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여름 2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가. 이 책에 5점을 준거지?
하면서 읽다가
그래. 그럴 수 있지 하다가.
갈팡질팡한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캐머런이란 주인공의 덕분인지
모든 씬이 영화같다
소설의 맛이 없이,문장의 번득임없이
영화의 장면처럼 흘러가고
그렇게 캐머런의 몸에 마음에 영혼에 새겨진
여름을 그려냈는데,
글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책이다
지루하고 고루하고 그럼에도 일부 재밌고.

동성애자가 아닌 나는 동성애의 복잡다난함을 보다가
혀를 찬다
이게 이래야 할 일이야?
그들이 소수이기에 거쳐야했던 아주 사소한 것들과의 어이없는 투쟁을 글로 읽어도 어이없어한다
세상에 이런 말을 들어야 할 일이야?

책이 보다 책 다웠다면
캐머런의 흔들리는 10대가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여름이 되었을텐데
아쉽다

끈적이고 작렬하는 어떤 누군가의 여름을 볼 것을
기대했다

첫문장,
‘하느님의 약속 기독교 학교 치유센터‘ 에 온 루스 이모와 나를 공식적으로 맞이하고 센터 안을 안내해준 것은
제인 폰다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성애 소설이고
격변하는 십대의 시간을 담았어요
그러니 얼마나 혼란스럽겠어요
아주 정신없는 여름이,
1권에 있었어요.
난 동성애자도 아니고 십대도 아니거든요.
아주 어지럽더라구요....
그래도 여름의 문장들을 뇌까리고 늘어지고 풀어져요
여름이니까 4점.
7월 말과 8월에 봤다면 4.5였어요
다 읽고 난 지금은 3.5

첫문장,
부모님이 돌아가신 그날 오후에 나는 아이린 클로슨과 함께 상점을 털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재가 노래하는 곳
델리아 오언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5월 8일 완


첫문장,

1969년
습지는 늪이 아니다.


아주 간만에 책을 끝까지 읽는다.
무엇에 방해 받았는지,
너무 오래간만에 남의 삶을 들여다본다.
조금 구식의 방법으로 쓰여졌다고 하던데
그래서 별이 네 개까지.
세련되어 매끄럽게 흘러대지 않아서.
근데 여기 어디에서 매끌거릴 수 있는지.
습지의 이야기인데.

19p
습지 사람들은 법도 위스키처럼 밀수해서 썼다.

58p
포식자처럼 행동하면 상대도 먹잇감답게 행동한다.

226p
테이트 때와 똑같이. 잡초를 솎거나 화덕에 넣을 장작을 패거나
홍합을 채취할 때도 보트 소리를 놓치지 않으려
고개를 살짝 꼬고 있었다.
˝귀로 곁눈질하는 거지.˝ 조디는 그렇게 표현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 번째 계절 부서진 대지 3부작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점은 점수로 주기에 애매한 점수라 생각했다
책 중에 4점은 없어
5점 아님,
(읽은 세월 아까워 겨우 1점을 면한)2점.
근데 이 책은 4점이다.

첫부분에선
(판타지란 장르의 유일성임에도)
신기하고 황홀한 맘 대신에
내가 대체 이 세계를 왜 알아야되는데?
했고
끝문장을 덮으며
어? 안되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되는데. 2편 어딨어.
했다.

그닥 매력적이지 않은, 처연하고 가연한 삶의 여주인공이다.
세 여자의 이야기가 교차하자
그닥 매력적이지 않지만 안쓰럽단 생각들게 하는
어느집 여자가 생각나고
그래서 응원하고.
그래서 2편 어딨나하고.



첫문장 ,
먼저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많은 오로진이 가족이나 친구를 죽인 후에야 자기가 무엇인지 깨
닫는다. 보통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 법이거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문장,

탕-탕-탕-탕-탕
지금은 삼월 초를 맞이한 베어타운의 어느 금요일이고 아직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25p

처음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밤에 진실을 토로했다.
‘나도 이게 그냥 시합이라는 거 알아, 미라. 알지. 하지만
여긴 숲속 한가운데 있는 마을이잖아 관광지도 없고 탄광도 없고 첨 단산업도 없고 있는 거라곤 어둠과 추위와 실업자들뿐이야. 뭐로든 이 마을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겠어? 당신 은 여기 출신이 아니지만. 여기가 당신 고향은 아니지만, 주위를 둘러 봐. 일 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의회에서는 예산을 삭감하고 있어.
이곳 사람들은 강인하고 우리 안에는 곰이 살고있지만휘청거리기 시작 한지 한참 됐다고, 이 마을은 이겨봐야해.단 한 번만이라도 우리가 최고인 기분을 느껴야 해. 나도 이게 그냥 시합이라는 거 알아.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야. 늘 그런 것만은 아니야.‘

하키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다는,
스러져 가는 어떤 마을.
그 곳에도 대도시에 직장을 가진, 잘 나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에겐 돈이 있고 그 돈에 기대어.
뭔가가 굴러간다.

63p
그녀는 딸 셋을 거느린 싱글맘이지만 이 열일곱 살짜리 아들이 제일 걱정이다. 미래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을 쓰지 않고 과거에 대해서는 너무 속을 끓이는 아이. 이보다 더 엄마를 암울하게 만드는 조합은 없다. 그녀의 아들 벤야민, 베어타운의 여학생들을너무나 쉽게 홀리는 싸움꾼, 그들이 지금까지 본 중에서 가장 잘생긴얼굴과 가장 슬픈 눈빛과 가장 거친 심장의 소유자. 그의 엄마는 그와 똑같은 남자와 결혼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런 남자들을 기다리는 건 골치 아픈 문제들뿐이라는 걸 안다.

벤이에 대한 설명,
이걸 읽고도 이 아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76p

그들은 구구단도 외우지 못할 정도로 어린 나이였지만 서로 의지하지 못하면 팀이 아무 의미 없다는걸 알았다. 그건 별것 아닌 동시에 엄청난 일이었다. 나를 절대 버리지 않을 사람들이 있음을 안다는 건 말이다.

그럼.
정말 대단한 일이다.
난 아직도 믿지 않는다.
누군가가 날 버리지 않을 거란걸 믿지 않는다.
병신같이 굴면 천날을 침묵하는 매정함 속에 혼자 있어야함을 배우며 산 나는,
그런건 믿지 않는다.

87p

스포츠는 복잡한 인간을 낳는다.
자존심이 너무 세서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할 만큼 겸손한 인간을 낳는다.

113p

인간은 들은 대로 달라진다.아나는 지금까지 줄곧 틀렸다는 말을 들어왔다.

211p

아이를 놓아주려면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모든 게 필요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아마 내가 마야의 나이였을때
마야의 일을 겪었다면.

내가 작아지고 상처받을 일은 우주 전체였을 것이다.
왜 그 옷을 입었느냐고.
왜 그곳에 들어갔냐고.
왜 걔와 함께 있었느냐고.
경찰은 물론이고 엄마와 아빠도 내게 그렇게 물었을거다.
여느집이나 그랬을거다.
딸자식의 존재가 실망스러운게 아니라
그 시간 그 타이밍을 후회하여 되지 않는
가정법을 펼치다 그게 말로 나오기 쉬웠을거다.
그것도 안된단걸 그땐 안 가르쳤었다.
왜 그게 너였니. 란 생각이 말이 되면 안된단걸.

이 책엔 그런건 없다.
후회도 가정도 망설임도 없다.
세월은 바뀌고 인간들의 생각도 바뀐다.
분명 나아지고 있다.
올바름과 선이 있다면 선을 택하란 명제가,
내겐 구원이었다.
난 올바름과 그릇됨을 구별하지 못해도 선과 악은 기가 막히게 구별한다.
무지한 자들은 그렇다.

그래서 난 책을 읽으며 여러번 울었다.
책에 슬픈건지, 감동한건지 위로 받은건지.
무지한 자들이 이 책안에 우글대고
그들은 구원받는다.

내가 널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우는 부모와
이제 당신들이 다칠 차례라 미안하다 우는 자식과
내가 네 곁에 있지 않은 순간에 대해 미안하는 우는 친구가
있음에도 이 일은 쉽지 않다.
당연히 쉽지 않다.
아마 나였음 이미 엽총의 실탄이 내 몸에 있는게 쉽다 여겼을거다.
그래도
그럼에도
이런 일에서 살아온 자는,
용기를 배우고 좀 더 나은 삶을 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