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치 (porch) 현관문 밖에 일종의 테라스처럼 만든 마루로, 반드시 지붕이 있어서 비와 햇볕을 피할 수 있도록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객이 현관문을 두드린 뒤집주인이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19세기 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보면방문객보다는 오히려 집주인이 포치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주로 여름철에 포치에 앉아 서늘한 그늘 아래 바람을 맞으며 빈둥거리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아예 이렇게 쓰려고 안락의자 두어 개를포치에 놓는 경우도 많다. 등장인물들은 이런 안락의자나, 현관문 앞 계단 위에 걸터앉아서 레모네이드를마시거나, 술을 마시거나, 씹는 담배를 씹거나, 궐련을 피우면서 잡담을 나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의 첫 장도 스칼렛이 남자들과 함께 포치에 앉아 노다거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포치에서는 대부분 집 앞마당과 대문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거기에 있다 보면 집 밖의 동향을 파악하고 방문객을 맞이하기에 용이하다. 같은 동네 사람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장소인 셈이다. 하지만 내향적 성격의 사람이라면 이렇게 외부인들에게 개방된포치보다는 집 뒤뜰의 테라스나 베란다에서 차를 마시며 쉬는 편을 더 좋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