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권과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서평은 사정상 1권만을 읽고 남기는 서평임을 미리 밝힌다.


 먼저 이 책의 제목인 '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셰익스피어 사후 그의 지인들이 그의 작품을 한데 모아 전집으로 편집, 출간 했는데 이것이 바로 퍼스트 폴리오다. 당시에는 1천 부 한정 발매 되었는데 현재 전 세계적으로 230권이 남아 있고, 이중 완벽히 보존된 것은 14권에 불과하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사라진 희곡의 원고인 '카르데니오(Cardenio)'의 행방을 퍼스트 폴리오를 통해 알 수 있지 않을까하여 그것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추리, 스릴러 소설이다. 내용이 참으로 흥미롭다.

 카르데니오의 행방을 찾는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계속되는 추격전이 벌어지는데 과연 카르데니오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



 사실 대문호 셰익스피어에 대한 실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있었다. 그 많은 작품들을 혼자서 어떻게 다 썼느냐는 것이 논쟁의 주요 골자였다. 진위 여부는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으나 어쨌든 그와 관련된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아무도 부인하지 않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퍼스트 폴리오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전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에 관해서만 들었지 그것이 퍼스트 폴리오라는 전집에 묶여서 발간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 영문과면서 문학사에 얼마나 무지하고, 관심이 없었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다시 책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책 뒷 표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다.

  "놀라운 속도로 펼쳐지는 모험에 흥분한 채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뉴욕 타임즈

 그런데 솔직히 나는 '놀라운 속도로 펼쳐지는 모험'이라는 문구에는 동의할 수 없다. 물론 여느 작품보다는 이야기의 속도가 나름대로 빠르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추리, 스릴러의 묘미는 뭐니뭐니 해도 이야기의 빠른 전개에 따른 박진감과 손에 땀을 쥐게하는 긴박감 등인데 최소한 1권(본인이 1권밖에 못 읽었으므로)에서는 그것이 부족했다. 나름대로 속도감 있는 전개를 보이긴하지만 인물들의 대화를 통한 여러 설명부가 많아 내용이 느려졌다. 그러나 이것은 배경지식을 전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배려이기에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특이한 것은 중간에 막간이 삽입 되었는데 이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끊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단점이기도 하였으나 동시에 장점이 되기도 하였다. 액자 구조르 인해 잠시 셰익스피어 시대로 돌아가 중심 이야기를 돕고, 다른 내용으로 인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비록 1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이 얼마나 재미 있을지 짐작이 갔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말이 궁금해진다. 다음에 기회를 마련하여 마저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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