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능력의 비밀 - 기도 응답과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삶
앤드류 머레이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성도들에게 "기도란 무엇인가?" 물으면 십중팔구는 "하나님과의 대화" 라고 대답한다. 그렇다면 대화란 무엇인가? 상대를 아는 수단이다. 나를 알리는 도구이다. 나와 상대의 교감을 이루는 매개이다. 대화는 전화, 편지 등의 모든 교감 수단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발휘한다. 의사전달에 있어 가장 직접적이고, 정확하다. 오해의 소지가 가장 적다. 이것은 비단 인간관계에서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하나님과 대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그분에 대해 더 많이 알지 못한다. 그분의 도움을 더 받을 수 없다. 결정적으로 하나님과의 교제, 교감이 끊기면 성도들은 잘못된 생각을 하고, 옳지 못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하나님의 뜻을 오해하거나 아예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도들의 기도는 하나님의 교감이나 그분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나아갈 떄 그 표지의 역할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영적 능력의 원천이다. 성령님의 임재 비결 중 하나이다. 끊임없는 기도를 해야 하나님과, 성령님과 더 친밀해질 수 있다. 그것을 온전히 이루면 마침내 성령님께서 우리를 통해 역하시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도하는 것은 힘들다. 기도하는 시간을 내는 것은 물론 그것을 하기 위해 마음을 쓰는 것도 여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고, 성경을 비롯한 여러 책과 신앙 선배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앤드류 머레이의 '영적 능력의 비밀'이라는 책을 통해서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되어 있다. 1부는 '성령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삶', 2부는 '영적 능력을 경험하는 삶'이다. 그 두 주제에 다시 소주제로 된 많은 글이 담겨 있다. 각각의 글은 매우 짧기 때문에 금새 읽을 수 있다. 덕분에 지루하지 않다. 짧은 만큼 핵심만 담겨 있지만 반대로 그로 인해 아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이의 경우 원하는 만큼의 깊이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글을 읽고, 각자 알아서 원하는 깊이로 들어가야 하는 문제가 있다. 물론 그것이 장점이 될 수도 혹은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각각의 글에는 성경 말씀이 있다. 글의 내용도 짧다. 떄문에 한 가지 든 생각은 하루하루 묵상해도 되겠다는 것이다. 글이 60여 편이 조금 넘기 때문에 매일 한 주제씩 읽는다 해도 2달이 걸린다. 그렇기에 하루에 한 주제씩 읽고, 묵상하며 주제와 말씀에 대해 깊이 들어가면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은 솔직히 식상한 것들이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 얼핏 들었던 것들이 있기에 그것을 의식하고 읽으면 이 책이 쓸모없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의식하지 않고 내용 자체에만 집중한다면 많은 것을 새삼스럽게, 그리고 새롭게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옮긴이가 쓴 머리말에 나타난 앤드류 머레이의 고백이 참으로 마음에 와닿는다. 

 "나는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입니다. 나는 성령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그것을 가능한 일로 만드셨습니다. 나는 성령으로 충만하고 싶습니다. 정말 그러고 싶습니다. 나는 성령으로 충만해질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그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7p) 

 특히 마지막 "아주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라는 고백이 눈에 띈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다면 날마다 성령충만해야 할 것이다. 성령충만이 일상다반사, 아주 당연한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성도들이 성령충만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고, 애쓴다. 이 어찌된 일인가? 성령충만하지 않기에 그것을 구하는 것인가? 아니면 계속 성령충만하기 위해 그러는 것인가? 그것은 본인만이 알테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성도들이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앙의 열매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에게 본이 되는 것이고, 죽은 영혼을 살리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사는 것 조차 버거워 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더 깊은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늘 그 자리에서 허우적 거리는 것이 다만 안타깝다는 것이다.  

 사실 신앙의 열매를 맺는 것, 영적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미 이 책에도 나와있고, 대부분의 성도들이 그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바라기만 하고 본인이 그것을 위해 제대로된 노력하지 않거나 아니면 아예 마음을 다른데 둔다는 것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성도의 가장 기본인 기도 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다. 상황이 그러한데 그 외의 것들이 어찌 제대로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이 말은 나 자신에게도 던지는 것이기도 하니 글을 쓰며 참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를 비롯한 모든 성도들이 바라지만 말고 정말로 영적 능력을 발휘하여 하나님 나라의 좋은 군사 되길 기도한다. 영적 능력을 바탕으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여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있어 무익하지 않은 종이 되길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