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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 위기의 한국 경제 대전망과 생존법
방현철.강용운 지음 / 비아북 / 2008년 12월
평점 :
작년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참으로 시끌벅적 요란하였다. 세계 오일쇼크로 배럴당 원유 가격이 사상 최고점을 찍어 국내 공급 유가도 덩달아 널뛰었다. 마침 동계에 접어들어 월동을 준비하려던 서민들 큰 타격을 받았다. 그리고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여파가 전세계를 뒤흔들어 국내에도 그 파급 효과가 일어났다. 그로인해 지난 1997년 IMF의 망령이 되살아나 국민 여론이 들끓었다. 둘쑥날쑥하는 주가지수와 환율은 국민을 불안케 했다. 치솟는 물가와 동결된 월급은 국민을 시름케 했다. 인터넷에서는 인터넷 경제 논객이라 불린 이가 나타나 뜨거운 감자가 되었고, 오프라인에서는 대통령에게 무능하다며 연신 비난의 손길이 향했다. 서민들은 지난 IMF 때보다 더 힘들다며 한숨만 내쉬었고, 정부는 당시의 오류를 그대로 범하여 국민을 더욱 격노케 했다. 이러한상황에서 누굴 믿으랴? 오직 믿을 것은 돈 뿐이라는 물질만능주의가 더욱 확산 되었지만 배고픈 서민에게는 꿈속에서나 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까? 죽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마음 놓고 살수도 없으니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할까? 끝도 없이 침몰하는 대한민국호 속에서 어떻게 해야만 할까? 배를 갈아탈 수도 없고, 뛰어내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 뚫린 구멍을 막을 도리밖에 없는데 선장은 막을 생각은 않고, 계속 허공에 삽질 중이다. 보는 선원들은 애가 타서 가능만 하다면 선장을 배 밖으로 밀쳐내고 어떻게든 구명을 막고 싶은 심정이다. 그러나 이 또한 여의치 않으니 각자 구명의를 챙겨서 침몰에 대비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
때마침 한국 경제 위기를 다룬 책이 나왔다. 그 제목은 '토털 쇼크,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안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하면 좋을지 불안 했는데 위로도 받고, 대비책도 얻고하자는 바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내용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경제 문제를 다룬 책답지 않게 - 당 분야의 아마추어의 관점에서 - 상당히 흥미가 있고, 비교적 쉬웠다. 나는 경제에 대해 전혀 모른다. 그러한 상황에서 이 책을 읽으니 처음에는 불안감이 고조 되었다. 특히 처음 2장에서 말이다. 그러면 2장으로 가보자.
주가지수는 해당 분야에 대해 나처럼 잘 모르는 사람은 말만 들었지 무엇인지 모른다. 그게 높아지거나 낮아질 경우 어떠한 혼란이 오게될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환율이 1700원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않다.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자급자족이 불가능하다. 수출에 의존해 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환율이 오른다면 모든 물건의 가격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 이는 가계에 최대 악몽이다. 월급이 오른다면야 그나마 낫지만 임금 동결의 상황에서, 임금이 삭감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인 상황에서 물가가 오른다면 정말 지옥이 따로 없을 것이다.
2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홍콩 상인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들은 경제에 어려움이 닥치면 상점을 닫는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손익 분기점이 넘지 않는 상점은 닫는다고 한다. 일단 태풍을 피하고 보자 전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상인은 계속 적자가 나도 문을 닫지 않는다. 언젠간 나아지겠지... 하며 체면상 유지한다. 그러나 태풍에 무너지는 것이다. 매출이 마이너스로 접어들기 시작하면 문을 닫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처사임이 자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다. 망할 때까지 문을 연다. 홍콩 상인과 참으로 대비된다.
그 다음으로 재미있게 읽은 장은 4장이다. 그러면 4장으로 가보자.
1997년 IMF 금융위기 때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황당한 발언으로 국민들을 기가 막히게 했다. 그리고 당시 경제부 관계자들은 IMF 위기 사태 직전까지 문제 없다고, 괜찮다고 했다. 정말 문제가 없던 것으로 안 것인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었는지는 그들 자신밖에 모르겠지만 그 모습만 본다면 참으로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는다. 누구보다 수재인 그들이 경제 관련 모든 정보의 집합소에 있으면서 위기를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직무유기에 자신들의 무능을 알리는 황당한 발언이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현재에 있다. 과거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그것을 돌이켜 보고 현재를 대비하게 해주는 매우 유용한 도구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은 같은 실수를 반복핟고 있다. 이에 대한 저자들의 표현에 참으로 공감이 간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이다. 아니면 치매에 걸렸다는 말인가? 그것이 현 정부의 상태이니 참으로 기가 막히다.
< 글과 이미지는 무관함,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dowsers/70011606678 >
자, 그러면 정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이 책에서는 몇 가지 투자 전략과 소비 전략을 제시한다. 다 이야기 할 수는 없으니 한 가지만 이야기 한다면, 금을 비축하라고 한다. 금을 비축하려면 충분한 공간과 재정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더 효과적으로 비축할 수 있는지 알려 준다. 물론 그것은 가진 자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어쨌든 금 비축의 장단점을 알려 준다. 금을 비축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은 아니지만 그것의 가능 여부를 떠나 좋은 방법임에는 공감한다.
지금까지 필자의 극히 제한된 지식과 관점을 통한 이 책의 감상을 적었다. 또 다시 개인적 차원에서 이야기 한다면, 이 책에 담겨 있는 내용들은 경제에 관심있는 이라면 이미 아는 것들이기에 식상 할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잘 모르는 이라면 많이 지루하지 않고, 재미 있을 것이다. 낯선 용어들도 대부분 친절히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글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잘 아는 이라면 복습 차원에서, 정확히 모르는 이라면 새롭게 알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읽어두면 좋을 것이다.
< 글과 이미지는 무관함, 이미지 출처 - http://imagebingo.naver.com/album/image_view.htm?uid=hojeong52&bno=12143&nid=3629 >
우리가 바라지 않는 충격적인 경제위기가 닥칠지 그렇지 않을지의 여부는 미국 경제의 생사에 달렸다. 이번 위기는 IMF 당시와는 달리 미국으로 인한 전세계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정부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서로를 도울 수 없다. IMF는 이 나라 저 나라 도와주기도 바쁘다. 그렇다고 무능하다고 비난 받고 있는 정부만을 보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IMF 때와는 달리 가계가 고통받고 있는 지금 각자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소비를 줄이고, 현금을 최대한, 되도록이면 휴지 조각이 될 수도 있는 현금보다는 금이나 땅을 매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면 안타깝지만 모든 것을 견디는 수밖에 뽀족한 수가 없다. 모든 상황이 지날 때까지 힘들어도 버티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그것 외에는 도리가 없으니 이를 악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