 근대화라는 것은 매우 부수적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의미 부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극도의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1960년대 들어서야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제 시대 주요 산업 시설이 북한에 집중돼 있고 남한의 산업 성장은 지역적, 시기적으로 별도로 시작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은 식민지 미화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식민지 근대성론이라는 것이 있다. 실증적으로 검토했을 때 일제 강점기 당시 광범위한 사회 변화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인정하며 새로운 인식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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