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첫 책은 센세이셔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미 워낙 유명인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객지에서 접한 그녀의 책.물론 전자책이었다. 그녀 특유의 문체는 타국에서는 더 낯설게 느껴져 다 읽어냈는지 가물가물하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그녀의 책.그녀의 최신작. 다른 '아무튼' 시리즈와는 차별적인 문체와 내용이었다. 이게 과연 '메모'에 관한 책인가 싶기도 했지만 그녀의 진지하면서도 어딘가 몽환적인 문체에 빠져들었다. '아무튼~'시리즈는 적당히 진지하고 적당히 재미있고 적당히 얇아서 쉽고 부담없이 휘리릭 읽는 책이라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데 역시나 정혜윤의 아무튼은 단순한 '아무튼'은 아니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책. 코로나 덕에 여행을 못 가니 여행책이나 볼까 하는 심정으로 빌렸으나 역시 이 책도 이게 여행 책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인생을 여행처럼 고로 여행 이야기는 인생 이야기, 그래서 이 책은 사람냄새가 확연한 다양한 삶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였다. 역시나 고정관념을 깨는 제목과 내용이었고 그녀만의 문체와 오라에 빠져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정말 여행을 하고 온 느낌이 들기도 했다. 특히나 이 책은 그녀의 책 중에서 단연 흡입력이 높은 책인 듯하다. 한 번 잡으면 잘 안 놓아지는 책이었다. 의외로. 몽환적이면서도 현학적이고 학구적이면서도 현실에 탄탄하게 발딛고 있는 그녀의 글들은 과연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그녀의 문체는 정말 독특하다. 처음엔 정말 낯설고 지나치게 진지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그녀만의 세계에 빠져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바로 같은 이유로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아지기도 한다. 그녀만의 오라가 대단하다. 이에 또 다시 정혜윤 파기도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놓친 책이 많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