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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합니다
저드슨 콘월 지음, 신상문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예배, 예배, 예배...
어떻게 예배를 드려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한다면 예수님께서 남기신 말씀인 "신령과 진정으로"(개역한글, 개역개정은 "영과 진리로")라고 답할 수 있다. 신령과 진정으로 말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예배의 형태가 달라졌다. 오늘날에는 화려한 현대 문화처럼 예배 또한 화려하게 변하였다. 상대적으로 생각한다면 다윗 시대의 예배도 그 시대에 가장 화려한 예배였을 것이다. 많은 악기와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그 모습, 자료가 전무한 지금 정확하게 그릴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향한 다윗의 마음을 본다면 어림짐작으로 아마도 하나님을 위한 그의 예배는 매우 웅대하고, 장엄하며 하려 했을 것이다. 절대적으로 보자면 오늘의 것보다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시대마다 예배의 모습은 계속 변하였어도 그 의미와 자세는 잃지 않기 위해 말씀을 붙들었다.
그러한 예배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모두 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책저책 예배를 이렇게 저렇게 설명하고, 표현한다. 나는 그 모든 책을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여러 책을 읽어 본 결과 어느 책은 너무나 막연했고, 부족했다. 또 어느 책은 분명했지만 부족했다. 예배에 관한 나의 갈증을 채워 줄 책(성경 외에)을 찾을 수는 없었다.
"예배합니다."라는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예배를 주제로하는 책 중 그것을 가장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바로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이 책은 총 19챕터로 되어 있다. 특징적인 것은 모든 챕터의 주제는 다르지만 각 챕터의 마지막 내용이 그 다음 챕터로 이어지는, 잘 짜여진 순차적 진행 방식을 따르고 있다. 개인적으로 - 나의 독서량이 적어 - 그러한 형식의 책은 본 적이 없고, 있다고 해도 많지 않기 때문에 참으로 독특하고,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또다른 특징은 성경 구절의 모음집이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예배를 다루는 성경의 모든 구절을 박람회같이 나열하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독자들이 예배 가운데로 반응해 들어가도록 영감을 불어넣고, 방향을 제시하고, 통로를 만들어 주며 지난 몇 년간에 걸쳐 내가 체험하고 관찰한 것을 나누고자 노력했다."(서문)
어떠한 책은 내용에 성경구절을 도배하여 성경책인지 보통 도서인지 헷갈리게 한다. 물론 특정한 주제를 갖는 신앙서적이라면 성경말씀을 인용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인용은 내용과 주장에 대한 설명 부족으로 논점이 불명확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그것을 피하고 있으니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누군가는 성경구절에 의한 정확한 근거 없이 자신의 체험과 관찰만으로 이야기하면 진리와는 먼 잘못된 이야기를 하지 않겠는가라는 의문을 던질 수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력 - 30년간 개교회 목사, 12년간 여러 교회와 사경회 등의 강사, 예배와 찬양에 관한 45권의 책 저술 - 을 본다면 그런 의심과 불안은 기우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더욱이 성경의 모든 구절을 나열하지 않았을 뿐이지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그것을 근거로 하고 있으니 염려는 초장에 날려버릴 필요가 있다.
이 책이 예배에 대해 다룬 다른 책들보다 월등하게 내용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책들보다 예배에 대해 더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고 있으니 읽어볼 가치는 그것으로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