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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왜 그런 일을 하셨을까?
G.T.맨리 / 목회자료사 / 1992년 4월
평점 :
품절
하나님은 왜 그런 일을 하셨을까? 무슨 일을 말인가? 대표적으로 왜 인간이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시고, 고난을 허락하셨냐는 말이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보면 전혀 이해되지 않고, 모순되어 보이는 것 투성이다. 이러면 되는데 왜 굳이 그렇게 하셨을까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그래서 그 의문들을 놓고 머리를 쥐어짠다. 그러나 근사치의 답은 나오지만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구약과 신약 성경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의문들을 살펴보고, 그 답을 제시한다. 위에서 언급한 의문들을 비롯해서 “하나님은 왜 유대인들을 편애하셨을까?”, “하나님은 질투심이 많고 잔인하신 분인가?”, “무화과나무에 대한 저주” 등의 의문들을 논한다. 본문은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눈에 띄는 몇 가지 의문에 대한 내용만을 살펴보자.
제1장 “하나님은 왜 이 세상에 죄가 들어오도록 허용하셨을까?” 이것은 하나님에 대해 가장 이해 안 되는 의문 중 하나일 것이다. 하나님은 왜 인간이 죄를 짓도록 내버려 두셔서 - 죄의 반대쪽으로 이끄실 수도 있으시지 않은가? - 고통스럽게 하실까? 그런 우릴 보시는 하나님도 고통스러우시지 않은가?
이 장에서 인간의 타락 즉, 인간의 죄는 사단에게 굴복함으로 발생한 것이지만 그것에 인간의 자유의지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사단을 창조하셨는지 하나님은 왜 인간이 사단에게 유혹을 받고 있을 때 도와주시지 않았느냐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어떻게 선하게 창조된 존재의 마음에 악을 저지르려는 욕망이 싹틀 수 있을까? 왜 하나님은 사단의 마음에 악에 대한 욕망이 싹트도록 허락하셨을까? 왜 사단으로 하여금 악한 욕망에 사로잡히도록 내버려 두셨을까? 라는 질문이 계속 이어진다. 본문에서 제시된 답을 모두 이야기 하려면 글이 길어지니 결론만을 살펴보겠다.
그러한 “악의 연속성에는 하나님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하나님은 우리보다 훨씬 더 죄를 미워하시며 우리보다 훨씬 지혜로우시고 무엇이 가장 좋은 일인지 아신다. 하나님은 때가 되면 악을 없앨 것이지만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씀 하셨다.”(16p)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악에 관여하지 않으시며 늘 악을 미워하신다는 것(17p)과 그분은 도덕적인 악을 만들어 내신 분이 아니며 성경도 하나님을 그런 분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18p)이다. 답을 본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그러나 인간이 알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일 뿐이다.
그 다음으로 제2장 '고난의 문제'에서는 “하나님은 왜 나를 이토록 고통스럽게 하시는가?”라는 의문으로 시작한다. 대부분의 경우 인간의 고난은 죄와 관련되어 있다고 말한다(25p). 그리고 인간으로 인해 자연이 받는 고통의 이유, 한 사람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는 이유 등을 살펴보고, 끝으로 하나님께서 고난을 허용하신 이유에 답한다.
"만일 고난이 없었더라면 이 세상은 참으로 비참한 지경이 되고 말았을 것입니다! ... 우리는 인내와 체험의 미덕을 가져오고 부끄럽게 하지 않는 소망을 불러일으키는 환난 가운데에서 기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 우리는 결코 자기 희생적인 모성애를 알지 못했을 것이며 동정이나 영웅적 행위 그리고 용기와 같은 용어들도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 갈보리산의 십자가도 없었을 것이므로... ..."(33p)
라는 결론을 내린다.
각각의 의문, 주제들에 대한 설명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신학적 용어도 거의 나오지 않아 골치 아플 일이 없다. 다루고 있는 내용들 또한 주어진 분량이 많지 않아 불필요한 말이 없고, 나름 담백하다. 그리고 대부분 우리가 평소에 궁금해 하던 내용들 위주라 흥미가 유발된다. 그러나 역서 특유의 문체로 인해 읽는데 머리가 조금 아프고, - 물론 이 책에서는 설교체, 경어체를 사용하여 독자가 글을 읽는데 부담이 덜 느끼도록 돕고 있지만, 아무리 번역이 잘된 글이라 하더라도 국내 작가가 쓴 글과는 달리 읽기에 어색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읽는데 전혀 걸림이 없지는 않다. - 다루는 주제는 많은데 주어진 분량이 많지 않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깊이 다루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더 깊은 설명을 원하는 이에게는 그만큼 아쉬움이 크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움트는 의문에 대한 완벽한 답을 결코 얻어낼 수 없다. 우리가 아무리 머리를 움켜 쥐어봐야 얻어낼 수 있는 답에는 한계가 있다. 창조주와 피조물 간에는 메울 수 없는 넓디넓은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다 이해할 수 없고, 알 수 없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시해 주신 것들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데 알려 주시지 않은 것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고 그분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할 수는 없다. 우리가 그분을 이해하기 위한, 알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그분은 우리에게 조금씩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 노력이 사라진다면 그분과 우리 사이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져 마침내 그분이 없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