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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왜 전쟁을 허용하실까
D.M. 로이드 존스 지음, 박영옥 옮김 / 목회자료사 / 1994년 4월
평점 :
품절
'책속의 책'(폴 임 저)에 따르면 인류 역사 3,500년 동안 전쟁이 없던 기간은 약 230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것을 보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될만하다. 전쟁으로 인해 과학과 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졌지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되어야 했다. 죽이고 또 죽여도 부족하다 느꼈는지 더 죽였고, 죽이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어야 그것이 그칠까?
인간의 잘못된 처사로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죽기에 사람들은 과연 신은 있는가?라는 울분과 의문을 품고, 분노의 시선을 던진다. 인간을 창조한 신(이하 하나님, 특히 기독교의 하나님)이 있다면 왜 사람들이 그토록 죽어가는데, 당신이 사랑하겠다고 만든 인간이 그토록 고통을 받는데 왜 그것을 목도하는가?! 사랑한다면 당연히 전쟁, 기아 등으로 인한 죽음은 없어야 하는 게 아닌가?! 마틴 로이드 존스는 그러한 물음에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매우 저명한 지난 세기의 명 강해 설교자인 마틴 로이드 존스(이하 저자) 설교를 한데 묶은 책이다. 본문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디모데전서 2:8, 사사기 13:22, 23, 이사야 45:15, 야고보 4:1, 로마서 8:28 말씀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가장 눈여겨볼 만한 내용은 역시나 책의 제목과 같은 제 4장 '하나님은 왜 전쟁을 허용하실까?'일 것이다.
하나님은 왜 전쟁을 허용하실까? 그분은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왜 전쟁을 방관하고 계실까? 그분은 새디스트(Sadist)란 말인가? 사실은 악독한 분이란 말인가? 처음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변은 두 가지로 나뉜다. 부정적인 답변과 긍정적인 답변이다. 전자는 질문에 대한 간접적인, 질문자들의 심리 혹은 입장을 분석하여 답을 찾아 나가고, 후자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 답변으로 답을 찾는다. 그러면 여기서는 긍정적인 답변의 - 설명은 제외하고 - 결과만 살펴보자.
저자는 하나님이 전쟁을 허용하시는 이유를 세 가지로 말하는데 사람들의 죄를 징벌하시고, 죄를 통해 죄의 본질을 깨닫게 하시며 끝으로 우리가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시려는 최종적 목적을 위함이라고 한다. 신자가 아닌 불신자가 본다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반문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명쾌한 답변이다. 그 답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세계관을 알아야만 한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서는 뜬구름 잡기식 답변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은 하나님은(성경에는)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겠다고, 전쟁을 주시지 않겠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과연 그렇다! 성경 어디에 전쟁을 주지 않겠다고 하셨는가? 그렇다면 평화를 주지 않는 하나님은 나쁜 하나님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그것은 아버지가 자식에게 매를 든다고 해서 나쁜 아버지라고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책은 과연 마틴 로이드 존스 답게 그 내용이 상당히 마음에 든다. 그러니 누구든 꼭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다.
세상에는 여전히 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살육 당하고 있고, 신음하고 있다. 이 세상의 관점에서 본다면 매우 부당한 일이다. 너무나 참혹하여 당연히 분노 할 일이다. 신을 조롱해도 마땅해 보인다. 그러나 영원의 관점, 신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그것은 그가 뜻한 바가 있기에 벌어지는 일이니 반드시 그에 희생 당한 사람들은 합당한 결과를 줄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도 우리는 인간이기에 당장에는 평화만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기에 우리가 할 일은 잠잠히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것이 당황스런 결론이라 여겨지더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