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상대자를 만나려는 여자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여자에게 있어 사랑은, 특히나 지금의 세상에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있을 때 보다 더 완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라. 또한, 너희의 결혼 생활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남편이 될 남자보다는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여라.
? 효도를 지상 의무로 생각하는 남자, 부모 말에 절대복종하는 착한 남자, 마마보이, 부모 인생을 대신 살아 주려는 남자, 과묵하고 말 없는 남자, 가족보다 친구가 먼저라고 떠들고 다니는 남자, 제사 안 지내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남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기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세심하지 못한 남자들을 가장 손쉽게 판가름하는 기준이 있는데 바로, 운전하는 모습이다

우선, 남자 친구가 당신을 태우고 가다가 당신이 도중에 내려야 할 때 당신에게 가장 편한 곳에서 차를 세운다면 싹이 노란 놈이다

택시를 탈 경우에도 아무 곳에서나 차를 잡으려는 놈은 싹이 노란 놈이다

깜빡이를 언제 켜는지도 눈여겨보아라.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계층일수록 깜빡이를 켜는 데 인색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어떤 놈들은 좌회전을 하는 순간부터 깜빡이를 켜는데, 이런 놈들 역시 정말 싹이 샛노란 놈들이다

자기가 해야 할 행동을 1초 전에야 깨닫는 놈들은 살아가면서 실수를 엄청 저지를 놈들이기 때문이다.

주차하는 모습도 정확히 관찰하여라.

담배를 피울 때 창밖으로 재를 터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들이다.

또한 우회전 차선에 진입하여 직진을 기다리는 녀석은 닭대가리 수준도 못 되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갈통들이므로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

운전을 거칠게 하는 놈과 과속을 일삼는 놈들은 당연히 피하여라.

여기까지는 운전강습 같은 얘기들이었고 혹자는 어떻게 운전하는 것 하나 갖고서 사람 전체를 판단하고 싹수를 판단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내 대답: 운전 하나 갖고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경제적 의미에서 성공을 할 사람인가 아닌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또 혹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운전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내 대답: ‘Integrity’ 참조.
비단 운전 습관에서만 세심함의 정도를 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광고에서 나오기도 하였지만 공공장소에서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반드시 뒤를 살펴보고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계속 붙잡고 있는가를 살펴라.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멀리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열림 단추를 누른 채 기다려 주는가도 관찰하여라.

에스컬레이터에서 바쁜 사람이 지나갈 공간을 터 주는가도 살펴라.

식당이나 기타 공공시설에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남자 역시 싹이 노란 놈이다.

심지어 사무실에서조차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반드시 진동으로 바꾸지 않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이다.

지하철과 엘리베이터 같은 공공시설에서 사람이 완전히 내린 후 타는지도 눈여겨보아라.

내가 지금까지 말한 싹이 노란 남자가 당신에게만은 세심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말라. 그런 남자들은 당신에게 세심할 리가 없다.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만 생각할 뿐 이 사회가 남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임을 모르는 놈이 무슨 성공을 꿈꾼다는 말이냐.

만일 당신의 남자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심하지만 당신에게만은 세심하여 잘 챙겨 주어 별 불만이 없다면 그 세심함은, 종족 보존의 유전자들에 의해 분비된 특별한 화학물질이 만들어 내는 일시적인 세심함이라고 보면 된다(‘운명적 사랑을 믿지 말아라’ 참조). 제아무리 그가 귀엽고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런 놈은 그 친구들조차 멀리하는 것이 당신 인생에 유익함을 잊지 말아라. 참, 내가 말한 세심함은 학벌이나 학력과 전혀 상관없으며, 직업의 종류나 사회적 지위하고도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말거라.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진 이른바 인텔리로 간주되는 남자라고 해서 세심할 것이라는 환상은 절대 갖지 말라는 말이다.

욕을 할 때도 원칙이 있다.
첫째, 신변을 위협하는 말은 하지 말라. "네 모가지를 따 버리겠다느니 네 배때기에 사시미 칼이 안 들어가는 줄 아느냐"는 식의 조폭식 화법은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

둘째, 먹고살기 바빠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시비를 걸지 말라.

셋째, 절대 흥분하지 말라. 욕은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과 머리로 하여야 최대 효과를 거둔다. 그래야 싸늘한 맛도 생긴다.
넷째,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의 재산은 절대 훼손시키지 말라. 그것이 사소한 물건이라도 당신은 형법상 죄인이 되고 만다.
다섯째, 욕을 용두사미식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 용두용미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욕 레퍼토리를 만들어 놓고 달달 외워라. 그리고 반드시 상대방의 잘못과 연관 지어 욕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유리하다.
여섯째, 욕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리게 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에게만 들리도록 할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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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장소/한반도의 강

강은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고대는 물론 선사시대부터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강 근처에는 평야가 펼쳐진 곳이 많아서 농사짓기에 유리하고 마을공동체가 집중적으로 형성된다. 황하 문명처럼 인류 최초의 문명들이 지역을 마다하고 강 중심으로 번성한 것도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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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 창비 / 2023년 7월
평점 :
판매중지


우리 문화유산은 단아하고 단정함 그 자체죠.
유네스코에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은 우리나라 서원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서원 앞쪽에 낙동강이 흐르고 병산이 푸른 절벽을 이루는 그림 같은 풍경때문이래요.

담양 소쇄원에서 보여지는 한국의 정원이 추구하는 것은 중국의 인공적인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도 아닌 소박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요~

아리랑은 민족의 노래이자 문학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확한 유래와 말뜻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재창조할 수 있다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죠.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글귀는 조선 정조시대에 유한준(兪漢雋)이라는 문인이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에 부친 글이라고 해요.

知則爲眞愛 (지즉위진애)
알게 되면 진실로 사랑하게 되고
​愛則爲眞看 (애즉위진간)
사랑하게 되면 진심으로 보게 되고
看則畜之而非徒畜也 (간즉축지이비도축야)
볼 줄 알게 되면 간직하게 되니 그저 간직하는 것은 아니라네

“영실! 한라산 영실을 안 본 사람은 제주도를 안 본 거나 마찬가지야.” 라고 단번에 이렇게 말씀하실만큼 극찬이신 유홍준 교수님.
언제가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을만큼 설경과 숲길이 정말 매력 뿜뿜이네요!
제주에는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있죠~
외동딸 어렸을 때 함께 읽던 책에서 본 기억이 나요. ㅋ
설문대할망은 제주의 창조신인데 빨래할 때는 관탈섬에 빨래를 놓고, 팔은 한라산 꼭대기를 짚고 서서 발로 빨래를 문질러 빨았고, 앉아서 빨 때는 한라산에 엉덩이를 걸치고 한 다리는 마라도에 걸치고 우도를 빨래판 삼을만큼 키가 매우 크죠~
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를 때 치마의 터진 구멍으로 조금씩 새어나온 흙더미가 오름이고, 마지막으로 날라다 부은 게 바로 한.라.산.^^

유홍준 교수님께서는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한다는, 자연과 어우러져 장대한 경관이 펼쳐지는 부석사!
대학 때 동기들과 MT로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명작에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는 유홍준 교수님의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라는 감탄사만으로도 감동이 전해지는 것도 같지만 정말로 저 정도인가 싶어 매우 궁금하기도 해요.

익산 미륵사터의 구층석탑, 정림사터의 오층석탑, 감은사터 삼층석탑 등등.. 혹시 여기서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탑들의 이런 변천사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우아하고 세련되고 고상하지만 장중하고 엄숙하고 안정되며 굳센의지의 탑을 원했기 때문에 삼층석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네요~

’불국사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얼굴‘
불국사라는 명작은 개별 장에서 설명하셔야 한다는데 그러기엔 한 권은 너무 부족하겠죠? 그래서인지 이 한 권에서는 쉽고도 감춰진 아름다움 몇 가지를 제시해 주셨는데요 그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요^^
그 중 독특했던 건 어렸을 때부터 불국사를 여러번 다녀왔어도 ‘8세기 비데’는 못 본 것 같아요!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탓이겠죠 ㅎ
중요한 건 일각문 너머에 있는 뒷간에 다녀오는 일이라는데 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기서 멀리 불국사 강원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래요~ 멀리 보이는 강원, 산사의 편안한 분위기, 바로 그것이 불국사의 여운이라고…

‘백제의 미소’라고 불릴만큼 가장 백제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 서산 마애불!
준공때부터 서산 마애불을 지키는 성원 할아버지라는 분이 계신다고 해요~ 이 분이 마애불의 미소가 보호각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암막을 설치하고는 긴 장대에 백열등을 달아 태양의 방향에 따라 비추면서 미소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치까지 하셨다는 거예요.
마애불의 미소는 아침저녁으로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아침에 보이는 미소는 밝은 가운데 평화로운 미소고, 저녁에 보이는 미소는 은은한 가운데 자비로운 미소라고..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가을해가 서산을 넘어간 어둔 녘에 보이는 잔잔한 모습이라고 하는데 이 곳 역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가본 곳도 있었고, 가보지 못한 곳도 있었지만 책 따라 문화유산 답사 잘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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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인물/김구

대표적인 한국의 독립운동가. 해방 후에는 이승만과 경쟁하며 남한의 정치를 이끌기도 했다. 김구(1876년~1949년)는 18세에 동학을 받아들였고 다음 해에는 황해도 지역에서의 봉기를 주도했다. 이때 안중근을 알게 된다. 이후 고능선이라는 유학자에게 지도를 받고 의병 활동을 했다. 21세에는 황해도 치하포에서 상인임에도 칼을 품고 다니던 쓰치다를 명성황후 시해범으로 판단하여 그를 맨손으로 처단한다. 쓰치다 처단 후 자진 신고를 했고 사형 직전에 고종이 얼마 전 설치된 전화기로 직접 집행 정지를 명하면서 목숨을 구한다. 한동안 애국계몽운동 활동에 진력하던 김구는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 경무국장(일종의 경찰청장)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임시정부는 프랑스 조계지에 있었고 프랑스가 임시정부 활동에 호의적이었기 때문에 프랑스 공사와 긴밀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임시정부를 호위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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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목표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찾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있어야 하며,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그 물음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희망하는지, 그 바람이 나의 성향과 재능과 어떤 관계를 주고받을지, 어떠한 환경에 있을 때 내 정신이 더 고양되는지, 어떤 상황일 때 뒤로 물러나고 겁내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고 시너지가 생기는지 이 모든 것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야 합니다

길에 머물러 있지 마세요. 다시 일어나 걷기 바랍니다.

공부든 삶이든 사랑이든 이것은 우리에게 ‘용기를 시험해볼 기회’입니다. 용감하고 담대한 성품을 가진 사람만이 공부를 잘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부는 그저 나의 용기를 시험하고 더 크게 굴려갈 기회라 생각하며, 실패에도 겸허해지는 사람이 우직하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당신의 인생을 완전히 판결하고 결정짓는 시험 따위는 없습니다.

일상의 행실을
잘하는 것에 대하여

De consuetis actionibus bene
데 콘수에티스 악티오니부스 베네
peragendis
페라젠디스

일상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말입니다. 공부할 때, 일할 때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건 몸을 현명하게 쓰는 연습이 잘되어 있음을 뜻합니다. 그렇게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늙어서도 항상 찬사를 듣습니다Q

무언가를 공부하지 않을 때 인간은 늙어갑니다. 몸과 마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지 않고 그대로 고여 있을 때 인간은 굳어가고 늙어갑니다.

공부하는 사람은 아무리 부정적인 생각을 불러오는 내면의 늑대가 배고프다고 울어도 밥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 늑대가 거침없이 자라서 힘이 세지면 우리 안으로 뛰어들어 나의 소중한 양을 잡아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치기는 양에게만 밥을 주어야 합니다.

독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머릿속에 넣는 것이고,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세상을 읽는 것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글을 읽는 훈련을 통해 타인의 생각 속으로, 더 나아가 타인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즉 독서는 관점의 이입을 통해 감정의 이입을 가능하게 하고, 감정의 이입, 즉 공감을 통해 나와 세상의 변화를 꿈꾸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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