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온 스노우 Oslo 1970 Series 1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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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 가로등 불빛 아래 눈송이가 솜털처럼 춤을 췄다.

노르웨이는 참 추운 나라다.
가본적 없는 그곳을 요네스뵈로만 본다.
어마 무지하게 춥고
눈은 자주온다.
핏방울도 눈들이 전부 빨아 먹는다.

어디서 본듯한 이야기.
살인을 해결로 여기는 자가 사랑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이야기.
그러나 이런 본듯한 얼굴도
요네스뵈가 말하면
전혀 새로운 얼굴이 된다.
플롯은 꼼꼼하고 소재는 버릴 것 없다.
이야기는 꾸준하다못해 성실하게 흐른다.

자신을 멍청하다 부르는 똑똑하고 위태로운 자의 이야기
기억력도 좋지 않고 (사실 좋다)
이해력도 느리며 (사실 꽤 괜찮은 편에 속한다)
이 책에선 주인공 올라슨의 지각능력에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꽤 똑똑한 자가 타자에 의해 겪게된 학대와 자기 학대를 세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정신세계가 지니게 되는 정신 방어 체계는
스스로를 무지하다 여기는 것일 수도 있다.
실상은 더욱 위험한 것이었지만.

운전도 못하고
매맞는 어머니를 보고 자랐으며 아버지가 싫고 그 피를 혐오하며
사랑에 쉽게 빠지는
해결사.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는게 이상하다.

흉갑... 그걸 흉갑이라 부르는 줄 처음 알았다.




난 그들 개개인에게 어떤 반감도 품고 싶지 않다.
그저 그들이 틀렸다고 생각할 뿐이다.
-9p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
틀린 자들에게 반감이 생기는 게 아닌 그저 틀린 것으로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살인으로 해결하는 해결사라면. 난 무지하게 죽여댔을거다.
틀린 자들에게 반감을 가지니까.


사람은 누구나 가끔씩 자기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고 있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아버지는 내게 어떤 기대를 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건 아마도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리라. 엄마는 당신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돌보는데 능했다.
-13p

보통은 생각이란 걸 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면 할 수록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22p

때때로 좋은 일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나쁘기도 하다.
자, 그러니 똑똑한 포커꾼이라면 이 상황에서 좋은 패를 포기하고 손해를 감수하며 다음 판에 더 나은, 그리고 더 적절한 행운이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
-23p

그녀는 씩씩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은 무시해버리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씩씩한 것이다. 나도 그렇다면 좋을 텐데.
-54p

나도 그렇다면 좋을텐데...
씩씩은 가끔씩 우리가 세상에서 발견하는 보석이다.

˝요즘에는 착한 심성이 영 돈벌이가 안 되죠.˝
-55p

그러게나 말이에요.

상대를 좀 안다고 생각하는 것과 확실히 아는 것은 별개이고, 예전에 내 생각이 틀린 적도 있었다.
-59p

탐욕은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과 같인서 한쪽 길이 막히면 그저 새 길을 찾아내기 마련이다.
-64p

그것이 내 핏속에 흐르는 바이러스다. 아버지의 바이러스
-9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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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일반적이고 평범하지만 옳거나 맞는 사상을 지니진 못한 사람들 ; 보통사람

이라고 정의 한다면
이 책은 보통 사람과 같다
우리 주변 51% 중 하나를 마주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는다.

재미없는 대화와 즐겁지 않은 상황 전개
영민하지 못한 작가의 시선 세련되지 못한 인식체계가 맞물려
이 두꺼운 세계가 돌아가고 있다.

캐릭터의 장점을 뭉개버리고
상황의 공포를 얼버무린다.
고작 이 정도인가. 문장마다 물었다. 마이클 코넬리는 대답해야한다는 어거지가 피어올랐다.

읽다가 가장 화가 났던 건.
매춘부가 지나가자 주인공인 매케일랩은
자신의 행운에 관해 생각한다.
남의 불행으로 자신의 행운을 저울질하거나 경계하는 자의 수준을.
나는 믿지 않는다.

아직 다 읽지 못했다.
정이 가지 않는다.







ㅡ 포기다. 못 읽겠다. 뭐 이딴 게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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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외모지상주의다.
아름다운 외모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 여지가 다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움. 과 외모. 라는 것 모두 주관적인 해석이 바탕이 되기에
나의 생각을 천박하다 손가락질받을 정도의 외모신봉자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점수를 깎는다.5 점에서 1점 반 정도.
3점 반이 남았다.

이 책의 표지는 너무하다.
탐미주의란 말도 안되는 인간 본성 변명 단어를 방패로 삼는다면
이 책의 표지는 이 책을 태워버려도 될 이유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표지는 중요하고 영리하며 작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있다.

인터넷소설 읽는 기분으로 쭉쭉 읽어 내려갔다.
섹스니 남자니. 하는 말들이 싫어 단 한 문장도 기억하지 않고
재미만을 위해 읽었고
세 번쯤 포기했던 책에 대한 오기로 끝까지 읽었다.

읽고나니 재밌고
나름 머리쓴 얘기다.
그럼에도 ...
이보다 훌륭할 수 있지 않느냐. 묻고 싶어진다.
그래서 반 점 더 감점.
3점
이보다 잘할 수 있잖아?
속이는데 급급할 필요 없잖아?

그래도 속여서 뿌듯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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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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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황폐한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 주위에는 전에 뉴욕에서 함께 광고일을 하던 동료 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


얼마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늙는 일의 황폐와 고단함. 그 부질없는 심약, 허약, 무능을 온몸과 온마음으로 증명해보이고선 보통의 사람보다 더한 실망만 주고 떠났다.
(그녀는 평소 자신이 보통의 여자와 다름을 설파하고 다녔다. 혀의 잘못이다)
난 그 분과 친하지 않았고 그 분이 선택한 그 모든 것들을 멸시하고 경멸했다.
사람의 취향은 선택이 되고 고저를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 천박하고 쓰레기같은 기독교인들이 할머니의 장례식을 점령했을때
살아 이룬게 고작 이 정도인가.
무시의 척도가 됐다.
늙는다는 건 과히 슬펐다.
전문직을 가지고 있던 여자는 돈보다 능력없이 늙어가고 있었고
자신이 늙어가고 있단 사실도 부정했다.
그것은 활력이나 생산성같은 삶의 필수적 요소를 방해하기 보단
그녀의 정신을 지배했던듯 하다.


에브리맨.
보통의 사람.
이 소설은 공포스럽다.
늙어 죽는 일에 대한 공포를 한치의 꾸밈없이 나열한다.
늙은이들은 젊어 저지른 일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세 번의 이혼을 한 비행과 실수로 유명한 연쇄 남편.
부부가 서로의 도움을 받아 오순도순 사는 건 젊어서의 인내와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인내와 헌신대신 재미와 행복만을 택했던 어리석고 나약한 죄로
일반적인 늙은이처럼 외롭고 슬프고 젊어서의 영광과 활력을 그리워하며 산다.
에브리맨.

종교는 거짓말이었다.
그는 이 점을 어렸을 때 인식했다.
그는 모든 종교가 불쾌했으며, 그 미신적인 허튼 수작이 의미없고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그 지독하게 어른스럽지 못한면 ㅡ 그 젖비린내 나는 이야기와 독선과 양떼, 그 게걸스러운 신자들 ㅡ 을 견딜 수 없었다
-57p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 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83p

그는 은퇴를 한 상태에서도 계속 중요한 사명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바치는 사람처럼 전능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나 죽기 전 열한 달 동안은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91p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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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덩이 창비청소년문학 2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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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린이 동화가 아니다
이렇ㄱㅔ 잔인하고 이렇게 복잡한 이야기를 어린이 책 코너에서 발견하게 하다니... 세상이 어찌나 잔인한건지...
이 책은 적어도 자기앞의 생 보다 복잡하고 어려우며 잔인하다.

구덩이.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있던 운나쁜 아이.
나도 그런 시간과 장소를 가졌던 적 있다
이 책은 비단 그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흥미진진하다
플롯은 이렇게 짜는 것이며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시키는 것이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나조차,
캐릭터가 전부인 동화에서
주인공이 기억나지 않는다.
동화는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크길 바라는지 어른의 입장으로 말하는
가련하고 딱한 희망가다.
그러나 이 책은 캐릭터에 관해선 말하지 않는다.
니가 어떤 인간이든 그런 일을 가질 수 있었고 그건 니 탓이 아니란다.
어른들이 더럽게 못하는 일들 중 하나.
그리고 그는 그 모든 원인을 조상탓 하는 가문의 아이답게 조상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에 맡긴다.
그리고 운도 준다.
니가 잘못된 시간 잘못된 장소에 있던 건 사실, 옳은 시간 옳은 장소였어.
인생이란 원래 이런거니까.

작가의 힘을 이렇게 증명할 수도 있구나...
그 모든 옛 이야기들은 진짜라 믿고 살아온 내 삶이 역시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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