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의 홍수인 시대를 살고 있지만 진정한 말씀, 바른 말씀을 찾기는 어렵다. 예화만 장황하게 늘어놓거나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사변적 설교, 단지 덕담이나 교훈으로만 그치거나 농담만 실컷하다가 마는 설교가 주를 이루고 있는 게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한국 교회가 어쩌다 이지경이 되었는지 통탄 할 노릇이다.
전통적 설교는 강해 설교로, 문법적/역사적 해석을 중요시 한다. 성경 해석에 있어 문맥을 이탈하지 않고, 그 문맥에서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그러한 가운데 개혁교회는 구속사적 해석을 통해 하나님, 특히 그리스도 중심의 해석을 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설교는 주로 내러티브 설교로, 예화를 중심으로 하여 왜곡된 설교를 하기 일쑤이다.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 101가지 성경 이야기'
본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바르지 않은 설교가 주를 이루고 있는 한국 교회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한국 교회에 퍼져 있는 잘못된 성경 지식과 해석을 교정해 준다. 단지 성경 이야기만 바로 잡아주는 게 아니라 바른 설교, 바른 성경 해석을 가르친다. 구속사적 중심 성경 해석의 기본 방법을 알려 준다.
비록 저자는 이름이 알려진 목회자는 아니지만, 철저한 성경 중심의 해석을 통해 바른 성경 해석과 바른 설교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여기에 더하여 중간중간 한국 교회에 만연된 잘못된 성경 지식/왜곡된 신앙을 통렬히 질타한다. 이 시대의 교회의 불신앙적인 행태와 그에 대한 저자의 고민, 그리고 말씀 및 목회에 대한 열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일반 독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성경 이야기와 지식 및 성경 읽는 법을 바르게 교정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학생 및 전도사와 목회자는 보다 나은 성경 해석법을 배우거나 자신의 설교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본서에 제시된 구속사적 성경 해석과 해석법만이 가장 정확하고, 무조건 그렇게 해야만 하는 황금률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왜곡된 설교가 대세를 이루는 지금, 좀 더 바른 해석이자 지향해야 할 해석법임에는 분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의 표지이자 예배의 핵심은 설교이다. 바른 말씀의 전파이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회는 반드시 병들게 되어 있다. 이것을 외면한 채 오늘날 한국 교회는 바른 말씀을 전파하지 않고 있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원하지 않는다는 핑계로 성도들의 입맛에 맞는 설교만 한다. 성도들의 눈치를 보며 재미없는 강해 설교를 포기하고, 재미있고 교훈적인 예화 설교만 한다. 그로 인해 결국 오늘 우리가 목도 할 수 있듯이 한국 교회는 전체적으로 부패해 있다. 수많은 교회가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인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책임을 전적으로 설교에만 돌릴 수는 없지만, 한국 교회가 부패한 가장 큰 원인은 분명히 바르지 않은 설교 때문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한국과 한국 교회, 사시 시대를 방불케 하고 있다. "각각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사사기 21:25)" 있다. 먼저 교회 강단에서 바른 말씀이 전파되지 않는다면, 교회의 반역과 패역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교회 강단에서 바른 말씀이 전파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이 교훈하는 대로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로 길을 잃고 헤매이게 될 것이다. 교회 강단에서 바른 말씀이 전파되지 않는다면, 한국 교회는 주인의 음성을 잊어 주께서 장차 심판하러 오셨을 때 그분을 모른다 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 또한 한국 교회를 모른다 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