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마을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 거리가 예쁜 동네였던가? 잠시 고민하다 그곳을 새로운 목적지로 정했다. 이럴 때는 직감이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두 시간 후 무사히 모지항에 도착한 나는 내 직감을 칭찬했다. 반짝이는 바다, 레트로풍의 예쁜 건물들. 인력거가 오가는 거리에서 떠들썩한 목소리에 발길을 돌리자, 바나나 떨이를 하는 아저씨가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노란 바나나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학생 시절부터 수없이 생각했고, 의아했다. 하지만 고개를 갸웃해본들 언제나 똑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그런 인생을 살 가능성은 애초부터 눈곱만큼도 없었어.‘선택을 잘못한 게 아니라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인생의 레일이 틀어져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선택을 잘하면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건 게임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어떤 선택을 하든 비극으로 끝나는 인생도 있고 아예 선택지 자체가 없는 인생도 있다. 나는 그런 인생을 뽑은 것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았다. 그렇다고 고독을 원한 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좋아하지 못해서 고독해진 것뿐이다. 반친구들도, 길을 걷는 사람들도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내겐 행복해 보이는 일이 그들에게는 당연했고, 내게 하찮은 일은 그들에게 큰 고민거리인 것 같았다. 가치관의 차이다. 그차이로 생기는 마찰을 나는 견디기 힘들었다. 고독은 쓸쓸하지만, 사람들 사이에 있어 봤자 비참한 생각만 들 뿐이니까. 그래서 그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었다.
가짜 나이 여섯 살, 진짜 나이 다섯 살 제제!너무 가난해 성탄절에도 선물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매일 매를 맞고 자란다.이런저런 이유로 제제는 마음 속에서 아빠를 지워버리고 처음엔 망신을 줬지만 아픈 제제를 도와주면서 친해지게 된 포르투가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그렇게 포루투가의 위로와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것도 잠시, 포루투가가 열차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 그 충격으로 인해 제제는 심하게 아파하며 철이 들고 라임 오렌지 나무와도 이별을 한다.슬픔을 너무 일찍 알아버려서,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제제가 너무 안쓰러워 후반에는 아예 울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