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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본성에 대하여 ㅣ 사이언스 클래식 23
에드워드 윌슨 지음, 이한음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의식과 사고 등 인간 본성의 근원은 어디에 있을까? 철학에서 말하는 영혼일까? 아니면 과학에서 이야기 하는 유전자일까?
고대부터 근대까지는 인간의 존재에 대해 영혼과 육체로 나누어 고찰했다. 신학에서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신이 준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철학에서는 영혼과 정신에서 인간 본성의 유래를 찾았다. 하지만 과학이 더 이상 신학의 시녀가 되기를 거부하면서, 현대에 첨단 과학의 시대를 구가하게 되면서부터 그러한 관점들은 낡고, 잘못된 것으로 치부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현미경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 원자들을 볼 수 있게 되었고, DNA 의 구조가 점점 밝혀짐에 따라 인간 존재를 과학적 산물로 여기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간은 단지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인간 본성에 대하여'
이 책에서 사회 생물학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윌슨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인간의 본성의 근원을 찾는다. 기존의 철학 및 신학적 관점을 과학적 관점으로 대체하여 인간의 본성을 과학적으로 찾으려는 시도를 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에서는 유전적 진화, 유전자가 생물의 행동에 과 진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분석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공격성', '성', '종교', '희망' 이렇게 네 가지 관점에서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본성의 근원을 추적한다. 월슨은 생물의 행동 및 진화, 인간의 본성을 유전자에서 찾는다. 따라서 기존의 탐구 방식에 익숙한 이는 심한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반면 새로운 방식을 갈망하던 이라면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월슨의 탐구 방법은 아직은 낡은 것을 대체하는 새로운 시도에 불과하다. 인간 본성에 대한 지금의 과학적 분석을 대체하는 또 다른 방법이 언젠가 등장 할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어쨌든 그의 노력에 주목할 만하다.
인간의 본성을 유전자에서 찾는 오늘날의 과학적 분석은 새 시대의 부산물이다. 이 시대의 유행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난 시대에서는 인간의 본성을 신 혹은 영혼과 정신에서 찾았다. 그것은 신학과 철학의 부산물이었다. 이렇듯 시대마다 지배하는 관념과 방식에 따라 인간을 다르게 정의 했고, 그 본성의 근원을 다른 곳에서 찾았다. 따라서 오늘날의 지배적 주장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앞서 이야기 했듯이 단지 새 시대의 부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은 어디에서 발생하는 것일까? 영혼? 유전자? 아무도 그것을 알 수 없다.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의 본성의 근원을 알아내려는 인간의 시도는 계속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인간의 시작과 끝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