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 동네 주치의의 명랑 뭉클 에세이
추혜인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책 진작 나왔어야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 - 동네 주치의의 명랑 뭉클 에세이
추혜인 지음 / 심플라이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 누구에게라도 어머니가 필요하다는 말. 친근하고헌신적인 돌봄은 항상 딸, 며느리, 아내, 어머니처럼 여성의 형태를 취해야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 P1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술 출장 - 우아하거나 치열하거나, 기자 곽아람이 만난 아티스트, 아트월드
곽아람 지음 / 아트북스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의 고민이란 원하던 것이 주어지는 순간 함께 시작되는 것이다. - P2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택트 시대라 모든 것이 비대면이라 더더욱 미술관 관람이 아쉽다. 과야사민 전시회는 간신히 예약을 할 수 있어서 관람했으나 김환기전 관람은 한발 늦어 만석이라 예약 불가. 랜선관람이 가능하다지만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그 고유의 느낌이 사무치기에 포기하고 곽아람 기자의 '미술 출장'을 찾아 읽었다. 본인은 고달팠다지만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안 되는 초유의 상황에서 오히려 그의 고행이 여행과 미술관 관람을 돈까지 벌면서 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10여년 전부터 5,6년 전까지 취재를 다녔던 세계 각지의 미술관 전시와 미술품, 작가를 소개하는 이 책은 더 입소문이 나서 잘 팔려야만 하는 책 같다. 

 

곽아람 기자의 책은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에 이어 두번째였다. 이 책은 한국사람들에 둘러싸여(적어도 내 눈에는) 맨해튼에서 일년을 보내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펴낸 책인데 너무 고생했다는 넋두리가 많은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나도 지금 뉴욕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재미있기도 했다. 객지에서 살아보지 않은(여행 말고 사는 것) 사람이야 일년 맨해튼 생활이 생전 처음 겪어보는 고단함의 연속이었겠지만 오히려 그가 있었던 곳은 미국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대도시는 미국이 아니라는 말이 있는데 적극 동감한다. 게다가 한국인 룸메들이라니. 그것도 자신을 알아보는. 이것이 과연 객지살이란 말인가. 물론 그것이 더 독이 되어 그를 더 힘들게 했다지만 말이다. 노란 피부는 하나도 찾을 수 없는 곳 그곳이 진정한 미국이지만 이제 미국 어디에나 한국인이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객지는 없는지도.)


넋두리 말고 곽아람 기자의 글에서 아쉬운 점은 그녀의 시선이다. 곱게 자란 중산층 미술학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는데 그 중산층의 시선이 아쉬웠다. 그래서 김한민이 떠올랐다. 


김한민도 곱게 잘 자랐겠지만 어릴 때부터 외국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중산층의 시선이 없다. 물론 김한민 특유의 그 진지함을 벗어버렸더라면 이 책이 더 매력적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지만 김한민의 매력이 또한 그 진지함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제목도 '그림 여행을 권함'이라니. 누군가에게 뭔가를 권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록새록 느끼게 되는 요즈음인데 그는 여전히 (물론 출간된지 꽤 됐다.) 타인에게 뭔가를 권하고 있다. 그 특유의 열정으로. 하지만 사람들은 누군가가 뭔가에 빠져 즐기고 있는 것만 살짝 보여주면 회가 동하게 마련이다. 오히려 이거 좋아, 이거 해봐보다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김한민의 그 시선이 좋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그 시선말고 눈높이를 맞추는 그 시선이 아름답고 씩씩하다. 


여행과 미술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나같은 사람이 랜선여행 랜선관람말고 즐길 수 있는 이런 책들이 좋다. 


+곽아람 기자의 글을 더 찾아보려고 한다. 김한민의 '페소아'를 찾아 보았지만 와닿지 않았다. 당분간 문학기행보다는 미술기행으로 고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랜 타국 생활을 마치고 미취학 자녀 둘을 데리고 한국으로 들어가는 가족이 있었다. 그들은 서울에 딱히 연고가 없어서 어느 지역을 골라 귀국할지 궁금했다. 결국 그들이 고른 곳은 '잠실'이었다. 그들은 엄마의 직장이 가깝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누가 봐도 그들이 그 곳을 왜 골랐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았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잠실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하는 궁금증으로 시작했으나 역시나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 과 같은 분위기를 기대했다가는 큰 오산이 되겠다 싶었다. 이 소설은 미친 사교육의 현장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소설이니 '스카이 캐슬'과는 다르겠지 하는 기대로 끝까지 읽었으나 사교육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하는 그들의 삶을 끝까지 엿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장강명 작가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고 바란다'는 평을 해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책 '당선, 합격, 계급' 이 떠올랐다. 객관식 평가로 줄 세우기를 하는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인데 우리 나라에만 전세계적으로 유례없이 이 시스템이 고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

김이나가 그의 저서 '보통의 언어들'에서 우리 나라에만 있는 단어가 재벌, 갑질, 애교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특히 그는 '애교'에 방점을 찍었었다) 장강명은 이 책에서 '입사 동기'라는 단어를 들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일괄적으로 해마다 회사에서 신입 사원을 뽑는 우리와 같은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같은 해에 회사에 들어왔다는 이유로 한 단어로 묶어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사람들을 그들에게 설명해 이해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나라는 우리의 청춘들을 객관식 시험으로 줄 세워서 대학에 보내고 회사에 보내고, 공무원을 시킨다. 이 시대의 청춘들은 객관식 문제풀기에 몇 년의 청춘을 쏟아 붓는 것일까. 암담한 생각이 들어 부러 심윤경의 '설이'를 떠올렸다.  

 

'설이'에도 사교육 이야기가 참으로 많이 등장하지만 판타지를 더 많이 넣었다. 그래서 골치가 덜 아플 수 있다. 같은 사교육을 환타지라는, 허구라는 프레임을 어떻게 씌우느냐에 따라 이렇게도 다른 느낌의 소설이 나온다. 작가들은 모두 천재다. 


'잠실동 사람들'은 르포 느낌이고 '설이'는 환타지 느낌이다. 르포가 골치아픈 사람들은 '설이'로 환타지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면 '잠실동 사람들'을 읽으면 되겠다. 이렇게 저렇게 따져보지만 그래도 내 마음에 제일 드는 책은 정세랑의 '피프티 피플'이다. 갑툭튀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