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문열이 쓴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이문열을 제외하고 1980년~1990년대한국 문학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숱한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됐고 작품성도 탄탄했기 때문이다. 그가 쓴 <삼국지>는 2천만 부가 팔리면서 독특한 한국형 삼국지문화의 저변을 형성하기도 했고 단편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여전히청소년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레테의 연가>는 통속 연애 소설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젊은 날의 초상>, <황제를 위하여>는 작품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수많은 작품 중에도 <사람의 아들>은 특별한 주목을 받았는데, 종교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이었다. 소설은 액자 구조 형식으로, 기독교를 믿다가 회의를 느낀 후스스로 새로운 종파를 만든 이단 지도자가 다시 기독교로 회귀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이 한 부분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예수가 살던 시대의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예수를 시험한 사탄을 악마가 아닌 아하스 페르츠라는 사람으로 가정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성욕을 창조하고, 성욕을 금기시한 신에 대한 분노, 경건한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데 적극적인 목사 아내, 자신을 따르던 이들을 버린 지도자와 주인을 잃은 신도들 등 온갖 흥미로운 캐릭터가 등장하여 각양의 고민을 던져 주는 작품이다. 혹자는 기독교인이라면 더욱 신앙이 깊어질 것이고,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기독교를 더욱 배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