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le (Paperback)
Jose Revueltas / New Directions Publishing Corporation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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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문학의 대표작이라는데 라틴 문학은 금시초문인 나로서는 뚱딴지같은 소리다. 멕시코의 악명높은 감옥생활을 경험하고 그것에 대한 소설을 쓴 것이라는데. 감옥 안의 감옥. 인간들 내면의 감옥. 감옥 of 감옥이라 할 만큼 끔찍하다.

처음에 무심코 그냥 얇은 80페이지 분량이라 휘리릭 읽어볼까 싶었는데 읽다보니 이게 웬 지옥인가 싶었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문장처럼 묘사되는 지옥의 모습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된다. 그래 어찌 끝나나 보자 하는 심정으로 읽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지옥이었다. 그럴 수 밖에.

다른 건 모르겠고 가끔씩 튀어나오는 고급진 단어들이 탐났다. 역시 라틴문학은 나에게 너무 먼 당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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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ef Answers to the Big Questions (Hardcover, 미국판) - 스티븐 호킹 마지막 저서
Stephen Hawking / Bantam Dell Pub Group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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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신체적 한계에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인류가 직면한 원대한 문제에 대해 연구를 계속한 스티븐 호킹의 유작. 제목 그대로 원대한 질문에 대한 간결한 대답이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 가지를 골라 그에 대한 답을 했는데 역시 대가답게 시원시원하다. 간명한 문장으로 과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무리 없이, 아니 재미있게 읽을 있다. 게다가 분량도 많지 않다.

인공 지능에 대한 견해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있겠지만 대부분 그의 설명 이해하고 그의 주장에 동의할 있었다. 그의 언급대로 인공 지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5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이니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아무도 장담할 없는 문제이긴하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과학과 기술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당부가 나오는데 첨단과학기술 시대로 갈수록 과학과 기술에 대한 정보가 일부 소수 계층에게 독점이 되어서는 된다는 의미일 것이다

먼지와 같은 인간이 크기를 없는 원대한 우주를 상상할 있다니 정말 멋진 일이다. 그러니 일부의 안면 근육만을 움직일 있는 상태에서도 그는 꾸준히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갈 있었을 것이다. 인류는 어떻게 탄생되었고 앞으로 우리 인류는 어떤 길로 나아갈 것인가. 질문은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우리 인류가 나타나서 소멸할 때까지 계속 탐구해야 , 정말 흥미진진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이 아닐 없다


오랜만에 명쾌한 글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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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th and Other Holidays (Hardcover)
Marci Vogel / Melville House Pub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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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뒤적이다가 얇은 신간을 발견하고 몇 권 빌려왔는데 그 중에 딸려왔던 책. 


아무 생각없이 아무 배경지식 없이 고른 책이 멋질 때 그 행복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좋아하는 작가의 고대하던 신간을 예매하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의 행복이다. 


일간 이슬아 수필집의 샘플을 보고서 아이디어가 참 좋지만 내용은 그닥 인상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읽으니 이게 바로 미국판 일간 이슬아 수필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살한 친아버지와 병으로 돌아가신 양아버지의 이야기, 친구의 결혼, 남자친구 이야기, 직업 이야기, 이모들 이야기 등등 소소한 삶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이슬아는 30대라면 이 책의 저자는 엘에이에 사는 20대 여성이다. 하지만 그들이 견뎌내야 하는 삶의 결들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이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절친은 결혼을 하고, 남자친구를 만나고 또 헤어지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고. 새 남자친구의 개가 죽고, 승진을 하고. 나만의 텃밭을 가꾸다 실패하고..이런 것이 삶이지 싶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뼈를 금문교에 뿌리는 모습은 우리네 모습과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불법인 것을 다 알면서도 그렇게 하는 것까지. 금문교는 양아버지와의 추억이 깃든 곳. 


왜 비슷하게 느껴졌을까 생각해 봤는데 단어 하나를 제목으로 삼고 그것에 대한 자신의 일상을 서술하는 방식이 똑같았다. 앞뒤 다 자르고 그 단어와 관련된 작가의 일상을 볼 수 있으니 픽션인 듯 논픽션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멋지다. 


모두 책 맨 앞에 인용되어 있는 구절이다. 

The initial day of a calendar serves as a historical time-lapse camera. And, basically, it is the same day that keeps recurring in the guise of holidays, which are days of remembrance. -Walter Benjamin


월터 벤자민의 이 구절은 이 책의 제목과 연관되어 있다. 


In the depth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 -Albert Camus


이 문장은 내가 사랑하는 까뮈의 말이란다. 까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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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 (Paperback) - 『레스』원서, 2018 퓰리처상
Andrew Sean Greer / Lee Boudreaux Books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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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보는 퓰리처상에 대한 믿음에 흠집을 작품. 퓰리처상도 작가들만의 후일담이나 작가들의 세계에 갇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는가. 게이라는 이야기, 나이가 50 된다는 이야기만 계속 반복되고 반려자로 생각했던 이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도피성으로 이곳저곳을 여행하는 이야기지만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도 여행지에서의 작가의 생각의 흐름도 그리 매력적이지 못하다. 미국 독자들에게는 미국 작가 나름의 풍자가 먹힌 것인데 그게 나에게는 먹힌 것인가 싶어 아마존 서평을 뒤져 보아도 개와 다섯개를 오가는 리뷰들을 보니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책인 듯하다. 내게는 호불호가 아니라 그냥 불호인데..이런 책에 다섯개를 주는, 아니 퓰리처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주는 평단 사람들에게 놀라울 뿐이다.

어찌저찌 우연히 책을 선물 받게 되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읽게 . 다른 책을 사게 것을. 그놈의 퓰리처상 위너라는 표시 때문에..다시는 이런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로.


이 작가의  다른 대표작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도 있는데 주저된다. 과연 만족스러울까. 이 책의 트라우마가 상당하다. 정말 의문이다. 진짜 이 작품이 퓰리처상을 받은 것인가. 아니면 기 수상작가의 그냥 다른 작품인가. 아무리 찾아봐도 2018년 수상작이 맞다는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퓰리처상 수상작은 심금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데 이 작품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그 감동이라는 것이. 세상에 이제 퓰리처상도 믿을 수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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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eenage Brain: A Neuroscientist's Survival Guide to Raising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Paperback)
Frances E. Jensen / HarperCollins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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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번역되어 주목 받고 있으나 이 책은 지극히 미국의 실정을 밝힌 책이다. 각종 운동경기로 인한 부상에 기인한 진통제 오남용, 약물중독, 마약중독 등은 아직 한국의 실정과는 거리가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많은 학생들이 미국행을 갈망하고 있고, 자신들의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알아둘 필요는 있다. 어떻게든 미국과 연관이 없고 이것이 어찌보면 십년 후의 한국의 미래일 수도 있으니까. 이외의 부분들은 한국에도 적용될 있는 이야기들이다. 부분에 의학적인 내용이 조금 나와서 순서대로 읽으면 끝까지 읽을 있으나 관심가는 분야부터 순서없이 읽으면 어느새 읽게 되는 책이다. 의학이나 과학에 문외한이어도 말이다. 문장도 이루 말할 없이 깔끔하다.

책의 골자는 십대들은 도저히 이해 안 되는 외계인 아니고, 그들의 뇌는 아직도 발달 중에 있기 때문에 신체적으로 어른처럼 보이고, 실제로 십대들도 어른인 것처럼 행동하지만 그렇지 않다 것이다. 저자는  십대들을 관심있게 보아야 하고 그들이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구체적인 근거를 대며 밝히고 있다. 뇌과학이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청소년들의 도대체 이해가 없는 행동들이 그들의 잘못이나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니라 뇌발달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글은 매우 설득적이다.

책에서 저자는 말한다. 뇌는 어린 시기에 발달된다고 생각해서 조기교육에 몰입했던 시기를 지나 현 시점에서는 중고등학생 나아가 대학생들 조차 아직 뇌발달의 단계에 있다고 여겨지는 단계에 와 있다는 . 그들의 뇌가 얼마나 스트레스에 약하고 얼마나 약물 중독에 취약한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들을 읽어 나가다 보면 놀라지 않을 없다. 십대들은 스스로 아무 것도 없는 아이들보다 관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정도다. 오히려 아무 것도 스스로 없는 것이 안전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부정적인 측면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긍정적인 측면만 보다가 사고를 내거나, 직관이 부족하다거나, 예측하지 못한 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처나 앞으로의 대처방안 등을  모색하는 서툰 것이 단지 그들의 경험 부족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성장, 발달 중인 때문이라니. 단적인 예가 그들의 뇌는 어른보다 많은 잠을 필요로 하지만 잠이 오게 하는 멜라토닌은 어른보다 늦은 시간에 나온다. 그런데 학교는 일찍 시작하고. 만성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것이 십대들의 상반된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들의 뇌의 특성이 아닐까 싶다. 도식적으로 연결하자면 수면부족은 모든 행동장애, 심리장애의 원인이 되고 행동장애, 심리장애는 문제, 약물 중독, 우울증, 범죄 등등을 야기한다. 그들의 뇌는 알코올, 각종 약물 중독에 취약하단다. 그런데 달에 정도만 담배를 피워도 그들의 뇌가 중독 상태로 재배치된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호기심이 강하고,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무리에 어울리기 위해서 담배나 각종 약물을 경험하게 되는 십대들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사실이다.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피어 익스포우저(peer exposure)를 가장 조심해야 하는 측면이 여기에 있다. 또한 부정적인 측면을 받아들이고 예상하지 못하는 그들의 뇌의 특성 때문에 쉽게 약물중독에 빠지게 된다. 단순히 몇 번 시험 공부를 하기 위해서 복용했던 약이 중독을 불러올 수 있다. 시작은 늘 그렇듯이 미약하다. 


특히나 한국 부모들도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은 우리의 뼈 속까지 파고든 디지털 미디어 위력이다. 영화 '서치'에서도 그 충격적 실상이 많이 드러났지만 디지털 기기가 실제로 얼마나 지대하게 십대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십대들의 부모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십대들의 부모들과 달리 그들은 본 디지털(born digital)이었다. 


미국 실정만을 다룬 책이 아니라 십대를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느껴질 정도다. 무탈하게 자라온 아이들에게 감사해야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 이렇게 치명적으로 위험한 사회에서 자라준 땅의 모든 십대들에게 고마워진다. 그리고 어른들은 고민해야 한다. 이 연약한- 그러나 무한 가능성을 지닌- 뇌를 가진 우리의 십대들을 어떻게 잘 이끌어 줄 것인가를 말이다. 


게다가 각 챕터 마지막 부분에 실질적인 부모행동지침이 제시되어 있다. 단순히 뇌과학에서는 이렇다 저렇다 하는 탁상공론에 그치는 책이 아니라 저자 또한 십대들의 어머니였던 경험을 살려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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