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핵심 감정‘이란 마땅히 느껴야 하는 감정들이다. 분노 기쁨, 두려움, 슬픔, 흥분, 성적 흥분 등을 핵심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감정들은 생존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환경에 최대한 적응하며 살도록 돕는다. 그래서 부정적인 감정들도 피하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 어떤 순간에 자신은 화가 나는지, 기쁜지, 두려운지 알게 되면 열린 마음의 상태가 된다. 그러나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감정을 편안하게 느끼지 못한다. 핵심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기 전에 감춰버린다. - P136
문제는 때때로 사람들은 억제 감정조차 느끼지 않기 위해 또 다른 방어를 꺼내 든다는 점이다. 감정을 느끼면서 생기는 고통과 압도적인 감각을 막고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차단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감정과의 만남을 막는 방어 전략이다. - P137
열린 마음이 되려면 감정이 잘 흘러야 한다. 감정이 막힘없이 통하면 비로소 마음이 열리고, 우리 안에 평온함과 자신감, 연결감과 녕료함이 차오른다. 그 통로를 따라 밖으로 나가는 말 역시 편안해진다. - P139
‘감정을 느끼는 경험‘이 바뀌어야 말의 시나리오가 바뀐다. 슬픔과 분노, 두려움과 혐오감이 흘러가게 두자. 그 같은 감정의 흐름을 막고 있는 방어 전략에 주목하자. 핵심 감정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하고 떠날 수 있도록 길을 터두어야 마음이 활짝 열린다. - P139
감정에 서툰 사람들은 우선 몸으로 감정을 만나야 한다. 몸으로 느껴야 나답게 말할 수 있다. - P143
부정적인 감정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피하기만 하느라 그 얼굴을 확실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볼 수 있게 되는 순간 두려움은 단지 타인지향 시나리오가 만들어낸 그림자였음을 직시하는 순간, 상황은 바뀔 수 있다. - P144
맞다. 어쩌면 우리가 피하고 싶은 분노와 두려움은 실제보다 부풀어 있을지 모른다. 동굴에 들어가지 못해서 동굴에 비친 거대한 그림자만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불편한 감정을 만나더라도 지레겁먹고 도망치지 말자. 더 이상 아이가 아니므로 이제 그림자는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보자. - P147
분노의 불씨를 되살리는 마지막 단계는 화를 표현하는 것이다. - P148
화의 목적은 나에게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이다. 화는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타인이 알게 하고 한 걸음 물러나게 만드는 에너지자원이다. 사람들이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는 크기의 소리면 된다. 너무 시끄러우면 사람들이 도리어 당신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다. - P149
화를 표현할 때는 다음 세 가지 내용이 포함되면 좋다. 첫째, 어느 지점에서 화를 느꼈는지 알려준다. 둘째, 그 지점에서 왜 화가 나는지 알려준다. 이때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기보다는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존중받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안내하는 것이 좋다. 셋째, 확실한 경계를 짓는다. 경계란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명히 세울 때 만들어진다. - P149
분노라는 마음의 불을 다스리는 길은 험난하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인생의 온기를 유지할 수 있다. - P150
내부지향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경계boundary‘의 개념을배워야 한다. 경계는 구분과 한계를 뜻한다. 내 것과 네 것을 분류하는 기준이 되고 내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네 권한은 어디를 넘어올수 없는지 결정한다. - P155
그곳은 자유로운 독립 활동이 이루어지는 창조의 공간이자, 안정감을 보장받는 장소이다. 외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피해 도망갈 수 있는 도피처이고, 휴식과 충전을 통한 자기회복이 가능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우리 내면은 단단하게 자란다. - P156
누군가 나의 감정과 욕구를 무시했다면, 상의도 동의도 없이 나에 관한 결정권을 대행하려 했다면, 나의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제것처럼 이용했다면 경계 위반이다. 내부지향 시나리오는 이 경계설정을 바로잡을 때 만들어진다. - P157
이런 경계선은 보이거나 만져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 사람에게 마음의 기준선이 된다. 가족 내에서 주고받던 상호작용의 방식과 익숙한 거리감은 앞으로 맺어갈 다른 관계들의 밑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 P160
건강한 자기감은 사람 사이의 명료한 거리감에서 나온다. 나와 상대의 ‘자기다움‘이 일그러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때 말이 되살아난다. 나는 이곳에서, 너는 저곳에서 각자의 소유권을 가지고 살아야 즐겁고 진실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 P161
첫째,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해야 한다. - P161
감정은 내 소유이다. 무엇이든 느껴도 된다. 또 혼자 있고 싶어도 되고, 해야 할 일을 안하고 싶을 수도 있고, 부탁을 거절할 수도 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혼자 먹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나쁜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 P162
둘째, 경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고받기의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관계는 한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주고 다른 쪽은 받기만 하면 경계가 무너졌다는 뜻이다. 일방적으로 주는 사람이 희생자 역할을 맡고 있을가능성이 높다. - P164
미안한 마음이 들 수는 있다. 그러나 죄책감이 습관이 되면 안된다. 건강한 관계를 위해 거리감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 P173
당신이 너무 많은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면 당신을 중심에 두고 관계의 경계선을 다시 그려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내 것과 네 것을 구분하고, 주고받기의 균형을 맞추자. 이런 관계의 규칙이 명확해져야 다른 사람들도 애매하게 당신의 영역을 침범하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 P173
내부지향 시나리오로 그 방향을 바꾸는 방법 중 하나는 시간을 재편하는 것이다. ‘채움’과 ‘비움‘의 균형, ‘함께’와 ‘혼자’의 균형, ‘타울’과 ‘자율’의 균형, ‘나’와 ‘너’의 균형을 맞추는 관점에서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 P178
카렌시아란 소가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르고 안정감을 되찾는 장소를 의미한다. 그곳에서 소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되찾는다. 우리에게도 카렌시아가 필요하다. 경쟁, 평가, 인정에서 벗어나 호흡을 가다듬고 본래의 나를 되찾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 말이다. 카렌시아를 가진 사람들의 말은 편안하면서도 힘이 있다. 물론 주변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알아본다. - P183
남들을 위해 웃으면 속으로 울 일이 많아진다. 나를 위해서 옷을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 P186
다른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는 인생보다 스스로 나를 위해 기뻐할 줄 아는 인생이 훨씬 단단하게 여문다. 실수하고 실망해도 덜 창피하고, 자신에게 덜 가혹할 수 있다. - P188
칭찬이 거름과 양분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칭찬받는 사람이 목표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 - P189
그러나 타인의 칭찬스티커를 모으기만 해서는 어른이 될 수 없다.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끌리거나 끌리지 않거나, 나답거나 나답지 않거나 하는 그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치열하게 질문해야 한다. 질문은 삶의 주도권을 가져오게 한다. - P192
이렇게 셀프 대화를 하다 보면 안테나가 내 안으로 더 깊이 감지한다. 나 아니고서는 누구에게서도 답을 찾아낼 수 없는 데이터가 쌓이면서 자기감이 만들어진다. 그것이 바로 내부지향시나리오이다. - P194
스스로 질문하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더 깊고 예민한 자기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자기 질문에 주도성과 책임감이 발휘되고 자기신뢰와 확신이 만들어진다. - P195
질문의 시간은 고요의 시간이기도 하다. 남들의 박수 소리를 좇는 사람들은 침묵을 가져야 한다. 환호와 거리를 둔 채 주변이 조용해지면 자신과 대면해 나누는 대화도 늘어난다. 질문과 고요가 만나는 그곳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다. - P195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특히 비판에 강하게 반응한다. 적당히 탁탁 털어낸 후 두 손을 주머니에 넣지 못하고 심장을 끌어안는다.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자체가 힘들뿐더러 불완전한 내 존재의 문제로 부풀려지기 때문이다. - P196
모든 결과에는 내 몫도 있고, 타인의 책임과 상황의 변수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 P206
상대를 본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지금 이 순간에 상대가 무엇을 느끼며(감정), 어떤 것을 원하고 기대하는지(욕구) 알아내는 것이다. - P207
타인지향 시나리오를 가진 사람들은 자주 수치심이 일어난다. 그것과 거리를 두려면 가장 먼저 자신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 P213
자기 결함에 집중하여 수치심을 느낄 때 자신에게로 빠져서 구덩이를 파지 말라던 코치의 조언도 떠올린다. - P219
수치심과 거리를 두면서 내게는 친절한 태도를 갖추고 상대에게는 호기심을 가져보자. 때론 낯선 말들이 늘어선 길을 그저 따라가다보면 나에게 집중됐던 시야가 넓게 트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럴 때 본래의 나답게 말해도 그 상황과 가장 적절하게 어우러질수 있다. -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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