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 거리가 예쁜 동네였던가? 잠시 고민하다 그곳을 새로운 목적지로 정했다. 이럴 때는 직감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두 시간 후 무사히 모지항에 도착한 나는 내 직감을 칭찬했다. 반짝이는 바다, 레트로풍의 예쁜 건물들. 인력거가 오가는 거리에서 떠들썩한 목소리에 발길을 돌리자, 바나나 떨이를 하는 아저씨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노란 바나나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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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시절부터 수없이 생각했고, 의아했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해본들 언제나 똑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그런 인생을 살 가능성은 애초부터 눈곱만큼도 없었어.‘
선택을 잘못한 게 아니라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인생의 레일이 틀어져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선택을 잘하면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건 게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어떤 선택을 하든 비극으로 끝나는 인생도 있고 아예 선택지 자체가 없는 인생도 있다. 나는 그런 인생을 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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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세이카 료겐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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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백수인 아이바 준 남자 주인공과 학교에서 외톨이가 된 중3 여학생 이치노세 쓰카미의 자살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위로와 생명의 존중과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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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렇다고 고독을 원한 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해서 고독해진 것뿐이다. 반친구들도, 길을 걷는 사람들도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내겐 행복해 보이는 일이 그들에게는 당연했고, 내게 하찮은 일은 그들에게 큰 고민거리인 것 같았다. 가치관의 차이다. 그차이로 생기는 마찰을 나는 견디기 힘들었다. 고독은 쓸쓸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있어 봤자 비참한 생각만 들 뿐이니까. 그래서 그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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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1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박동원 옮김 / 동녘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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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나이 여섯 살, 진짜 나이 다섯 살 제제!
너무 가난해 성탄절에도 선물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매일 매를 맞고 자란다.
이런저런 이유로 제제는 마음 속에서 아빠를 지워버리고 처음엔 망신을 줬지만 아픈 제제를 도와주면서 친해지게 된 포르투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렇게 포루투가의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잠시, 포루투가가 열차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 충격으로 인해 제제는 심하게 아파하며 철이 들고 라임 오렌지 나무와도 이별을 한다.
슬픔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서,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제제가 너무 안쓰러워 후반에는 아예 울면서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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