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강빵과 진저브레드 - 소설과 음식 그리고 번역 이야기
김지현 지음, 최연호 감수 / 비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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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치 (porch) 현관문 밖에 일종의 테라스처럼 만든 마루로, 반드시 지붕이 있어서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이 현관문을 두드린 뒤집주인이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보면방문객보다는 오히려 집주인이 포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주로 여름철에 포치에 앉아 서늘한 그늘 아래 바람을 맞으며 빈둥거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아예 이렇게 쓰려고 안락의자 두어 개를포치에 놓는 경우도 많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안락의자나, 현관문 앞 계단 위에 걸터앉아서 레모네이드를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씹는 담배를 씹거나, 궐련을 피우면서 잡담을 나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첫 장도 스칼렛이 남자들과 함께 포치에 앉아 노다거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포치에서는 대부분 집 앞마당과 대문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거기에 있다 보면 집 밖의 동향을 파악하고 방문객을 맞이하기에 용이하다. 같은 동네 사람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장소인 셈이다. 하지만 내향적 성격의 사람이라면 이렇게 외부인들에게 개방된포치보다는 집 뒤뜰의 테라스나 베란다에서 차를 마시며 쉬는 편을 더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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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총 26권이 출간된 아르떼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를 세 권 읽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까뮈, 헤밍웨이, 피츠제럴드가 다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내가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쓴 최민석 '피츠제럴드' 편을 제일 먼저 읽었었다. 세 권을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해 보니 최민석 작품을 제일 먼저 읽었던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서 좋아하는 작가가 서술해놓은 책을 읽는다는 것보다 더 이상적인 것은 없을 테니까.

 

이 세 작가들은 멋진 작품을 남겨 불멸의 작가가 됐지만 그들의 삶은 하나같이 힘겨웠다. 우리네 인생이 힘겹지 않은 인생이 있을까마는, 그들의 삶이 유독 고달퍼 보이는 것은 내 사심이 들어간 것일까.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작가일지라도 개인적인 면면이 성자와 같다거나 아니면 시대를 뛰어넘었다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그들이 하나같이 방탕하거나 심각한 여성편력을 보여줬다는 것을 재삼재사 확인하고 나니 그들의 작품에 대한 감흥이 줄어들 정도였다. 이런 마초들이라니. 또 하나같이 그들의 죽음이 안타까웠다. 카뮈의 예상치 않은 죽음과 헤밍웨이의 전기치료 등으로 인한 후유증과 자살, 피츠제럴드의 병사 등등.

 

이 시리즈들은 유명 작가의 작품과 함께 그 작가들의 실제 삶을 추적해 나가는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이 글을 쓴 작가와 함께 이미 고인이 된 세계 작가들의 뒤를 쫓는 느낌이다. 기행문의 형식을 띠면서도 작품을 분석해 나가는 재미있는 형태의 책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책도 누구에 대해서 썼느냐 보다 그것을 누가 썼느냐에 따라 느낌에 큰 차이가 있었다. 픽션이 아니고 거의 논문 형태의 글이라 작가의 개성이 많이 눈에 띠지 않는 듯해 어떤 작가를 다루고 있느냐가 오히려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내게는 최수철 작가는 딱딱했고 백민석 작가는 무미했고 최민석 작가는 탁월하게 느껴졌으니 말이다. 이는 카뮈와 헤밍웨이와 피츠제럴드에 대한 나의 생각과는 별 연관이 없는 듯 했다.

 

최민석의 '피츠제럴드'를 읽고 예상외로 감동해서 부랴부랴 최수철의 '까뮈'와 백민석의 '헤밍웨이' 편을 찾아 읽었지만 최민석 작품과는 달리 나중에 접한 두 권의 책은 논문같은 느낌이 많고 소소한 재미나 감동, 고전 작가에 대한 현 작가들의 탁월한 해석, 그들을 뒤쫒는 과정에서의 작가만의 독특한 감회 등을 거의 느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조심스러워서 그랬겠지만 개인적 소회를 너무 절제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근 삼년 정도의 시간 동안 작가의 뒤를 쫒아 이런 책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역량과 출판사의 기획 모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도 계속 출간할 예정이라니 더더욱 끝까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 이다혜와 김사과를 좋아하는데 이다혜의 '코난 도일' 편은 이미 나왔고 김사과의 작품도 곧 나올 예정인가 보다. 아이러니하게도 김사과가 쓰고 있는 '헨리 제임스' 작품을 많이 안 접해 봤는데 이 시리즈를 읽기 위해 헨리 제임스에 대해서 예습을 하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아직 출간 전이니 시간을 벌었다고나 할까. 아니 이다혜의 '코난 도일'부터 읽어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의 꼬꼬무 독서는 계속 되고 있다.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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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
우와노 소라 지음, 박춘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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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질이 고르지 않고 두 세개 작품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소품 느낌이다. 독특한 발상이 빛나지만 아쉽게도 그게 전부인 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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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첫 책은 센세이셔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미 워낙 유명인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객지에서 접한 그녀의 책.물론 전자책이었다. 그녀 특유의 문체는 타국에서는 더 낯설게 느껴져 다 읽어냈는지 가물가물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녀의 책.그녀의 최신작. 다른 '아무튼' 시리즈와는 차별적인 문체와 내용이었다. 이게 과연 '메모'에 관한 책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녀의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몽환적인 문체에 빠져들었다. '아무튼~'시리즈는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얇아서 쉽고 부담없이 휘리릭 읽는 책이라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데 역시나 정혜윤의 아무튼은 단순한 '아무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 코로나 덕에 여행을 못 가니 여행책이나 볼까 하는 심정으로 빌렸으나 역시 이 책도 이게 여행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생을 여행처럼 고로 여행 이야기는 인생 이야기, 그래서 이 책은 사람냄새가 확연한 다양한 삶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역시나 고정관념을 깨는 제목과 내용이었고 그녀만의 문체와 오라에 빠져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정말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이 책은 그녀의 책 중에서 단연 흡입력이 높은 책인 듯하다. 한 번 잡으면 잘 안 놓아지는 책이었다. 의외로. 몽환적이면서도 현학적이고 학구적이면서도 현실에 탄탄하게 발딛고 있는 그녀의 글들은 과연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그녀의 문체는 정말 독특하다. 처음엔 정말 낯설고 지나치게 진지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그녀만의 세계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바로 같은 이유로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아지기도 한다. 그녀만의 오라가 대단하다. 이에 또 다시 정혜윤 파기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놓친 책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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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 Power Made Easy: The Complete Handbook for Building a Superior Vocabulary (Mass Market Paperback)
Anchor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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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crucial factor in successful, ongoing learning is routine.
Develop a comfortable time routine, persevere against all ditractions, and you will learn anything you sincerely want to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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