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좁은 문, 좁은 길 - 구원받은 성도의 분명한 증거
폴 워셔 지음, 황영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9년 3월
평점 :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개신교 인구는 967만명이라고 한다. 이단이 포함된 수치이지만, 어쨌든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이다. 우리나라 총인구 5명 중 한 명이 개신교인이라는 뜻이다. 길에서 다섯 명을 마주치면 그중에 한 명은 개신교인이라는 말이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에 개신교인이 많다.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에 개신교인, 그리스도인이 그렇게 많다는 사실이 반갑기도 하지만, 동시에 서글프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이 그렇게 많은 데도 사회는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함에도 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과 전혀 구별되지 않은 채 살아감으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감으로 빛과 소금은커녕 고인 물이 되어버렸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을 보고 기독교에 대한 불신을 갖고, 조롱을 그치지 않는다. 반성해야 할 일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967만명에 이르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이단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 맥락에서 그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단을 탓할 것 없이 명목상의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는 그리스도인이 아님에도 그리스도인인 줄 착각하는 유사 그리스도인들 때문에 기독교가 이 모양이 되어 버렸다. 유사 그리스도인들만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리스도임임에도 그에 합당한 삶을 살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더 문제다. 그리스도인이 그에 합당한 삶을 살지 못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차치하고,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바른 생활을 하지 않는 게 더 문제다. 자신의 사명대로 살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한다.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야 함에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좁은 문 좁은 길』
이 시대에 하나님의 복음을 온전히 선포하는 설교자가 적다. 복음을 있는 그대로, 참된 복음을 선포하는 설교자가 많지 않다. 상당수의 설교자가 복음을 희석하고 거짓 복음을 전한다. 그들은 왜 거짓 복음을 전할까? 조심스러운 추측이지만, 설교자 본인도 거듭나지 못했거나 직무유기를 행하는 것이다. 혹은 인기와 명예에 눈이 먼 탓이다. 하나님을 전하는 기쁨만으로 만족하고 감사해야 함에도 사람들의 존경과 찬사에 맛 들여 그것만을 찾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존경과 찬사를 받으려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설교를 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성도들은 참된 복음을 듣기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참된 복음을 전하는 설교자를 만나는 것은 참으로 큰 은혜이다.
폴 워셔는 찰스 스펄전과 마틴 로이드 존스와 견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복음, 참된 복음을 전하는 귀한 사역자다. 어떤 이들은 그의 설교가 너무 세다고 말하지만, 그건 설교가 센 게 아니라 그만큼 그 사람이 무뎌지고, 복음에서 멀어졌다는 뜻일 거다. 참된 복음을 듣고 찔림 받거나 거북하게 느낀다면 그 사람이 그만큼 복음에서 멀어졌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복음 안에서 사는 사람은 참된 복음을 들으면 똑같이 찔림을 받더라도 곧바로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구원의 은혜를 누린다. 폴 워셔의 『좁은 문 좁은 길』은 독자에게 그런 은혜를 제공한다.
『좁은 문 좁은 길』은 넓은 길을 걷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복음을 전한다. 참된 복음인 좁은 문 좁은 길을 소개한다. 폴 워셔는 말한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불경건한 문화 위에 서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청년과 장년들이 인생에서 기도 한 번 한 것으로 천국에 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_18쪽.
그리스도인들의 문제점을 거침없이 지적한다. 누가 이런 지적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지적을 했다가는 당장 교인이 줄어들 것이다. 그것이 두려워 설교자들은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폴 워셔는 언제나 거침없다. 그는 해야 할 말을 당당하고 자신 있게 한다. 자기를 점검하라는 말을 시작으로 죄와 구원에 관한 사실을 소개하고, 부도덕한 우리의 죄를 지적한다. 연이어 도발적이고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던진다.
“만약 당신이 참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이고 하나님의 자녀라면, 당신은 의의 길을 걷는 것을 삶의 양식, 즉 삶의 방식으로 삼게 될 것입니다. 혹시라도 의의 길을 벗어나면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훈계하시며 다시 그 길로 돌려보내실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좁은 문을 통과했다고 고백하면서 넓은 길로 행하고 있다면, 당신의 학교와 일터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 즉 육신적이고 악한 사람들처럼 살고 있다면, 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당신은 끔찍하게, 매우 끔찍하게 두려워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하나님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_43~44쪽.
아마 이 책을 읽은 독자들 중에 폴 워셔의 목소리에 충격을 받는 이들이 꽤 많을 것이다. 자신이 그리스도인임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폴 워셔의 말에 심각하게 자신의 믿음을 의심하는 이들이 생길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복음에 관한 메시지를 도발적이고, 강력하고, 참되게 전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그리 도발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참된 복음을 전하면 당연히 나올 수밖에 없는, 나와야 하ㅁ는 메시지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 구원받은 사람인지, 자신의 구원을 어떤 기준으로 점검해야 하고, 구원받은 사람은 어떤 증거가 드러나는지 등 구원에 관한 참된 복음을 제시한다. 얇은 이 책은 참된 복음의 의미를 깊고 정확하게 드러낸다. 복음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접은 길에 있다고 착각하는, 넓은 길에 있는 사람을 좁은 길로 이끌어 줄 것이다. 새신자 뿐만 아니라, 자신이 구원받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
구원받았다고 착각하는 그리스도인 아닌 그리스도인이 많다. 주일에 교회에만 가면 구원받은 줄 착각한다. 주중에는 구원받은 사람답게 살지 않으면서도 주일에 예배 한 번 드리는 것으로 구원받았다고 착각한다. 그것은 결코 구원받은 증거가 될 수 없다. 천국에 이르는 길은 좁다. 구원받은 자는 그 열매가 분명히 드러난다. 구원받은 사람은 율법을 즐거이 지키며 성령의 열매를 맺는다. 열매를 맺지 않니하는 자는 구원받은 자가 아니다.
좁은 길을 걷는 자는 은혜를 경험한다. 그가 경험하는 은혜는 그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원동력이 된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죄 가운데 살지 않는다. 그는 날마다 회개하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 위해 수고하고 애쓴다. 좁은 문에 들어가길 소망하며, 좁은 길을 걷는 것을 즐거이 한다. 이러한 모습이 없다면 자신의 구원을 즉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