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맨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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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황폐한 공동묘지에 있는 무덤 주위에는 전에 뉴욕에서 함께 광고일을 하던 동료 몇 사람이 모여 있었다.


얼마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늙는 일의 황폐와 고단함. 그 부질없는 심약, 허약, 무능을 온몸과 온마음으로 증명해보이고선 보통의 사람보다 더한 실망만 주고 떠났다.
(그녀는 평소 자신이 보통의 여자와 다름을 설파하고 다녔다. 혀의 잘못이다)
난 그 분과 친하지 않았고 그 분이 선택한 그 모든 것들을 멸시하고 경멸했다.
사람의 취향은 선택이 되고 고저를 나눌 수 있는 기준이 됨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 천박하고 쓰레기같은 기독교인들이 할머니의 장례식을 점령했을때
살아 이룬게 고작 이 정도인가.
무시의 척도가 됐다.
늙는다는 건 과히 슬펐다.
전문직을 가지고 있던 여자는 돈보다 능력없이 늙어가고 있었고
자신이 늙어가고 있단 사실도 부정했다.
그것은 활력이나 생산성같은 삶의 필수적 요소를 방해하기 보단
그녀의 정신을 지배했던듯 하다.


에브리맨.
보통의 사람.
이 소설은 공포스럽다.
늙어 죽는 일에 대한 공포를 한치의 꾸밈없이 나열한다.
늙은이들은 젊어 저지른 일에 대한 심판을 받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세 번의 이혼을 한 비행과 실수로 유명한 연쇄 남편.
부부가 서로의 도움을 받아 오순도순 사는 건 젊어서의 인내와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결실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인내와 헌신대신 재미와 행복만을 택했던 어리석고 나약한 죄로
일반적인 늙은이처럼 외롭고 슬프고 젊어서의 영광과 활력을 그리워하며 산다.
에브리맨.

종교는 거짓말이었다.
그는 이 점을 어렸을 때 인식했다.
그는 모든 종교가 불쾌했으며, 그 미신적인 허튼 수작이 의미없고 유치하다고 생각했고 그 지독하게 어른스럽지 못한면 ㅡ 그 젖비린내 나는 이야기와 독선과 양떼, 그 게걸스러운 신자들 ㅡ 을 견딜 수 없었다
-57p

그냥 오는 대로 받아들여. 버티고 서서 오는 대로 받아 들여라. 다른 방법이 없어
-83p

그는 은퇴를 한 상태에서도 계속 중요한 사명에 자신의 모든 인생을 바치는 사람처럼 전능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나 죽기 전 열한 달 동안은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91p

노년은 전투가 아니다. 노년은 대학살이다.
-16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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