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상
A.J.제이콥스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먼저 이 글은 나의 종교(개신교)적 시각으로 씌어졌기에 그것에 맞게 평이 기울어져 있음을 밝혀 둡니다.

 

 

 

 남성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의 편집자 그리고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의 저자 'A.J.제이콥스' . 그가 다시 책을 냈다. 바로 '미친척 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본 1년' - 원 제목 'The Year of Living Biblically' - 이라는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참으로 엉뚱한 도전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성경 말씀대로의 삶에 비그리스도인이 도전을 했다! 그의 엉뚱한 도전이 참으로 궁금해 진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성경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말씀을 어디까지,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는 고민 해 봐야 할 문제이지만 어쨌든 '성경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다. 아니, 너무나 당연하기에 의무라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산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말씀의 기준점이 이 세상에서 적용하기에는 높다. 다시 말하면 이 세상은 공중의 권세를 잡은 자가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그가 우리를 말씀대로 살지 못하도록 시시각각 공격하니 그런 삶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렇기에 저자의 도전이 더욱 흥미롭다.
 그러면 먼저 이 책의 구성을 살펴보자.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가 도전한 1년 열두 달을 큰 제목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각 달마다 몇몇 주요 날에 대한 일사건과 생각을 담고 있다.
 각 날, 각 내용은 특정 성경 말씀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그 말씀은 그날의 화두가 된다. 그 말씀을 중심으로 이야기와 사건이 진행된다.

 책을 읽다보니 궁금한 것이 생겼다. 저자는 성경 말씀대로 1년 간 살기로 결심 했는데, 그 말씀의 적용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기에 그 범위와 기준이 궁금했다. 후자인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저자가 밝힌다. 그 특이한 체험의 초반에는 성경 말씀을 그대로, 문자 그대로 적용하려고 했으나

  "네 오른쪽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 눈을 뽑아 내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더 낫다." - 마태복음 5장 29절

과 같이 말씀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구절들로 인해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도 되는 구절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유라고 판단되는 구절은 해석을 통해 해석한대로 적용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둘 째 이유로 성경 문자주의는 취사선택한 성경 말씀을 따른다는 것이 곧 확인되었다고 한다.(하권 p197) 
 그에 반해 성경에 담긴 실행 가능한 모든 말씀을 적용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중 몇 개만 선택해서 적용 할지는 나오지 않았다. 또한 성경을 순서대로 읽어나가면서 적용 할 것인지 성경 내의 아무 책이나 순서 없이 읽으며 적용 가능 한 부분이 나오면 적용 할 것인지도 언급이 없다. 이것을 왜 궁금해 하냐면 유대교에서는 율법이 중요하지만 개신교에서는 예수님의 말씀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말씀이 다 중요한 것이 아닌 까닭이다. 그렇기에 정확한 적용 범위와 기준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저자에게는 그런 기준이 필요치 않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놀라운 체험을 잔뜩 기대했다. 나도 그러한 삶을 살고 싶은데 - 나는 개신교인이기 때문에 - 초반에 언급 했듯이 그것이 쉽지 않기에 어쩌면 저자의 결과에 대리만족하려는 의도였는지도 모르고, 아니면 저자의 결과에 따라 나도 필요한 것만 선택 적용하려는 음흉한 의도로 기대를 품었는지 모른다. 어쨌든 저자의 전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책만 읽고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최소한 이 책에 담긴 내용은 기대와 달리 많이 실망스러웠다.

 이미 이야기 했다시피 각 내용은 그날의 화두가 되는 한 가지 성경 말씀으로 시작된다. 그 이후 내용은 말씀을 그날 어떻게 어디까지 적용 했는지가 나온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나 생각들을 이야기 한다. 그래서 재미있거나 어이 없는 사건과 생각을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실망했던 이유는 저자가 삶에 적용하려고 했던 성경 말씀이 너무 잡다하고, 시시콜콜하다는 점이다.  여기서 앞서 말한 이야기와 연결이 된다.

 개신교인에게는 예수님의 말씀과 신약이 참으로 중요한데 신약 내용의 적용은 고작 21번 - 그 중 예수님의 말씀은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 으로 그친다. 1년 365일 - 그런데 특이하게 이 책은 387일 째에서 끝이난다. - 에서 본다면 참으로 적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저자의 도전 기간인 1년의 전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약의 내용이 얼마나 더 있을지 - 신구약을 비교해 봤을 때 구약에 적용거리가 더 많아서 그랬는지 - 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최소한 개신교인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 저자가 유대교, 천주교, 개신교 중 어느 한 쪽의 입맛에만 맞게 할 하등의 이유가 없지만 - 개신교인에게 특히 중요한 말씀은 다 제외하고, 너무나 시시콜콜한 흥미와 관심을 유발할 수 있는 구절들만 모아서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아서 지루하긴 했지만 몇몇 흥미로운 부분들과 내가 알지 못했던 종교적인 내용들이 언급되어 그런 부분에서는 놀랍고, 재미있었다.

 저자는 유대인이기는 하지만 신실한 신앙인은 아니기에 초반에는 단순한 이유로 불가능에 가까운 1년의 삶을 계획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 저자의 글로 판단하건데 - 신앙적으로 많은 것을 느낀 것 같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 그의 생각을 얼만큼 바꾼 것이다. 그래서 저자의 이 말이 인상적이다.

  "종교는 '이상한 친숙함을' '친숙한 이상함으로 바꾼다."(하권 p214)

 그리고 또 한 구절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줄리(저자의 부인)가 점점 종교에서 멀어지는 걸 느낀다. 오히려 나는 신앙생활이라는 게 어떤 건지 조금씩 감을 잡고 있는데 말이다. 아마도 성경 말씀대로 살아보고 있는 사람, 그리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보고 있는 사람과 ' 함께' 살고 있는 사람, 그 둘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상권 p150)



 이 책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떄문에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에게는 읽어 볼 것을 권한다. - 추천은 아니다. -  하지만 해당 종교인에게는 특별히 권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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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연습 - 염려를 버리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삶
존 맥아더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에게 자신의 잘못된 습관을 하나만 꼽아달라고 한다면 아마 염려가 1순위로 꼽히지 않을까 싶다. 염려는 무엇에 대한 걱정하는 마음으로써 건강에 해를 끼치는 좋지 않은 감정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염려하고, 또 염려한다. 어니 젤린스키의 '모르고 사는 즐거움'에는 걱정에 대한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걱정의 40%는 절대 현실로 일어나지 않는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22%는 사소한 고민이다.
  걱정의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다.
  걱정의 4%는 우리가 바꿔놓을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
 
 실재로 정말 그렇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걱정은 백해무익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 걱정 많이 해서 잘 됐다는 사람 보지 못했잖은가?
 
 그리스도인도 걱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염려하지 말라고 거듭 말씀하셨음에도 염려하고, 또 염려한다. 사람들이 그렇게도 염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의 염려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발생한다. 내가 바라는 결과는 이것인데 그대로 결과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결과를 이끌어 낼 힘이 있든지 없든지 혹시라도 다른 외부의 요인으로 인해 결과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두려운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를 맞기 싫은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염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이 책에서 그것을 제시한다. 

 이 책 '자족 연습'의 저자 '존 맥아더'는 염려를 극복하는 방법을 9가지로 제시한다. 차례로 그것을 살펴보자.  

 '하나님의 세밀한 돌보심을 관찰하라', '기도로 염려를 피하라', '겸손으로 주님께 근심을 맡기라', '믿음으로 주님만을 바라보라', '나를 지키는 이들과 풍성한 교제를 나누라', '연약한 사람들, 이렇게 섬기라', '하나님이 누리시는 하늘의 평가을 구하라', '감사의 영으로 불평을 몰아내라', '자족하는 삶, 당신도 누릴 있다'
 
 주요 사항은 기도, 겸손, 믿음, 교제, 섬김, 감사 등이다.  이것은 모두 성경에서 요구하는 것으로 우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기본이 무엇인가? 튼튼한 뼈대이다. 형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골격이다. 그렇기에 기본이 없거나 약하다면 형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무너지게 된다. 그런 것인 만큼 기본을 얻는 데에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것을 얻는데 많은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지만 금새 지쳐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순간에 얻어지는 게 아닌 만큼 일단 얻고 나면 우리를 확실히 돕는다. 

 이 책에서 제시한 기본들이 우리의 삶 속에서 온전히 구현되지 않는다면, 우리 삶에 고착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믿음의 사람이라 할지라도 염려에서 결코 해방될 수 없다. 여느 사람과 같이 염려하는데 시간을 낭비 할 것이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결코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의 생각이 현실의 방향을 결정하고, 그곳으로 이끄는 법이기 때문이다. 염려를 극복하기 위해서만 그 기본들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본문에서의 염려의 극복 방법 9가지는 우리 삶에서 발현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기본 명령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말씀에 대한 순종을 위해 기본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이 책에 대한 짧은 평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려 한다.

 다른 신앙서적과 마찬가지로 이 책도 내용이 추상적이다. 그리고 전혀 들어보지도 못한 새로운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추상성의 정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또한 아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하더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모두 다 읽어보라고 하지는 못하겠지만 대신 읽어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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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서평은 사정상 1권만을 읽고 남기는 서평임을 미리 밝힌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셰익스피어 사후 그의 지인들이 그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집으로 편집, 출간 했는데 이것이 바로 퍼스트 폴리오다. 당시에는 1천 부 한정 발매 되었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230권이 남아 있고, 이중 완벽히 보존된 것은 14권에 불과하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사라진 희곡의 원고인 '카르데니오(Cardenio)'의 행방을 퍼스트 폴리오를 통해 알 수 있지 않을까하여 그것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추리, 스릴러 소설이다.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다.

 카르데니오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계속되는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과연 카르데니오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사실 대문호 셰익스피어에 대한 실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그 많은 작품들을 혼자서 어떻게 다 썼느냐는 것이 논쟁의 주요 골자였다. 진위 여부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으나 어쨌든 그와 관련된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퍼스트 폴리오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전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관해서만 들었지 그것이 퍼스트 폴리오라는 전집에 묶여서 발간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 영문과면서 문학사에 얼마나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시 책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책 뒷 표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놀라운 속도로 펼쳐지는 모험에 흥분한 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뉴욕 타임즈

 그런데 솔직히 나는 '놀라운 속도로 펼쳐지는 모험'이라는 문구에는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여느 작품보다는 이야기의 속도가 나름대로 빠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추리, 스릴러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이야기의 빠른 전개에 따른 박진감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박감 등인데 최소한 1권(본인이 1권밖에 못 읽었으므로)에서는 그것이 부족했다. 나름대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이긴하지만 인물들의 대화를 통한 여러 설명부가 많아 내용이 느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배경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배려이기에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특이한 것은 중간에 막간이 삽입 되었는데 이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단점이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장점이 되기도 하였다. 액자 구조르 인해 잠시 셰익스피어 시대로 돌아가 중심 이야기를 돕고, 다른 내용으로 인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비록 1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얼마나 재미 있을지 짐작이 갔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말이 궁금해진다. 다음에 기회를 마련하여 마저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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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의 대화 - 개정판
마크 & 패티 버클러 지음, 임종원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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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리스도인들이 간절히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 답은 여러 개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반드시 포함될 것이다.

 그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바라고,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인간과 교제를 원하시고, 인간 또한 그러한데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그 교제의 생생한 증거이기 떄문이다. 그것은 곧 인간에게 기쁨이고 은혜이며 영광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오해하는 것이 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인간과 인간의 대화와 같이 하나님과 인간이 실재 음성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창세에 아담과 이브가 그랬고, 모세가 그랬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이 그랬다. 그러나 신약 이후 그러한 실재 음성을 주고 받으며 교제를 나눈 이가 있다는 것을 최소한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렇다면 오늘날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견이 있을 수 있겠으나 기본적으로는 성경 말씀과 내면의 음성이다. 환상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황에 맞춰 성경 말씀을 통해 우리의 행할 바와 길을 말씀 해 주신다. 그리고 내면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데 그것에 대해서는 이 책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저자인 마크 버클러가 존경하는 매우 유명한 성경 교사가 저자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게 되었는데 말씀 후 저자의 물음에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부르는 것은 단지 영적인 생각을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은 하나님의 음성이 구약 시대와 같이 실재 음성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하나님 음성은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영적인 생각이라는 게 정확한 답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그것을 몇 가지로 이야기 한다.

 첫 째, 우리 내면에서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어떤 소리인지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이란 내면에서 들려오는 구체적인 음성이라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과 같은 것이다.
 둘 째, 조용한 장소로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잠잠히 가라 앉혀 내면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생각의 흐름을 감지한다.
 셋 째, 하나님이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기다리고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과 자신이 나누는 대화를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책 뒷부분에 나온 좀 더 정확한 요약을 살펴보자.

 열쇠 1 : 우리 안에서 들려오는 성령의 자연스러운 음성을 받기 위해 마음의 초점을 맞춰라.
 열쇠 2 : 자기 자신을 잠잠히 가라앉혀라. 그래야 하나님의 내적인 음직임을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열쇠 3 : 마음의 눈을 열고 하나님 아버지께 우리를 꿈과 환상으로 채우시도록 간구하라.
 열쇠 4 : 우리 마음에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기도 일기로 기록하라. 

 이 책의 내용은 위 네 가지 열쇠를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으면서 -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나는 - 저자가 열쇠 4를 강조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조금 거북스러웠다. 저자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기도 일기를 가끔 쓴다. 그런데 그것이 중요하긴 하나 매우 중요한거라 생각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물론 저자가 성경에서 살펴본 바에 따른다면 매우 중요한 것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강조가 강요로 느껴져서 반감이 들었다. 어쨌든 나는 기도 일기가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것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의 갈 길을 알려 주고, 위로와 용기 그리고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한다면 올바른 방향을 잡지 못한 채 아무 길로 가게 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한 네 가지 열쇠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왕도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저자의 방법이 좀 더 낫고 좋은 방법,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는 방법일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필요한 사람은 인내를 가지고 따르면 도움이 될 것이고, 필요치 않은 사람은 꼭 따르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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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정치 (양장) - 기독교와 정치에 관한 새로운 비전
짐 월리스 지음, 정성묵 옮김 / 청림출판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계 역사의 중심에는 정치, 종교, 문화가 있어 그것들에 의해 역사가 씌어졌다. 그 중 정치와 종교는 단연 눈에 띈다.

 정치와 종교, 이 두 가지는 유사 이래 오늘날까지 주욱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시대에는 정교일치라 하여 한 사람이 정치와 종교를 장악하였다. 또 어느 시대에는 그 두 가지가 분리 되어 각각 다른 사람에 의해 유지 되었다. 정치와 종교가 분리된 시대에서는 다시 두 가지 양상을 보인다. 종교가 정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거나 혹은 매우 미미한 수준의 영향력만을 끼치는 것이다. 이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든 보이는 보편적인 양상이다. 그만큼 정치와 종교는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유산이다.

 미국은 청교도(16~17세기 영국 및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칼뱅주의의 흐름을 이어받은 프로테스탄트 개혁파를 일컫는 말 - 네이버 백과사전)들에 의해 세워진 나라이다. 그렇다고 개신교가 미국의 국교는 아니다. 그러나 개신교는 미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종교이다. 미국 ARIS(American Religious Identification Survey)의 2001년도 자료에 의하면 미국 기독교인(천주교인과 개신교인) 수는 전체 미국인 중 약 81.1%에 달한다. 기독교인의 목소리가 얼마나 클지 충분히 예상 된다.

 현재 미국의 대통령인 조지 부시(George Walker Bush)는 스스로 하나님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다고 고백 했다. 이는 굉장히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발언이다. 게다가 막무가내 전쟁을 일으키면서 전쟁 또한 하나님 말씀에 의한 것이라고 했으니 기가막힐 노릇이다. 때문에 미국에서는 정치적으로 그리고 종교적으로 큰 논쟁이 벌어졌다.

 정치와 종교의 대립 혹은 상생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우리의 당면 과제이기도 하다.

 경제 대통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우리나라 17대 대통령이 된 이명박 대통령. 정치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종교적으로는 장로로서 우리의 정치, 경제를 신앙으로 올바로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한껏 품게 하였고, 덕분에 국민들의 막강한 지지를 입고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그러나 당선된 후 미국의 부시와 쌍을 이룰 정도로 형편없는 지지율을 보인다.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우리의 이명박 대통령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중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전면에 종교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신실한 신앙이라는 광고를 꾸준히 하였고, 덕분에 교회의 큰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둘 모두 지지자들을 실망시키는 정치를 하여 신망을 잃고, 많은 비난을 받았다.

 이렇게 수많은 논쟁의 중심에 있는 정치와 종교를 과연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하나님의 정치'의 저자 '짐 월리스'는 말한다.

  "하나님은 개인적이지만 사적이지는 않다."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난다. 그러나 그것이 사적인 만남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각자의 개인적인 만남이 공적 영역으로 옮겨져야 한다.

 성경에서 선지자들은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만났다. 그러나 그들은 그 말씀을 들고, 자신의 삶만을 들여다 보지 않았다. 개인적 만남에서 받은 말씀을 공적 자리에 들고 나가 선포하였다. 바로 공익을 위해서다. 모두의 안녕과 평안을 바라는 하나님의 뜻을 전한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사적인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여기서 하나님의 정치가 드러난다.

 하나님은 결코 개인만을 위해 역사하시지 않는다. 개인을 통해, 개인을 이용하여 공익을 위해 역사하신다. 개인적으로 만나 주시지만 모두 공익을 위한 만남이다. 만약 하나님이 사적인 하나님이었다면 하나님은 개인 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다. 편협하시지 않다. 그런 하나님의 정치는 공익의 정치이다. 월리스는 말한다.

  "오로지 사적이기만 한 종교는 개인적 도덕성과 성적 도덕성에만 집착할 뿐 공의에 대한 성경의 가르침은 망각하는 편협한 종교로 전락한다. 결국 사적 종교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의인으로 칭하는 문화 종교로 전락한다."

 부시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공통점은 하나님을 사적 영역에 국한시켰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사적 하나님으로 전락시켰다. 개인 신으로 묶어 버렸다.

 그들은 개인적으로 만난 하나님 - 하나님을 만나기는 했는지 의심이 간다. 그에 대한 발언이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은 그나마 낫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더더욱 의심이 든다. 그러한 말이 전혀 없었으니 말이다. - 을 사적인 하나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처음에는 공적 신앙을 표방하였지만 얼마 후에는 사적 신앙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자신의 입지를 위한 수단으로 신앙을 이용한 것이다. 자신의 정치 영향력 강화를 위해 종교를 이용한 것이다. 

  "우리가 예언자적 믿음을 공적 영역에 적용하면 '정치적 바람'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

는 저자의 말을 두 사람은 실현하지 못했다. 자신들의 믿음을 사적 영역에만 적용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진짜 이슈는 '신앙을 정치에 적용하는 일이 필요한가'가 아니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라고 말이다. 두 대통령은 '어떻게 적용할까'를 실패한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정치와 종교의 일치 혹은 분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둘을 어떻게 묶을 것인가', '종교를 정치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이다.

 처음에 언급 했듯이 그리고 역사가 증명하듯이 정치와 종교는 결코 뗄레야 뗼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정치는 타락과 부패의 온상지이다. 그것에는 자정 능력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종교는 아무리 타락하고, 부패 할지라도 자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렇기에 정치가 혼자 서는 것은 위험하다. 종교가 정치를 돕는답시고 한통속이 되는 것은 더 위험하다. 반드시 종교는 바로 서서 올바로 정치를 도울 때에만 정치의 제기능이 발휘된다. 그럴 때에만 상생이 이루어진다.

 혼란한 정국속에 많은 이들이 신음하고 있다. 이왕 종교 대통령이 나온김에 그동안 우왕좌왕하였고, 사익을 위해 종교를 이용하였다면 이제라도 바로 돌이켜 공익을 위해 올바른 종교관을 세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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